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푸 호루스 신전 지성소

2023. 9. 22. 03:00이집트여행

가로세로 각각 42.6m, 49m에 이르는 대단히 넓은 안뜰도 잠시 후 많은 여행자가 한꺼번에

몰려드니 저잣거리처럼 이런 북새통도 없습니다.

지성소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안뜰을 뒤돌아 보니 정말 많은 여행객이 보입니다.

여행객은 동시에 움직이다 보니 잠시 후 대부분의 여행객이 썰물 빠지듯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집트 여행에서는 대부분의 여행자가 나일강을 따라 크루즈를 이용해 이동하니 관람 시간이 겹쳐기에...

같은 시각에 몰려드니 이런 혼잡은 피할 수 없는 실정이지 싶습니다.

이제 이 신전의 가장 중요한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지성소로 들어가는 참배길 양쪽으로 위의 그림표처럼 여러 개의 방이 있는데 이 방들의 목적은

이집트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신을 모신 방으로 내부에는 보관 중인 것은 아무것도 없고

벽에 새긴 부조만 남아있더라고요.

 

오시리스 무덤이라고 표시한 방도 있지만,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빈 방입니다.

또 이 신전의 제사를 올리는 성직자들이 제사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생각되는 방도 있고요.

이곳에 새긴 부조도 조각솜씨가 워낙 뛰어나 볼만한 광경이었습니다.

 

이번에 이 신전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지성소 입구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지성소 입구는 협소하기에 내가 들어가는 게 아니라 떠밀려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현상은 대부분 가이드를 따라 다니는 단체여행객이라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단체 일행이 갑자기 일시에 빠지자 편안하게 신전 제일 안쪽에 있는 지성소의 모습을 구경합니다.

뱃머리에 호루스 신을 조각한 호루스의 태양선이라는 배만 덩그러니 보입니다.

원래 있었던 예전의 것은 없고 지금 사진에 보이는 태양선은 아마도 최근에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땀을 흘리며 들어왔지만, 이 모습을 보니 조금 허탈합니다.

 

태양선의 선수에 30cm 크기의 매의 얼굴을 한 호루스 흉상이 보입니다.

이 배의 모습은 나중에 소개해드릴 석벽 부조에서도 같은 모양의 호루스 배를 볼 수 있습니다.

저 뒤에 보이는 비어있는 감실은 그 안에 호루스 흉상을 보관했던 장소라고 합니다.

황금을 입힌 호루스 흉상은 안타깝게도 프랑스 박물관에 보관 중이라고 하는데 이런 유물은

원래 자리나 적어도 이집트 박물관에 수장되었어야 하는데...

 

지성소 벽에 새긴 부조입니다.

언뜻 보면 교실 안에서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신들은 의자에 앉아 공양을 받고 그 앞에 파라오는 공손한 자세로 서서 공양하고요.

 

위의 사진은 지성소 천장의 모습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하늘을 의미하는 많은 별이 채색되어 반짝이는 모습으로 장식했다고 합니다.

지금 남은 것은 하늘을 그린 것이 마치 철망과도 같은 모습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이곳 천장은 콥트교도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며 불을 피워 연기 때문에 까맣게 변한 것을

지우는 과정에 이런 모습으로 변했지 싶습니다.

 

그러나 지성소로 들어가는 참배로 천장에는 위의 사진처럼 천장을 장식한

채색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러분은 무엇으로 보입니까?

바로 하늘의 신 누트(Nut)의 모습입니다.

 

누트의 일반적인 표현은 위의 그림처럼 그려집니다.

하늘의 신이기에 별이 그려진 몸으로 하늘을 떠받들고 있지요.

누트와 땅의 신 게브(Geb)는 늘 하늘과 땅으로 떨어져 있기에 자식을 낳을 수 없어 지혜의 신

토트(Thoth)의 도움을 받아 달의 신 콘수에게 야바위짓 같은 내기를 하게 했지요.

 

이렇게 남매인 게브와 누트의 합방을 하게 되었고...

이들이 합방한 후 위의 그림에 보이는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가 탄생하게 되었지요.

이들의 탄생과 남매간의 근친혼으로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역동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하늘의 신 누트는 태양신 아툼 라(Ra)의 손녀뻘로 라는 공기의 신 슈(Shu)와 테푸누트(Tefunut)를

낳았고 두 신의 결혼으로 대지의 신 게브와 오늘 구경하는 하늘의 여신 누트를 낳았지요.

이 부부 신으로부터 오시리스가 태어났고 그의 아들이 바로 이 신전의 주인인 호루스라고 하지요.

위의 그림에 보이는 신의 계보에서는 중요한 신이지만, 덜 역동적입니다.

 

지성소는 신전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옛날에는 아무나 드나들 수 없고 파라오나 성직자들만

드나들 수 있는 신성한 공간이겠지요.

그러나 우리 눈에는 구경거리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벽에 새긴 부조들뿐입니다.

 

지성소 벽을 장식한 부조입니다.

역시 왼쪽이 파라오가 손에 앙크를 들고 오른쪽에 보이는 호루스 신, 하토르 여신 등

많은 신에게 공양하는 모습의 부조를 새겼습니다.

 

반대편 부조의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오른쪽에 보이는 파라오가 신성한 공물을 여러 신에게 바치나 봅니다.

신들도 부부동반으로 공양을 받기 위해 집합했습니다.

제일 왼쪽에 호루스와 부인 하토르가 보이고 그 앞에는 세트와 부인 네프티스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오시리스와 부인 이시스가 아닌가 생각되며

제일 앞쪽으로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게부와 부인 누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인생에서 가장 슬픈 세 가지
할 수도 있었는데, 했어야 했는데, 해야만 했는데.
- 루이스 E. 분 -

우리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일까요?

그런 것을 알고 있다면 후회할 일도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