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룸(Ulm)에서는 어디부터 보아야 할까요?

2021. 7. 14. 03:47독일·오스트리아 2018/울름

울름 대성당(Ulmer Münster) 입구 파사드의 일부분입니다.

대단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단순 간결한 독일 전통적인 성당의 모습이 아니라 유럽 다른 나라의 성당처럼

화려하게 장식한 곳이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울름을 들렀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울름은 처음부터 방문 계획이 있었던 도시가 아닙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기차를 이용해 뮌헨으로 가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레기오날반은 바로 가는 기차 편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보았더니 이곳 울름까지 간 후 기차를 바꿔 타고 뮌헨으로 가야 하더라고요.

그런데 두 도시가 속한 주가 다르기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용했던 같은 주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티켓인 랜더 티켓을 사용할 수 없더군요.

 

독일 철도청(DB)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지역이 다른 곳으로 넘어가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티켓인

Quer Durchs Land Ticket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 티켓은 주가 다르더라도 랜더 티켓처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이용하면 사람이 늘어날 때마다

한 사람 당 지불해야 할 요금이 저렴해지는 구조더라고요.

 

그래서 슈투트가르트에서 우선 올름으로 왔습니다.

울름은 인구 12만 명 정도의 크지 않은 도시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리 알려진 곳이 아닌 곳이지만, 유명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고향이라고 하네요.

아인슈타인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싶습니다.

그러나 그의 출생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울름에 도착해 보니 잠시 시간을 내어 시내 구경 정도는 하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더라고요.

원래 계획에 없었던 도시라 숙소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짐을 기차역에 있는 코인 락카에 잠시 맡겨두고

짬을 내어 후딱 울름 구시가지를 구경하고 흔적도 남기지 않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일이었습니다.

중앙역에는 대단히 큰 규모의 락카가 마련되어 있어 우리 같은 여행자가 쉽게 잠시 들렀다가 갈 수 있네요.

 

코인 락카가 있는 곳에는 동전 자동 교환기도 있고요.

사용 방법도 자세하게 적혀있어 이용에 전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코인 락카 이용요금이 24시간에 5유로로 배낭 세 개와 캐리어 하나가 모두 들어가고도 충분한 공간이더군요.

 

아침 9시에 슈투트가르트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이곳 울름에는 10시 5분에 도착했으니

한 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여기서 뮌헨으로 가는 기차 출발 시각을 찾아보니 오후 1시 24분에 출발하는 기차가 있습니다.

이곳 울름 기차역 앞에도 공사판이네요.

그러니 약 3시간 정도는 울름 구시가지 구경은 하 시간이 되네요.

 

기차역 안에 관광안내소가 있어 간단한 지도 한 장 얻어 들고 길을 나섭니다.

왼쪽 위에 보이는 중앙역에서부터 점선을 따라 돌면 시간도 절약되고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의미지 싶습니다.

지도 가운데 보이는 도나우강 위만 돌아보아도 대강 모두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지도가 준비되어 있다는 말은 우리처럼 기차를 바꿔 탈 자투리 시간 동안

잠시 구시가지 구경을 하고 가라는 배려가 아닐까요?

 

그 기차를 이용해 뮌헨에 가더라도 뮌헨 중앙역에 오후 3시 24분에 도착한다고 하니

약 3시간 정도 울름을 구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정도라면 우리 같은 여행자는 대강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도시 규모가 크지 않기에 3시간의 여유는 천천히 걸어서만 돌아보아도 충분하지 싶네요.

그러다 잠시 강변 벤치에 앉아 기차역 빵집에서 사 온 샌드위치를 먹으며 쉬었다가 갈 수도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여행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 그런 한적한 곳이더군요.

 

울름에서는 가장 구경할만한 것이 대성당이었습니다.

성당이 무슨 구경거리냐고 하시겠지만, 울름 성당은 지나치면 아까울 정도의 성당이라고 생각되더라고요.

워낙 높기에 한 프레임 안에 성당 전경을 모두 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성당 앞에 큰 광장이 있지만, 워낙 성당 높이가 높기에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이 충분하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기차역 코인 락카에 짐을 맡기고 제일 먼저 찾아온 곳이 대성당이었습니다.

워낙 첨탑이 높은 곳이라 시내 어디서나 대성당의 위치를 알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작은 마을에 왜 이렇게도 높은 성당을 지었을까요?

 

특히 대성당은 원래 가톨릭 성당이었으니 이 지역을 휩쓴 신교의 강력한 영향으로 개신교의 도시가 되므로

지금은 개신교 교회로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내, 외관의 모습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성당 규모는 쾰른 대성당에 이어 독일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합니다.

사실 독일 여행을 준비할 때 독일에서의 성당은 쾰른 대성당 외에는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첨탑은 독일에서 가장 높은 162m라고 하니 이 작은 도시에 무슨 그렇게 높은 첨탑이 필요했을까요?

내일은 대성당 내부의 모습을 구경하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성당을 지을 당시 이곳 울름 대성당의 첨탑의 높이가 세상에 많은 건축물 중

가장 높은 높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세상에는 높은 건물이 많이 있기에 순위에서는 밀려나 눈에 띄지도 않겠지만,

그러나 현존하는 교회로 국한했을 때 첨탑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당시 이런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말은 건축 기술이 대단한 경지에 올라야 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