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보았던 첨성대, 계림 그리고 대릉원 일원

2022. 4. 18. 04:37금수강산 대한민국/경상북도

국보로 지정된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 시기의 천문관측소인 첨성대입니다.

옛날에는 점성대(占星臺)라고 불렸던 천문관측시설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천문관측소가 아니라 제단(祭壇)이나 기념물일 수도 있고요.

 

불교관계 건축물 등의 여러 가지 설과 이견이 있다고도 하네요.

그러나 멋진 조형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밤에 보니 또 다른 느낌이 있는 곳입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냥 사진으로만 구경합니다.

 

계림은 경주에 있는 숲입니다.

신라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고요.

신라 김 씨 왕조의 시조로 알려진 감 알지가 태어난 장소였다는 계림(鷄林)입니다.

인적도 끊기고 늦은 밤이라 기괴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원래 이름은 시림(始林)이었지만 김알지가 태어난 이후 계림으로 바꿨다고 하지요.

다만 현재 알려진 계림은 사실은 경주향교의 홍수 방지용 숲이고

실제 계림은 다른 곳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설도 있다고 하네요.

 

숲 속에서 이상한 닭 울음소리가 들리기에 가 보니, 나뭇가지에 금빛의 궤가 걸려 있고

 그 아래에서 흰 닭이 울었는데 그 궤 속에 신라 김 씨 왕조의 시조가 되는 김알지가 있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다지요.

그러나 오늘 밤은 닭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은 인적마저 끊긴 조용한 밤이었습니다.

 

거대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대릉원 일원입니다.

밤에 보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감이 더 진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경주 남산의 북쪽에서부터 국립경주박물관 자리와 반월성을 거쳐 황오동, 황남동, 노동동, 노서동으로 이어지는

평지에는 고분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약 3만 8,000평의 평지에 23기의 능이 솟아 있는 황남동의 대릉원은 고분군의 규모로는

경주에서 가장 큰 곳이라지요?

큰 나무 없이 잔디 떼가 잘 입혀져 있어 동산같이 여겨지기도 한다.

 

1970년대에 엄청난 예산을 들여 공원화하기 전에는 멀리서도 황남대총의 우람하고 아름다운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으나, 담장을 둘러치고 무덤 앞까지 주차시설을 만들고 무덤 안 길을 닦는 바람에

옛 정취는 사라지고 말았다고 하네요.

 

대릉원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내부가 공개되어 있는 천마총과

이곳에 대릉원이라는 이름을 짓게 한 사연이 있는 미추왕릉,

그리고 그 규모가 경주에 있는 고분 중에서 가장 큰 황남대총 등이 있다네요.

 

남아 있는 23기의 능 말고도 무덤 자리들이 수없이 많았지만,

봉분이 있는 무덤들만 남겨두고 모두 지워버렸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합니다.

오늘 보는 능은 대릉원 안이 모습이 아니고 대릉원 담장 밖 주변의 모습입니다.

대릉원 안에는 불을 거의 밝히지 않아 어두웠지만, 오히려 그 주변인 대릉원 일원에는 불을 밝혀 더 보기가 좋습니다.

 

첨성대 위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