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릉원(大陵苑)의 봄

2022. 4. 13. 04:41금수강산 대한민국/경상북도

벚꽃으로도 유명한 경주를 찾았습니다.

벚꽃 구경도 겸해서 찾아본 곳이 바로 대릉원이었습니다.

대릉원은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皇南洞)에 있는 신라시대의 고분군으로 대릉원지구로 부른다네요.

 

부근에도 워낙 많은 고분군이 있지만, 대릉원은 담장을 두르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구역이더군요.

벚꽃이 만개한 시기에는 이곳도 주차전쟁이 함께 벌어지는 곳이기에 대릉원 입구 주차장보다는

바로 근처에 있는 임시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

 

우선 입구를 들어서면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아주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길은 양쪽으로 나뉘어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고 다시 만나게  있고 제일 뒤편에는 후문이 있어

그곳으로도 드나들 수 있더군요.

 

대릉원이란 이름은 "미추왕(味鄒王)을 대릉(大陵:竹長陵)에 장사 지냈다"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이

있었기에 그 말에서 대릉원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하네요.

넓이가 40㏊에 이른다고 하니 제법 넓은 공간이네요.

 

총면적은 12만 5400평으로, 신라시대의 왕을 비롯해 왕비나 귀족 등의 무덤 23기가 모여 있는 곳이랍니다.

아마도 이렇게 많은 고분이 함께 모여있는 것도 세계적으로 희귀한 일이 아닐까요?

또 모두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신라시대만의 독특한 무덤군(群)으로 볼 수 있겠네요.

 

여기저기 흩어진 봉분이 마치 작은 언덕을 연상시키네요.

천 년의 역사를 지닌 신라는 무덤에서도 또 다른 느낌이 들게 하네요.

봉분을 바라보는 일도 그 자체가 즐거운 일이네요.

 

그중에서도 우리 눈길을 끄는 무덤은 미추왕릉과 황남대총 그리고 내부를 공개한 천마총이 아닐까요?

미추왕릉은 담장으로 둘렀고 황남대총은 제일 큰 무덤으로 두 개의 봉분으로 이루어졌고

그리고 천마총은 내부를 공개해 무덤 안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우리의 눈에 띄지요.

 

중국 곡부에 가면 공자를 모신 공림이라는 무덤이 있는데 그곳에도 많은 무덤이 대단지를 이루고 있더군요.

그러나 그곳은 오직 공자와 그의 후손의 무덤으로 통치자와는 다른 개념의 무덤군이더군요.

물론 무덤의 규모 또한 위의 사진에 보듯이 여기보다는 훨씬 작습니다.

 

우선 만나는 것이 미추왕릉입니다.

대릉원 담장 안에 또 하나의 담장을 두르고 미추왕릉이 있습니다.

무덤 앞에는 제사를 올리기 위해 상석이 자리하고요.

 

이 상석은 조선시대로 넘어오며 조선왕릉은 상석은 무덤 앞에 만들어 두었지만,

물론, 같은 모습의 평평한 돌이지만, 석상이라고 부르고 그곳은 왕의 혼이 노니는 곳이라는 의미라네요.

 

따라서 제사를 올릴 때는 상석이 아니라 그 아래 정자각이라는 건물을 만들어 그곳에서만 올리게 한 점이 다르네요.

대릉원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능으로 능 옆에 대나무밭이 있고, 능문이 세워져 있네요.

 

미추왕은 제13대 왕으로 성은 김 씨이고 알지()의 자손으로 알려졌지요?

삼국사기에 “미추왕은 백성에 대한 정성이 높아 다섯 사람의 신하를 각지에 파견하여

백성의 애환을 듣게 하였다.

 

재위 23년 만에 돌아가니 대릉에 장사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에서 대릉원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제14대 유례왕 때의 일입니다.

적국인 이서국이 쳐들어와 곤경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귀에 대나무 잎을 꽂은 원병들이 나타나서

순식간에 적을 무찔러 위급한 상황을 면하게 해 준 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신라의 병사들이 괴이하게 여겨 대나무 잎의 행방을 잘 조사해 보니

그 대나무 잎이 미추왕릉 앞에 높이 쌓여 있었다고 하네요.

 

이후 미추왕릉을 ‘죽릉’ 또는 ‘죽장릉’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그 뒤에도 국난이 있을 때마다 여기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하네요.

 

미추왕릉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대기하네요.

바로 여기가 대릉원의 포토 포인트라고 합니다.

봉분 두 개가 양쪽에 있고 가운데는 황남대총이 우뚝 솟아있는데 그 아래 목련 나무가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모습이 아름답기에 이곳에서 기다려가며 줄을 서서 사진을 남기려나 봅니다.

그러나 목련이 만개한 지 며칠 지난 뒤라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네요.

대릉원 나머지는 다음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