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우 강변의 아름다운 작은 도시 울름

2021. 7. 23. 03:05독일·오스트리아 2018/울름

울름의 어부 마을(Fisherman's quarter)입니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그림같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도나우 강변에 있는 마을이라 물길을 약간 돌려 이렇게 수상마을 모습으로 꾸미고 살아가는 동네도 있더라고요.

 

강변에 있는 도시라 이곳 울름도 강변에는 성벽을 쌓고 해자를 만들고 감시탑도 세운 것을 볼 수 있네요.

위의 탑은 정육점 타워(Metzgerturm)라고 부른다는 데 가축시장이 강변에 있어 구시가지에서 고기를 사기 위해

드나드는 문으로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정육점 타워 안으로 들어오니 골목길이 있고 그 끝에 바로 울름 시청사(Ulmer Rathaus)가 있습니다.

대단히 화려하게 외부를 장식했네요.

그런데 시청사를 본 순간 어디서 많이 보았던 그런 느낌이 드네요.

 

그랬습니다.

우리가 여행 초반에 들렀던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밤베르크 구시청사의 모습과 무척 흡사하네요.

밤베르크와는 거리상으로도 그리 먼 거리가 아니기에 혹시 건축가가 동일인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밤에 보았더라면 더 예쁠 듯합니다.

우리가 밤베르크에서는 야경을 보기 위해 일부러 밤에 들리기도 했거든요.

그러나 이곳은 기차를 이용해 뮌헨으로 바로 가야 하기에 불가능합니다.

 

1350년에 지은 시청사라고 합니다.

울름 천문시계는 1540년에서야 설치했고요.

2차 세계대전 중 다행스럽게도 연합국의 폭격에서 많이 부서지지는 않아

다시 예전 모습으로 복원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런 양식의 건축술은 바덴 뷔르템베르크(Baden Wurtemberg)의 전통 양식이라고 하네요.

외벽에는 프레스코화로 장식했는데 벽 색깔이 워낙 강렬해 오히려 그림의 가치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울름에서는 대성당과 더불어 꼭 봐야 할 곳으로 생각됩니다.

처음 지을 때는 창고로 사용하기 위해지었다고 합니다.

남동쪽 부분은 백화점 용도로 사용했고요.

워낙 교역량이 많은 곳이라 이런 큰 창고가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강을 이용한 교역은 점차 줄어들며 창고의 역할을 하지 못하자

1419년에서야 시청사로 용도를 바꿨다고 하네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프레스코화는 시청사 남쪽에 그린 그림으로 울름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시 울름은 강을 이용해 교역을 통해 살았다는 모습을 엿볼 수 있지요.

 

비록 다른 시청사에 비해 크기는 크지 않지만,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전혀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그림의 내용은 미덕, 계명 및 악의 교훈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물론, 이곳 울름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이야기도 그려놓았네요.

 

처음 건축 목적이 창고였기에 그냥 외벽에는 아무 장식도 없었는데 1900년부터

그림을 그려 넣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44년 안타깝게도 일부가 화재로 심한 손상을 입기도 했답니다.

시청사 내부에는 항공기 모형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고 하네요.

 

광장 주변에 유리로 지은 피라미드 모양의 독특한 건축물이 있습니다.

울름 시립 도서관(Ulm City Library)이라고 하네요.

도서관 앞 광장에 생선 상자 분수(Fischkasten hist.Brunnen)가 보입니다.

이제 시즌 아웃인가요? 

아예 분수 자체를 덮어두었습니다.

이곳이 어촌이 있고 생선 거래가 많았던 곳이라 분수 이름도 이렇게 지었나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게 보이네요.

피사에는 피사의 사탑이 있듯이 이곳 울름에는 울름의 기울어진 집인 Schiefes Haus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현재 호텔로 사용 중이네요.

 

그래도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미 충분히 내부 보수 작업을 끝내 더는 기울어지지 않고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내부가 궁금하시면 하루 숙박하며 구경하셔야겠네요.

 

주변 건물은 독일 전통 건축 양식인 하프팀버 양식의 건축물이 많습니다.

오늘 울름 구경은 딱 3시간만 여유가 있기에 그 안에 끝내야 하지만, 일찍 끝내도 문제가 있네요.

이곳에서 꼭 무엇을 봐야 한다고 온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장 볼만했던 대성당을 구경하고 나니 굳이 다른 것은 찾아다니며 구경할 것이 없어 보이네요.

그러나 시청사와 어촌 마을의 수상 마을은 그런대로 보기 좋았습니다.

여행이 이렇게 아무 부담 없이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것도 좋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도나우강이 흐르는 강변 마을이네요.

따라서 도나우강을 따라 이루어진 물류의 중간 기착지로 교역의 중심지로 발달하게 되었다네요.

내륙에 속한 도시지만, 선박이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어 교역이 발달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우리는 흔적도 남기지 않고 울름을 떠나 뮌헨으로 갑니다.

단 3시간 안에 우리가 이렇게 울름 구경을 모두 마쳤다는 것이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