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세상 다흐슈타인 얼음 동굴

2021. 10. 1. 03:34독일·오스트리아 2018/할슈타트

동굴 안에는 대단히 넓은 곳도 있습니다.

물론, 좁은 곳도 있지만요.

여기처럼 위험한 곳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리로 연결한 곳도 있더군요.

동굴 안이지만, 이동할 때마다 불을 밝혀주었고 바닥은 불편함이 없도록 잘 되어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얼음은 어떤 것이 연상이 되시나요?

아기 예수를 앉은 성모 마리아 상처럼 보이신다고요?

佳人은 죽은 예수를 안고 오열하는 피에타 상으로 보입니다.

 

아기 예수나 골고다 언덕에서 사망한 예수나 같은 예수니까 다르지는 않네요.

어느 누가 일부러 만든 게 아니라 동굴 천장으로부터 떨어지는

아주 적은 양의 물방울이 만든 것이라네요.

 

얼음 뒤에다가 조명 장치를 하여 수시로 다른 색의 조명을 비추어주니 느낌도 다르네요.

가다가 멈추어 자꾸 사진만 찍게 되는데 어두운 조명이라 사진이 대부분 흔들린 것뿐이라...

사실은 사진을 찍는 기술이 부족해서지만요.

 

좌우지간 이 얼음 기둥의 높이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주변에 보이는 여행자와 비교가 되시지요?

동굴 내부의 높이도 대단하다는 의미겠지요?

 

암벽 사이 작은 틈새로 떨어지는 미세한 물방울이 이 정도 높이의

얼음 기둥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네요.

자연의 신비라고 생각됩니다.

 

자연의 힘은 우리 인간이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치 종유석과도 같은 원리가 아닐까요?

물론, 시간은 종유석보다는 짧게 걸리겠지만요.

 

여기는 얼음의 세상입니다.

이 동굴 안에 어는 얼음은 늘 일정한 모습이라고 하네요.

신기하게도 오히려 여름철에는 얼음의 양이 약간 많아졌다가

겨울을 지나며 줄어든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여름 한철 더워진 공기 때문에 가을에는 조금은 녹는 모양입니다.

 

현재 이곳의 온도입니다.

365일 거의 1도 이하를 유지한다고 하네요.

문으로 닫혀있는 밀폐된 동굴 속이지만, 미세하나마 바람도 부나 봅니다

 

우리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곳 얼음 동굴을 찾아오려고 계획했던 이유는...

32년 전 회사 일 때문에 난생처음으로 佳人이 해외로 나왔던 곳이 바로 잘츠부르크였지요.

 

그때까지는 바다 건너는 제주도 외에는 전혀 나가보지 못했던 토종 촌놈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촌놈이지만, 그때는 해외에 대한 정보조차 전혀 없었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촌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니니 얼마나 발전했습니까?

 

그때 회사 방문 때 자투리 시간을 쪼개어 이곳에 있는 회사 측에서 직원이 촌놈을

직접 회사 차에 태워 부근의 여행지 몇 곳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그때는 이 할슈타트 부근이 무릉도원이나 샹그릴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간 세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잘츠부르크와 비엔나 그리고 이 동네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 와서

할슈타트와 얼음 동굴을 구경했던 경험이 있네요.

그 외에도 자동차로 여기저기 다녔는데 워낙 꿈같은 풍경이라

지금 생각하니 구분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때 차를 타고 다니며 세상에 이런 곳도 있나라고 생각하며 혼자 구경하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가족과 함께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네요.

그런데 그 당시는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되기 전이라 지금처럼 자유롭게

해외로 나와 여행을 할 수 없었던 시기였지요.

 

그런데 그때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동서남북도 구분하지 못했을 때니 동굴 안으로 들어가

여름인데도 동굴 안에는 규모가 대단히 큰 얼음이 얼어있는 것을 보았던 기억만 있었는데

이번에 할슈타트 여행을 계획하며 문득 할슈타트 근처에서 갔던 얼음 동굴이 생각나더라고요.

 

당일로 다녀가기보다는 1박 하면서 그때는 혼자만 보았으니 얼음동굴을 가족들과

다시 구경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지도를 통해 샅샅이 찾다가 결국 얼음 동굴은 찾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찾아가는 방법까지 알아냈습니다.

 

지금 위의 장소가 얼음 동굴의 하이라이트인 곳이지요.

다양한 색깔의 조명으로 한참 동안 조명 쑈를 하더군요.

동굴 내부를 다니며 제일 오래 머물며 보았던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가이드는 이곳에 오면 잠시 사진을 찍으라고 유일하게 자유시간을 주는 곳입니다.

사실 동굴 안이라 어둡기에 이런 풍경은 조명이 만든 인공적인 아름다움이라고 해야겠지요.

 

이곳을 지나면 얼음 동굴 투어는 모두 끝납니다.

이제 우리는 얼음 동굴을 모두 구경했습니다.

입구와 출구가 다른 곳이었습니다.

 

가이드를 놓치면 동굴 안에서 눈이 퇴화한 이상한 인간으로 발견될지 모릅니다.

이제 문을 열고 나오면 밝은 세상이 우리를 반깁니다.

이렇게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니 살 것 같습니다.

 

출구로 나와 잠시 걸어 내려오다 보니 입구가 보입니다.

그러니 동굴 안에서 오르내리며 제법 위로 많이 올라왔던 모양입니다.

비록 비가 내리고 운무가 자욱해 전망이 좋지 않더라도 우리에게는 밝은 세상이 좋습니다.

동굴 안에서는 약간의 한기를 느낄 정도입니다.

얇은 패딩 정도면 충분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동굴 안으로는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고 반드시 가이드를 따라 들어가야 합니다.

가이드 투어 시간은 약 30분에 한 번 정도 출발하는 듯하네요.

10월 29일부터 다음 해 4월 27일까지는 얼음 동굴은 문을 닫아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곳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산 위에 있는 곳이기에 안전상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4월 28일부터 얼음 동굴을 개방하는데 아침 9시 2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입장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투어 입장은 봄가을은 오후 3시 30분이고 여름 3개월은 오후 5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