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스 신을 모셨다는 에드푸(EDFU) 신전

2023. 9. 8. 03:00이집트여행

콤옴보 신전 구경을 마치고 다시 크루즈로 귀환했습니다.

아침 새벽부터 아스완을 출발해 이집트에서는 가장 변경이라는 수단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아부심벨 구경으로 하고 아스완으로 돌아와 크루즈를 타고 콤옴보까지 왔습니다.

 

이제 크루즈 안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됩니다.

현지시각 9시가 거의 다 되어 저녁식사를 하는데 우리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2시경으로

시차적응도 되지 않았기에 입맛이 없어 그냥 흉내만 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어제 크루즈 식당 입구에 있는 기념품점에 주문했던 T셔츠를 찾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T 셔츠지만, 이집트 상형문자인 히에로글리프를 파라오 이름만 적는다는 카르투슈 안에

수놓은 것이라 기념이 될만하다고 생각해 아들과 손자 T셔츠를 미리 주문해 두었습니다.

 

위의 사진 중 상단은 영어 알파벳과 이집트 고대 상형문자 대조표입니다.

히에로글리프라고 하는 상형문자의 숫자는 위에 있는 것만이 아니라 무척 많은 글자가 있겠지만,

보통 기념품으로 가져가기 위해 이름을 영문으로 적어 주면 자수로 글자를 새겨 줍니다.

하단에 보이는 그림은 특정적인 기호로 신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호입니다.

 

이렇게 이름을 새길 경우 우리는 T셔츠 두 장에 25달러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이름을 수놓은 주문이 아닌 경우, 그냥 유적지 입구에 있는 많은 가게에서 파는 

티셔츠는 보통 두 장에 8달러 내외로 가게마다 천차만별한 가격입니다.

 

이런 문양은 신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르투슈(cartouche)라는 형태의 타원형 안에 글자를 넣는 일이지요.

아래 받침이 있고 타원형 안에 이름을 새기는 일은 아무 이름이나 새길 수 없고 오직 파라오의 

이름만 새길 수 있다고 하는데 위의 상형문자는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의 이름입니다.

 

위의 파라오 이름은 람세스입니다.

이집트 상형문자는 우리 한글처럼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또 세로로도 쓸 수 있다네요.

위의 카르투슈(cartouche)는 옆으로 눞혀놓은 형채로 글자는 우에서 좌로 썼네요.

 

이제 오늘 밤은 또 크루즈에서 숙박을 하게 되며 우리가 자는 동안 크루즈는 나일강을 따라 하류인

북으로 이동을 하여 약 63km 정도 떨어진 에드푸 신전으로 갑니다.

에드푸 신전은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신인 호루스 신을 모신 곳이기에 호루스 신전이라고도 부른다네요.

 

이미 우리가 조금 전에 보았던 콤옴보 신전은 강의 신이라는 악어를 모신 소베크 신과

하늘의 지배자인 매를 모신 호루스 신전을 구경했지요.

그런데 다음에 구경할 에드푸 신전은 호루스 신만을 위한 신전이라고 합니다.

 

매의 형상을 한 하늘의 왕자 호루스는 욕심이 많은 가 봅니다.

하나만으로는 부족해 또 하나의 신전을 만들어 달라고 했고

그것도 한 지붕 두 가족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혼자만이 살아갈 독채 신전으로 해달라고 했나 보네요.

 

이렇게 이집트 여행을 크루즈를 타고 이동과 숙박과 식사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며 구경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모두 나일강 주변과 섬을 위주로 고대 이집트인들이 살았기에

이집트 문명이 일어나고 그들이 남긴 유적은 모두 나일강 주변에 있기 때문이지요.

 

콤옴보 신전은 나일강 동안에 있고 에드푸 신전은 서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해 뜨는 동쪽은 신전이나 사람이 사는 마을이고 피라미드나 무덤 등은

나일강 서쪽에 두는 관습이 있는데 오늘 구경할 에드푸 신전은 특이하게도 서쪽에 있기는 합니다.

 

이들도 해가 지는 서쪽은 죽음의 세상이라고 생각했고 해가 뜨는 동쪽은 살아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스핑크스는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 앞에서

 수천 년 동안 해가 뜨는 동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잖아요.

 

이렇게 동쪽을 바라보는 이유는 태양신을 믿는 민족이기에 내세를 믿고 죽은 후 

시신을 미라로 보존해 두면 후일 부활해 위의 그림처럼 태양선이라는 배를 타고 태양신에게 올라가

그 옆에서 영생을 누린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동양사상으로 볼 때도 동쪽은 현 세상이고 서쪽은 사후 세계를 의미한다고 한다고 하지요.

아울러 동쪽은 아침이며 서쪽은 저녁이고,  동쪽은 따뜻함이며 서쪽은 차가움입니다.

동쪽은 봄인데 반하여 서쪽은 가을이며, 동쪽은 삶인데 서쪽은 죽음을 의미하지요.

또 동쪽은 시작인데 서쪽은 끝이며, 동쪽은 밝음인데 서쪽은 어두움입니다.

그래서 피라미드나 왕가의 무덤 등 네크로폴리스는 서쪽에 건설했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