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름 대성당(Ulmer Münster)의 위용

2021. 7. 16. 03:01독일·오스트리아 2018/울름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자주 만날 수 있는 건물이 성당이고 그 안에 있는 피에타 상과 성 조지상이 아닐까요?

위의 사진에는 예수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슬픈 표정의 마리아상이 있고요.

창문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사악한 용을 죽이는 성 조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울름 대성당의 규모는 정말 대단합니다.

이 작은 도시에 왜 이런 크기의 성당이 필요했을까요?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한다는 마음으로 성당이 크면 신앙심이 깊은 지역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크게 지었을까요?

 

오늘은 울름 대성당 내부의 모습만 보겠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곳에 자세하게 올리는 이유는 꼭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독일 여행에서 성당이라면 누구나 쾰른 대성당만 떠올릴 것입니다.

사실, 독일 성당의 지존이라고 봐야겠지요?

이미 보고 온 곳이지만, 쾰른 대성당은 정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대단했던 곳이 분명합니다.

 

반면에 울름 대성당은 잘 알지도 못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 자체가 그리 큰 도시도 아니잖아요.

물론, 제 경우도 그랬으니까요.

 

쾰른 대성당은 무엇보다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압권이었지요.

물론, 여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쾰른만큼 많지도 화려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제법 볼만한 작품이 아닌가요?

정말 쾰른 대성당과 비교해 여기는 찾는 사람조차 별로 없어 아주 한적한 곳이더라고요.

여행자가 거의 없어 조용하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지요.

 

대성당이라고는 하지만, 편의상 그렇게 부르는 명칭이겠지요.

주교가 머무는 곳이 아니라 개신교인 루터회 소속의 교회라고 하니 그냥 교회 성전이라고 불러야겠지요.

같은 신을 모시기에 그런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겠네요.

 

물론, 처음에는 가톨릭 성당으로 짓기 시작했기에 대성당이라고 불렀지만, 건축 도중인 1530년 울름 주민투표에서

종교개혁 도중이었기에 개신교로 개종하기로 결정함으로 루터 교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 성당 내부를 장식했던 많은 조각이 우상숭배라는 명분으로 파괴되기도 했지만,

지금도 많은 장식이 있기는 하네요.

그랬기에 다른 곳과는 많은 차이가 보이네요.

 

이곳이 현존하는 교회 건물 중 가장 높은 곳이라고는 하지요.

그러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지금 짓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완공되면, 첨탑이 170m이기에 여기보다

8.5m 더 높아 세상에서 가장 높은 성전의 자리를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물려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성전 건축에도 이렇게 경쟁심이 발동해 조금씩 더 높게 첨탑을 올리나 봅니다.

 

만약, 새로운 성전 건축 계획이 있다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보다는 분명 1m 정도는 더 높게 올리지 싶습니다.

교회 성전을 제외하고라도 20세기까지 건축했던 많은 건축물 순위에서도 다섯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모든 건축 자재는 벽돌이나 석재로만 지어졌기에 다른 말로 벽돌 교회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교회 첨탑에 오르려면 엘리베이터가 없기에 768계단을 걸어서 올라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는 5유로의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요.

그러나 첨탑 위에서 바라보면 멀리 알프스까지도 보인다고 합니다.

 

1377년 6월 30일 1만 명의 주민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았으며 당시 시장이었던 Ludwig Krafft가 성당 건설에

첫 돌을 놓음으로 처음 건축을 시작해 교회 건축 전문가였던 Heinrich Parler에 의해 설계되었답니다.

원래 시장이라는 인물은 그런 일에 앞장서서 생색만 내는 사람이지요.

1890년 5월 31일 완공한 고딕식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높이는 161.5m로 530피트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독일에서는 성당 건물 중 쾰른 대성당이 가장 높은 건물인지 알고 있었는데 완전히 허를 찔린 기분입니다.

이런 고딕식 건축양식이 생겨나며 성당 내부가 높아지고 더 넓어지고 밝게 변했지 싶습니다.

 

쾰른 대성당의 높이가 157m라고 하니 간발의 차이로 이곳이 제일 높습니다.

위의 사진 왼쪽부터 울름 대성당, 쾰른 대성당, 뮌헨 푸라우엔 교회, 베를린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아헨 대성당 순입니다.

위에 열거한 성당을 이번 여행에서 모두 구경하고 왔군요.

따라서 1890년 완공 후부터 1894년 사이에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공인되기도 했답니다.

 

만약, 이곳을 구경하지 못하고 지나쳤다면 나중에라도 이런 사실을 알고 나면 무척 후회했을 듯합니다.

굳이 이곳에 머물며 숙박하지 않더라도 우리처럼 지나는 길에 짐을 기차역 코인 락카에 넣어두고

잠시 시간을 내어 이 대성당만이라도 구경하고 가야 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멋진 캐노피도 보이네요.

이번 독일 여행에서 제법 많은 도시와 여행지를 구경하고 다니고 있지만,

이곳만큼 마음에 남는 곳도 많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냥 지나쳤더라면 어쩔 뻔했을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울름은 생각보다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이런 곳인지 알았다면 분명 이곳에 숙소를 정하고 하루 정도는 다니며 보았을 곳이네요.

아니면 울름에 숙소를 정하고 슈투트가르트는 무박으로 기차를 이용해 다녀와도 될 듯한 곳이더라고요.

두 도시 간 완행열차인 레기오날반을 이용하더라도 약 1시간 정도밖에는 걸리지 않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