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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용서를 거부한다면 우리의 현재는 끝없이 과거에 얽매이게 되지. 더러 우리는 과거 상처 받았던 순간에 우리 삶을 통째로 얽어매 놓고는 그 순간이 우리 존재를 규정하고 갉아먹도록 방치해두지. 그리고 그 상처를, 그 모욕을 끌어안고 돌아다니면서 틈만 나면 거기에 골몰하거든. 잠잘 때도 밥 먹을 때도 그 생각뿐이야. 우리 화를 다스리는 일처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한마디로 불가능해. 용서하는 길밖에는... 그리고 분노를 영원히 없애버리는 길 밖에는 없지. - 앤디 앤드루스의 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 中에서
2008.12.28 -
하노이 역
이번에 구 시가지로 돌아오는 길은 다른 길을 택하였다. 하노이 역으로 가 보자. 우선 띠엔 꽝 호수와 레닌 공원 사잇길로 걸었다. 양쪽으로 호수가 펼쳐져 있다. 역시 하노이는 호수의 도시다. 이는 우기철에 늘 많은 비가 내리기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자연현상이지 싶다. 이런 호수가 오히려 이곳에 사는 사람에게는 휴식공간이 될 수 있고 공해로부터 해방되는 그런 곳이 아닐까? "얼라리요? 처자~~ 오토바이 타고 인도로 다니니 보도 블럭이 모두 깨지지~~" 굳이 멀쩡한 찻길 놔두고 왜 이리 다니는지.... 레닌공원 입구다.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입장료를 받는다. 현지인에게도 받는지.... 시내 어디에나 남자들은 오토바이 옆에 있다. 그냥 놀면서 어쩌다가 승객이라도 걸리면 영업하고... 없으면 말고... 여기는 ..
2008.12.27 -
하노이 한국 문화원
이곳 하노이에도 우리 문화를 알리는 문화원이 있다. 한국을 베트남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지 싶다. 한국을 배우려는 날씬한 베트남 아가씨들도 만나보고 이야기도 해보자. 그들에게는 내가 원어민 한국어 선생이다. 한국말이 통하는 곳... 점심을 맛있게 분짜를 먹었으니 또 튼튼한 두 발로 걷는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면 가능하면 무조건 걷는다. 그래야만 더 많은 것을 두리번거리며 볼 수 있고 보아야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이라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머리에 지식이 없으면 걷는 만큼 보인다고 해야 옳은 말이다. 비는 오락가락... 시장통은 역시 활력이 넘친다. 베트남 여성들은 생활력이 무척 강한 것 같다. 무거운 돈 가잉을 짊어지고 다니며 바나나를 팔고 있다. 이는 오랜 외침에 남자는 주로..
2008.12.27 -
관암 동굴
그래도 佳人이 이곳 계림까지 왔는데 詩 한수도 없어야 되겠는가? 佳人이 누구냐!!!!!! 카페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더냐? 그래서 한 수 읊조린다. 佳人 눈길 머무는 곳 이곳이 계림이고 佳人 숨길 머무는 곳 이곳이 이강이라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은 仙界이며 마음을 주는 곳은 그곳이 화폭이라. 마음 놓고 바라보니 잠시동안 신선되네 쳐다보니 선경이고 머무는곳 절경이라. 이제 배를 내린다. 冠岩洞窟은 동굴 모양이 머리에 쓰는 관처럼 생긴 바위라 하여 그리 이름지어 졌다고 한다. 이 동굴은 1962년도에 발견되어 약 12년전인 1995년에 일반에게 개방되었단다. 배에서 내려 산위로 한 15분 정도 올라가니 동굴 입구와 매표소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서 터널처럼 생긴 동굴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펼쳐지..
2008.12.27 -
토끼는 살기 위해 뛰었고
강아지 나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후계자 강아지가 졸개 강아지를 모아놓고 사냥법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습니다. 많은 강아지들은 아주 진지하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실전 연습을 하려고 산으로 갔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토끼 한 마리가 숲 속에서 나왔습니다. 후계자 강아지가 "잘 보아라, 사냥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하며 시범을 보이겠다고 했습니다. 토끼는 도망가고 후계자 강아지는 쫓았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엉뚱하게 후계자 강아지가 토끼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런 망신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건 그야말로 '개망신'이었습니다 졸개 강아지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어찌할 줄을 모르던 후계자 강아지가 졸개들을 보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강아지 여러분, 제가 왜 토끼를 놓쳤는 줄 아십니까?" 갑자..
2008.12.27 -
반티아이 스레이 사진 몇 장 더...
해자에 비친 반티아이 스레이 전경 작은 사원이나 그 안에 부조물들은 마치 보석처럼 아름답다. 사실 다른 유적보다 오르내리지 않아 돌아다니기가 무척 편하다. 중앙 성소로 들어가는 입구 탑문 위에는 정교한 조각으로 부조가 있다. 좌우 균형과 대칭을 염두에 두고 만든 듯하다. 코끼리가 있으니 인드라신인가? 천여 년이 지났어도 홍토로 만든 조각은 마치 얼마 전에 만들어 놓은 듯 깊이가 있다. 요니 위에는 연꽃 문양의 링가(?)도 있다. 부분적으로 훼손이 되었으나 아직도 예전의 화려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쉬바 신은 언제나 옷을 입고 있는 모습으로 멋지게 표현했다. 다른 신들은 상의를 입지 않고 나타나는데.... 쉬바신은 외친다. 차별화 전략이라고.... 중앙 성소 안에는 부처상이 모셔져 있다. 佳人 : "부처..
2008.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