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이 태어난 도시 울름

2021. 7. 19. 03:00독일·오스트리아 2018/울름

울름 시청사(Ulmer Rathaus)입니다.

외벽의 색깔이 화려한 듯하지만, 참 요란스럽습니다.

외벽에 많은 그림을 그려 장식했지만, 외벽의 색깔로 오히려 반감하는 느낌이 드네요.

독일 여행을 하다 보니 시청사의 외벽을 이런 방법으로 장식했던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울름 대성당 구경을 마치고 시간이 조금 더 남기에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살펴보기로 합니다.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지도를 보며 골목길을 따라 걷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예쁜 골목길에서도 대성당의 첨탑이 보일 정도입니다.

 

여기 샤를 테브난이 그린 울름의 항복이라는 유화 그림 한 장을 소개합니다.

위의 사진 저 멀리 보이는 높은 첨탑의 성당이 울름 대성당으로 1805년 마크 장군과

30.000여 명의 오스트리아 병사가 나폴레옹에게 이곳 울름 전투에서 패하고

포로가 되며 항복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렇다면 이곳 울름은 나폴레옹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그런 장소였네요.

 

오늘 울름의 모습은 가을이 느껴지는 풍경이네요.

독일 사람이 무뚝뚝하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잘 웃지 않는 진중한 모습의 국민성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요?

 

그러나 그 또한 틀린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길을 몰라 지도를 보고 있노라면, 지나가던 현지인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어디를 찾느냐고 물어보며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독일 사람들은 살아가는 방법이 무척 실용적으로도 보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상품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위의 큰 나무 상자 안에

사과를 그냥 담아두고 팔고 있습니다.

1kg에 1.5유로, 2kg에 2유로, 5kg에 4.5유로...

그러니 아무나 자기가 필요한 만큼 돈을 지불하고 담아가라는 말입니다.

이들은 마르크트 광장에서 사과를 팔 때 사과만 팔지 우리나라처럼

사과를 담는 포장재를 팔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성벽(Ulm city wall)입니다.

특이하게 성벽 위로 집이 있는데 성벽 집 또는 무덤 주택(Grabenhäusle)이라고 부른답니다.

1610년에 건축한 집으로 울름을 방어할 때 군인이 거주했던 집이라고 합니다.

성벽을 무덤 삼아 지키라는 의미일까요?

 

독특한 모습의 무덤 집이 있는 성벽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북동쪽 끝까지 왔네요.

이곳에 griesbad brunnen이라는 분수가 있는데 물은 나오지 않네요.

성문을 보니 성벽은 높지 않지만, 두께는 무척 두껍게 축성한 것을 알 수 있네요.

 

아마도 이곳 울름 지역이 중세에는 주변의 여러 나라와 많은 전쟁이 일어났던

지역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이 문 안쪽에는 당시 전투를 대비해 병기를 보관했던 병기고 창고가 있네요.

군사적으로 이 코너는 아주 중요한 곳이었을 듯합니다.

 

창고 아래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니 울름 지방법원(Amtsgericht Ulm)이라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건물은 중세에는 상당히 중요한 건물이었을 듯합니다.

이곳이 바로 울름의 북동쪽 끝부분으로 도나우강과 인접한 곳이거든요.

 

울름 지방법원 광장에 이상한 모습의 분수가 있습니다.

로켓 모양으로 만든 기둥 위에 달팽이가 보이고 사람의 얼굴이 보입니다.

분수라고는 하지만, 전혀 분수의 느낌이 들지 않지요?

 

이곳이 바로 아인슈타인 분수(Einstein Brunnen)입니다.

이곳에 분수를 만든 이유는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도시가 바로 울름이라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네요.

사실 아인슈타인은 대부분이 알고 있는 과학자이지만, 그의 출생지는 알지 못하지요.

조각가 Jürgen Goertz가 1984년에 만든 분수로 아인슈타인의 재기 발랄한

얼굴 표정을 그린 것이 재미있네요.

 

아인슈타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울름으로는 이 분수가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위치도 너무 구석진 곳에 만들어 두었고 주변 환경도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관리 또한 신경 쓰지 않는 듯...

 

이는 아인슈타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욕보이는 짓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울름에 태어나 단지 15개월만 살다 떠난 과학자이기에 화가 나서 그랬을까요?

그래서 아인슈타인도 메롱하고 있나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분수에는 세 가지로 의미했다고 합니다.

큰 달팽이 껍질은 인간의 지혜는 자연으로부터 나온다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곳에 아인슈타인의 얼굴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했네요.

로켓의 의미는 기술, 우주 정복 및 원자력의 위협을 의미한다고 하고요.

그런 내용을 알고 보니 분수의 의미 또한 알 듯하지만...

참새가 봉황의 뜻을 어찌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