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마을 울름(ULM)

2021. 7. 21. 03:03독일·오스트리아 2018/울름

울름 구시가지를 걷다 보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새 모형이 자주 눈에 띕니다.

궁금해 물어보니 스파츠 그러니 참새(Spatz)라고 합니다.

울름의 상징으로 많은 새 중에 하필이면 참새로 정했을까요?

 

참새를 울름의 상징으로 삼게 된 이유로 이곳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네요.

이곳에서 대성당을 지을 때 워낙 성당이 거대하기에 작은 성문으로 큰 자재를 반입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성문을 넓히면 되겠지만...

이때 주변을 날아가는 참새가 입에 나뭇가지를 물고 날아가는데 좁은 곳을 통과할 때 나뭇가지를 옆으로

비스듬히 물고 좁은 곳을 통과하기에 여기에 힌트를 얻어 도시의 상징 새로 정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머리 나쁜 사람을 새 대가리에 비유하지요.

그렇다면, 울름 주민은? 설마...

 

이제 아인슈타인 분수 구경을 마치고 도나우 강변을 따라 걷습니다.

바쁜 일정에 오늘은 잠시지만, 여유롭게 강변을 걷네요.

 

생각하지도 못한 이런 곳에서 언제 이렇게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겠어요?

이는 오직 기차 출발 시각까지 남은 시간을 체크하며 계산하며 걷습니다.

강변으로 공원을 만들어 산책하기 아주 좋습니다.

 

도나우강은 알프스에서 발원해 여러 나라를 거쳐 동쪽으로 흐르며 흑해로 흘러 들어가는 2.850km의

국제하천이라고 하지요.

그렇기에 나라마다 지나갈 때 부르는 이름이 모두 다르더라고요.

이곳이 상류이기에 강폭이 넓지 않습니다.

 

마치 우리 동네를 흐르는 개천 정도의 강폭을 지녔네요.

따라서 이곳은 상류이기에 작은 기선이 운항했고 바로 인근의 레겐스부르크까지는 대형 배가 운항했기에

이 강을 따라 많은 교역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세 때는 이 강을 통하여 이민족이 침입하는 통로로도 이용되었다고 하니 같은 강일지라도

목적에 따라 다양한 통로였다는 말이네요.

중세는 많은 외침이 있었잖아요.

 

위의 사진에 보듯이 강변에 둑을 쌓아 성벽을 쌓고 안으로 또 하나의 성벽을 만들고 그사이를 깊게 파

해자를 만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로마 시대에는 한때는 도나우강이 로마 제국의 북방 방어선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교역을 통해 흑해까지 실크로드를 따라 동양의 물품이 들어오고 흑해부터는 배를 통해 도나우강을 따라

독일 내륙 깊숙이 거슬러 올라올 수 있으니 동서양 간의 문화교류도 이어졌을 겁니다.

이런 길은 교역품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교류도 함께 이루어졌을 겁니다.

 

위의 사진에 보면 창문 위로 길쭉하게 나온 기둥을 볼 수 있지요.

이 기둥은 항구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설로 배를 통해 들어온 교역품을 끌어올리는 기중기 역할을 하여

창문을 통해 실내에 보관하기 위한 시설도 아직 남아있네요.

 

울름에서 이곳 강은 대단히 중요한 곳이었을 겁니다.

중세의 모든 교류는 바로 이 강을 통해서 대부분 이루어졌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늘 외침에 대비해 철저하게 방비를 했고 드나드는 문은 위의 사진처럼 대단히 높고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이곳 울름이 요새화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물길이기에 이곳 울름에 어촌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어부의 마을이었다고 하네요.

강을 따라 가지런히 형성된 마을입니다.

지금은 성벽을 따라 지어진 예쁜 모습의 집이었지만, 예전에는 어부가 모여 사는 그런 동네였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내륙 도시에 무슨 어촌이냐고 하시겠지만, 이곳 울름은 어부들의 활동이 대단히 왕성한 곳이었다고 하네요.

이들은 구시가지 성벽 밖에 마을을 이루고 살아갔다고 합니다.

외침이 있을 때면 이들은 성벽 위에 살아가던 병사들과 함께 일선에서 막는 그런 역할을 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