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스 신전 안뜰로

2023. 9. 18. 03:05이집트여행

탑문으로 들어서서 보았던 내부 큰 마당의 모습입니다.

가로세로 각각 42.6m, 49m에 이르는 대단히 넓은 안뜰이 있더라고요.

양쪽과 앞에 보이는 32개 기둥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좌우에는 위의 사진처럼 기둥 뒤로 회랑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기둥과 회랑에는 많은 부조를 새겨두어 천천히 다니며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을 만날 수 있더라고요.

 

이렇게 신전 구경도 이집트 신화를 알고 가야만 즐길 수 있는 곳이 이집트 여행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6개의 거대한 기둥 사이로 들어가면 신전 본당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호루스 신전은 신전 안뜰의 규모가 카르낙 신전 다음으로 넓은 곳이라고 합니다.

 

기둥 뒤 회랑의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신들의 모습으로 가득합니다.

이렇게 이 신전을 지은 파라오는 신들에게 공양하는 모습으로 이곳을 가득 채웠습니다.

 

기둥이 주두에 조각한 문양을 자세히 보면 같은 모양이 없고 다양한 모습입니다.

파피루스 줄기나 잎, 연꽃 등으로 멋을 부렸습니다.

천장이 그을린 모습은 콥트교도들이 로마의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피신해 터를 잡고 생활하며 취사를 하며

예배도 올리며 살았던 흔적이라고 하며 일설에는 우상숭배를 반대해 일부러 불을 피웠다는 말도 있다네요.

 

회랑의 아래를 보면 파피루스 줄기나 연꽃 문양의 꽃봉오리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문양이 동진하며 그리스에서 완성되고 실크로드를 따라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건너오며 건물을 장식하는 당초문으로도 발전되었지 싶습니다.

 

파피루스와 연꽃은 각각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상징하는 식물로 그러니 이런 문양으로

장식한다는 말은 바로 이 신전을 만든 파라오는 두 지역을 모두 다스린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랍니다.

또 상형문자 히에로글리프나 앙크 등 다양한 형태의 무늬를 사용하기도 하여 벽을 장식했네요.

 

정원 안으로 들어와 뒤를 돌아봅니다.

이곳도 탑문 앞처럼 여러 신의 모습을 빈틈없이 채웠습니다.

오늘 여기서 신들의 반상회라도 열리나요?

 

자세히 보니 많은 신이 있지만, 주로 호루스 가족으로 보이고 신을 공양하는 파라오를 새겨두었습니다.

이 신전의 주인공 호루스와 부인 하토르 그리고 이시스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가족모임이라도 하려나 봅니다.

물론, 출입구 위로 두 마리 코브라(Uraeus)가 있는 둥근 원반처럼 생긴 Horus of behdet도 보입니다.

 

호루스를 모신 이 신전의 탑문(Pylon)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신전의 높이는 36m 폭은 76m라고 하니 그 규모나 크기가 상상이 되시지요?

이곳은 필레 신전과는 달리 탑문 앞에 어떤 건물도 없기에 탑문의 형태와 파사드(Facade)에 새긴

부조 등을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는 신화의 나라로 신이 다스린 나라이지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신화를 만들고 파라오는 스스로 신의 아들이라고 했으며

파라오는 신의 위임을 받아 이집트를 다스린다고 민초에게 믿게 했겠네요.

 

탑문 출입구 양쪽으로 물 찬 제비처럼 말끔하게 매의 형상을 돌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매란 바로 호루스의 상징이 아니겠어요?

매의 석상은 이곳 말고도 안 마당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 지성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양쪽에 또 있네요.

 

머리에 상하 이집트 모두를 다스리는 이중관을 쓴 절대 군주 파라오의 모습을 한 호루스 신입니다.

호루스의 상징인 매의 뒤에 보이는 카르투슈에 프톨레미 6세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위의 사진 속의 사람은 마치 호루스의 분신인 것처럼 석상 앞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앉아 있네요.

매의 석상을 보니 너무 많이 먹었나 뚱뚱한 모습이 제대로 날렵하게 날지는 못할 듯...

호루스를 모시는 신전이라 이렇게 안팎으로 모두 네 개의 매의 석상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또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내 안에 너 있다!"라는 의미로 매의 다리 사이에 사람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위대한 인간이 이곳에서는 겨우 매의 가랑이 사이에서 보호받고 있다고요?

파라오의 수호자는 호루스라는 것을 이곳을 찾는 민초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홍보 석상이겠지요?

 

누구신가 자세히 살펴볼까요?

이 모습은 바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파라오 프톨레미 15세의 모습이라네요.

프톨레미 15세는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 7세의 아들로 아버지는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지요.

 

잠시 호루스 신전의 주 건물의 간단한 안내도부터 보고 갑니다.

신전은 외벽으로 견고하게 둘러싸여 있고 신전의 중요장소는 위의 약도와 같이

파일론이라는 탑문이 제일 앞에 있고 그 문을 들어서면 큰 마당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지성소라는 곳은 제일 끝에 있는데 그 사이 하이포스타일이라고 부르는 홀이 있고

주변으로 작은 많은 방들이 있는데 하이포스타일 홀이란 위의 사진에 보듯이 여러 개의 기둥으로

지붕이 평평한 내부에 만든 넓은 공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이포스타일 홀이라고 부르는 건축물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둥 위에 슬래브 지붕으로 덮은 것으로 생각하면 되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하이포스타일 홀의 천장을 보면 검게 그을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포스타일 홀 안에서 곰이라도 잡아먹었을까요?

 

호루스 신전 하이포스타일 홀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은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이집트 지폐 50파운드의 도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만큼 이집트에서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유적이라는 의미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호루스 신전은 이집트의 많은 신전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신전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곳이 파라오에게는 중요한 이유가 파라오에 등극하려면 호루스의 점지를 받아야 하기에

파라오는 자신의 분신이나 같은 소중하게 이 신전을 관리했을 듯합니다.

또 신전 건축이 다른 곳과는 달리 이지브 마지막 왕조 시기에 지었고 그후 이집트를 지배했던

로마 제국의 여러 황제가 자신도 호루스의 인간모습이라고 관리했기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