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는 불국정토의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대가람.

2022. 4. 20. 04:23금수강산 대한민국/경상북도

 

불국사는 대한민국에 있는 사찰 중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닐까요?

한국인이라면 한 두 번은 방문했을 대단히 유명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네요.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751년)에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창건하기 시작하여

그가 죽고 난 후 나라에서 그의 뜻을 이어받아 완공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착공한 지

23년이 지난 혜공왕 10년(774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니 그러니 1천3백 년이나 되었네요.

 

 

그러나 임진왜란 때 의병이 이곳에 주둔함으로 왜군이 보복으로 이곳에 불을 질러

목조건물 대부분이 불타버리는 바람에 오랜 시간 동안 발굴조사 및 복원사업을 통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네요.

관음송이라는 멋진 소나무가 보이네요.

 

 

불국사는 신라의 호국불교의 도량으로 만들었으며 화려하고 장엄한 부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 이상적인 불국정토의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대가람이라고 합니다.

1995년 석굴암과 더불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네요.

 

 

현재 다보탑, 석가탑을 비롯한 국보가 7점, 대웅전, 가구식 석축을 포함한 보물이

6점이 있어 단일 경내 안에 가장 많은 국보와 보물이 있는 곳이 아닐까요?

그러니 사찰이 아니라 우리의 예술작품의 보고와도 같은 곳이네요.

 

 

이제부터 천천히 다니며 누구나 알고 있는 석가탑, 다보탑,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 등의 문화재를 하나씩 사진을 통하여 돌아보려고 합니다.

나무도 오래되니 자신의 힘으로 바로 서기 어렵나 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신라사람들은 돌을 다루는 솜씨가 놀라울 정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시에는 돌을 다듬는 연장도 지금처럼 정교하거나 쉽게 작업할 수 있는

기계의 힘도 빌릴 수 없는 시기였잖아요.

 

 

경내의 많은 시설이 이미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불국사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받음으로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인이 인정하는

대단한 건축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화강암이라는 단단한 돌을 위의 사진에 보듯이 나무로 만든 가구를 짜듯이 다루는

가구식 석축 기술은 지금도 다시 그대로 만든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석조건축의 최고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천왕문을 들어서 잘 가꾼 정원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면 불국사와 정면으로 마주치게 도며

돌로 만든 두 개의 계단이 첫눈에 들어오는데 지금은 오르내릴 수 없습니다.

그중 왼쪽에 보이는 안양문이라는 현판이 걸린 계단부터 보겠습니다.

안양은 극락의 다른 이름이며, 안양문은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뜻으로 이 계단은

세속 사람이 밟는 다리 계단이 아니라 극락세계를 깨달은 사람만이

오르내릴 수 있다고 하네요.

 

 

안양문 아래에는 두 단의 계단이 보이는데 이 계단이 연화교와 칠보교입니다.

계단의 위쪽은 8단이고 아래는 10단으로 위쪽이 칠보교이고 아래가 연화교로 두 계단은

아미타불이 거주하는 극락세계가 연화와 칠보로 이루어졌다는 불경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극락전으로 바로 들어가게 되겠네요.

 

 

대웅전 앞쪽에 있는 청운교와 백운교와 비교해 조금은 작지만,

형식은 다르지 않습니다.

연화교와 칠보교는 오른쪽에 보이는 백운교와 청운교에 비해 작지만 섬세하고

아름다움을 지녔고 계단마다 연화문양으로 장식한 것이 이채롭습니다.

 

 

연화교와 칠보교를 지나 오른쪽의 백운교와 청운교를 가다 보면 낭창하게 생긴

범영루라는 누각이 보입니다.

이곳은 경전을 보관했던 곳으로 생각한다네요.

범영루를 받치고 있는 어긋나게 차곡차곡 쌓은 돌기둥은 수미산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돌로 쌓은 위의 사진 속의 모습을 보니 정말 경이롭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것을 가구식 석축이라고 한다는데 이는 불국사 터를 평탄하게 고르기 위해 돌을 다듬어서

서로 짜맞추어 쌓아 올린 구조물로 아래는 자연 그대로의 돌이고 위는 다듬은 돌이네요.

 

 

이제 백운교와 청운교가 있는 자하문 앞으로 갑니다.

홍예라고 하는 무지개 모양의 둥근 아치가 아주 아름답습니다.

위쪽이 16계단의 청운교이고 아래가 18 계단의 백운교인데 이 계단은 속세와 불국토를

연결하는 의미의 종교적인 상징을 지닌 계단으로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계단이라고 합니다.

 

 

방금 보았던 연화교와 칠보교에 비해 크고 웅장하지요.

청운교에 비해 아래에 있는 백운교는 높이와 너비가 조금씩 더 커서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도록 만들어졌는데 아래 보이는 홍예라는 다리를 계단으로 만든 발상이 특이하지요?

그러니 이 계단 아래는 인간의 세상이고 위로 올라가면 부처의 세상으로

두 세상을 이어주는 의미겠네요.

 

 

청운교와 백운교를 위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역시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보다는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이 훨씬 아름답네요.

청운교, 백운교는 33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33 계단은 33천(天)을 상징하는 것으로 욕심을

정화하여 뜻을 두고 노력하는 자들이 걸어서 올라가는 다리라고 하며 이 다리는 1686년

(숙종 12)과 1715년(숙종 41) 두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고, 1973년의 복원공사 때

없어졌던 돌난간도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앙코르와트에 가면 사원 외부로 인공으로 깊은 웅덩이를 파낸 후 해자를 만들어

다리를 통하여 들어가는데 그 다리의 의미가 인간의 세상과 신의 세상을 연결하는 의미라고

하는데 불국사에서는 홍예라는 다리를 만들어 그 위로 계단을 연결하여 인간의 세상에서

부처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제 속세에서 벗어나 위로 올라가 부처의 세상 안에 있는 대웅전과 다보탑

그리고 석가탑을 구경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