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 아일랜드와 바다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

2020. 4. 3. 06:0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사진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산호가 부서져 오랜 시간이 지나며 마모된 모습이 아닐까요?

위의 사진은 몽키 아일랜드 비치에서 보았던 모습입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 일정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몽키 아일랜드로 갑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몽키 아일랜드는 깟바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제법 큰 섬입니다.

원숭이가 서식하기에 몽키 아일랜드라고 부르나 봅니다.



이곳에 어떻게 원숭이가 살아가게 되었는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헤엄을 쳐 바다를 건너왔을 수도 있고 깟바에 사는 사람들이 이 섬에 데려왔을 수도 있을 것이고요.

좌우지간 원숭이가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섬이라는 것만은 분명하지 싶습니다.



이 섬은 해변에 모래사장이 있어 배가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운가 봅니다.

그래서 우리를 태우고 다니는 투어 보트는 조금 먼 곳에 정박하고 작은 배로 여행자를 실어나르네요.



해안은 낮은 모랫바닥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작은 배로만 접근이 가능하네요.



내릴 때는 보이지도 않았던 원숭이가 어디서 나타나는지..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그러다 뛰어올라 배낭 위에 올라타서 생수병이나 기타 손에 닿는 것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원숭이가 사는 몽키 아일랜드 제일 높은 곳에 많은 원숭이가...

아닙니다.

여행자가 원숭이처럼 올라가 놀고 있습니다.



그러니 원숭이는 해변에 내려와 놀고...

사람이 원숭이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 놀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객이 전도되어 역할을 바꾸어 노는 곳이 이곳인가 봅니다.



이 녀석은 지금 다리 찢기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난도가 높은 묘기에 가깝지요?

이런 기술이 축적되어 나중에 대단한 일을 하게 되겠지요.



원숭이 서식지인 산꼭대기로 올라가려면 잠시지만, 등산을 해야 하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입구가 등산로로 올라가는 곳인가 보네요.



우리는 날도 더워지기에 올라가지 않고 해변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물도 깨끗한 모래사장이 아주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이곳에서 해수욕도 하는 곳으로 생각됩니다.



모래만 있는 게 아니네요.

모래사장 끝으로 가니 그곳에는 산호가 오랜 세월 씻기고 또 씻겨 예쁘게 다듬어진 듯...



이렇게 쉬고 있는데 갑자기 여성의 비명소리...

무슨 일인가 하여 비명을 지른 여성에게 쫓아가 보니 원숭이가 여인의 휴대전화를 낚아채 숲속으로 달아났다고 하네요.



우리를 태우고 온 배의 가이드에게 이야기하니 다른 배의 가이드까지 합세해 원숭이 체포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원숭이가 달아난 방향 숲속으로 가이드들이 위의 사진에 보듯이 찾아 나섭니다.

휴대전화 탈취범 원숭이는 잠시 후 항복한 듯...



무사히 휴대전화를 찾아 나오더군요.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닌 듯 원숭이는 이렇게 여행자의 휴대품을 수시로 빼앗아 숲속으로 사라지는데

그 비밀 장소를 이미 가이드들은 알고 있는 듯합니다.



이제 란하베이 모든 투어는 끝이 났습니다.

깟바섬 벤 베오 부두로 돌아오는 길에 배를 랑 차이(Làng Chài) Fishing village라는 수상 마을이 있는 곳으로 돌아서 갑니다.



이 지역에 사는 바다 위 마을의 주민은 모두 4.000여 명이라고 하니 엄청난 사람이 바다 위에 집을 짓고 살고 있네요.

재미있는 것은 고기를 잡아 넣어두는 커다란 수조를 집집이 설치해 놓고 있기에

늘 도난의 위험이 있어 모든 집에 개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것도 두 마리 이상을 말입니다.

그 개들은 좁은 널빤지 위를 뛰어다니며 놀고 있네요.



우리 가이드 왈...

이곳에 사는 주민은 엄청난 부자라고 합니다.



육지에 사는 사람과는 달리 늘 현금이 오가고 직접 고기를 잡아 팔기도 하지만,

먼바다에서 잡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사서 수조에 넣어두었다가 가격이 오르면 팔기에 많은 돈을 번다고 하네요.



이곳은 그냥 물 위에 엉성하게 집을 짓고 사는 듯 보이지만, 육지의 마을처럼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시설이 구비된 곳이라고 합니다.



주유소와 같은 것도 있고요.

주민의 치안을 지키는 경찰서도 있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원숭이는 우리 눈에는 귀엽게 생겼지만, 하는 행동은 전혀 생긴 것과는 다르게 난폭하고 한 성질 하는 동물이지요.

재주가 많다고는 하지만, 그 재주를 이로운 곳에 사용하여야 하는데...

원숭이가 많은 곳에 갈 때는 우리 여행자는 늘 소지품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지 싶습니다.

그리고 경계심도 늦춰서는 안 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