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스 신전 부조에서 본 호루스의 복수

2023. 11. 3. 03:00이집트여행

머리에는 더블크라운이라는 왕관을 쓴 멋진 매의 얼굴을 지닌 호루스의 석상입니다.

호루스는 오시리스 신과 이시스 여신 사이에 독생자로 태어났지요.

신화에서는 아버지 오시리스를 이어 세상을 다스리는 지배가가 되었던 호루스 신이지요.

 

오시리스는 태양신의 직계 후손으로 이집트의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신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는데 세상에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잘 나가는 오시리스를 동생 세트는 그대로 보고 있지는 않았지요.

 

또한 동생 세트는 그의 부인인 네프티스가 형과 동침하여 아누비스를 낳음으로 그렇지 않아도

호시탐탐 형의 자리를 욕심내고 있던 참에 흥분한 세트는 결국, 오시리스를 두 차례에 걸쳐

살해했고 두 번째는 다시는 부활할 수 없도록 시신을 14토막을 내어 이집트 여기저기에 뿌려버립니다.

그중 하나가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나일강의 악어가 먹어치웠다지요.

 

후일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 태어난 호루스는 아버지 오시리스를

살해한 삼촌인 세트에게 복수를 하고 다시 아버지 자리를 되찾아 이집트를 다스리는

파라오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데 그 복수 과정 중 하나가 이 신전에 부조로 남아있습니다.

 

호루스 신전 외벽에는 거대한 벽면이 보이고 그 벽면을 가득 장식한 부조가 보입니다.

배를 탄 호루스의 모습이 부조에 많이 보이는데 이곳에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 찬찬히 뜯어보겠습니다.

 

바로 위의 부조 중 가운데를 확대해 보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사자의 모습을 한 부조가 있어 눈길을

끄는데 이 부조는 사자의 모습을 한 호루스로 보이고 사자의 발아래 깔린 여러 사람의 모습도 보입니다.

아마도 호루스의 용맹함을 나타내려고 하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곳 부조처럼 호루스가 사자의 몸으로 표현할 때는 호루미오스라고 불릴 때라고 하네요.

 

그러면 이곳 호루스 신전의 부조에서 보았던 호루스 신이 아버지 오시리스 신을 죽인

삼촌 세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싸우는 과정에 열세를 느낀 세트는 하마로 변신해 나일강 속으로

숨어버렸다는데  그런 모습이 바로 오늘 보는 호루스 신전 벽에 자세하게 부조로 남겨두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삼촌을 징벌하기 위해 상하이집트를 상징하는 왕관을 쓰고 이시스 여신의 응원을 받으며

호루스 신이 신성한 강의 배에 오르는 모습이고 앞에는 프톨레미 왕이 연단 위에 서서 응원하는 모습입니다.

그 아래 하마로 변신해 도망치는 세트 신을 작살로 찌르고 다리를 체인으로 잡는 모습으로 도망자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작고 왜소하게 그렸습니다.

 

위의 부조에서도 배 아래 뭉개진 모습으로 보이는 것도 세트가 하마로 변신해 나일강

바닥으로 도망쳐 있는 모습으로 작살로 찌르고 사슬로 생포하는 모습입니다.

호루스 뒤로 보이는 신은 따오기 얼굴을 한 지혜의 신 토트입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부조이네요.

호루스 머리를 선수와 선미에 부착하고 하마 사냥에 나서는 모습으로 제일 오른쪽에는 이중관을 쓴

호루스 강바닥에 숨어있는 세트신인 하마를 같은 방법으로 생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두 척의 배로 호루스 둘이 협동작전으로 하마를 생포하는 모습으로 이렇게 이곳 부조는

호루스는 때로는 분신술로 아바타 호루스도 만들어 작전에 나서기도 합니다.

앞에 보이는 호루스는 손에 칼까지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트 신은 상처는 입었지만, 아직은 죽지는 않았습니다.

악의 화신인 세트가 쉽게 죽으면 너무 재미가 없잖아요.

왼쪽은 뒤집어진 체로 포획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곳 벽에 새긴 부조는 하마로 변신한 나일강바닥에 숨은 세트를 생포하는 여러 가지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는 분명 권선징악적인 요소로 오랜 전인 수천 년 전부터 악은 영원히 선을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만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나일강바닥으로 도망친 하마를 잡아 승리를 확신하며 작살에 꽂힌 하마를 끌어올리려고 하는

장면으로 제일 뒤에 호루스가 서 있고 그 앞에 무릎을 꿇은 이시스 여신이 밧줄을 끌어올리는 장면이고

배 앞에 선 자가 파라오 프톨레미로 그 작업을 돕고 있네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호루스 뒤로는 토트 신이 보이고 제일 왼편에 6명의 치어리더는 탬버린 같은 것을 들고 환영식을

벌리고 그 앞에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시스트럼이라는 악기를 들어 흥을 돋우고 있네요.

 

왼편에 이집트 여러 신들이 서 있고 호루스는 하마 위에 서서 의기양양하게 개선하는

모습으로 뒤에서는 이시스 여신이 "이 아이가 내 아들로 이처럼 장한 일을 했어요." 하며

알리는 장면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생포된 세트 신인 하마가 드디어 뭍으로 끌어올려졌는데

위의 사진 속의 모습은 무척 크게 그렸네요.

하마다 묶이고 여러 곳에 찔린 모습에서 전투가 치열했음을 알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뭍으로 끌어올려진 하마인 세트 신은 백정의 손에 하나씩 절단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제일 오른쪽에 손에 칼을 쥔 모습이 확실하게 보이며 백정 뒤로 보이는 손에 무엇인가 든 인물은

호피 가죽을 입은 사제로 파피루스에 적힌 판결문을 읽고 있네요.

 

이렇게 하마로 변해 도망하게 된 삼촌 세트 신은 장렬한 최후를 마치는데 도망하기 전에 이미 몇 차례

호루스와 겨룬 결과 여러 신으로부터 무술과 지혜를 교육받으며 성장한 호루스에 힘이 부치는 것을

느끼고 나일강 수면 아래로 하마로 변신해 숨어 들어간 것이지요.

 

위의 청동 양각 부조에 어린 호루스가 보이는데 오른쪽에 지혜의 신 토트나 왼쪽의 이시스 여신으로부터

어린 시절부터 많은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손에는 전갈이나 뱀 그리고 사자 등을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었으니 이미 어린 나이에 득도해 하산의 경지에 올랐겠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 이집트 신화에 나왔던 호루스와 세트와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물론, 세트가 형 오시리스를 죽일 수는 있었지만, 그것은 잠시뿐이라는 말이지요.

호루스와 세트의 싸움은 인류 최초로 권선징악을 표방하는 내용입니다.

악은 결국, 선을 결코 이길 수 없고 또 이겨서도 안 되다는 그런 의미의 신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