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킹(kayaking)을 란하베이에서 즐겨요.

2020. 3. 28. 06:0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란하베이 보트 투어 내내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이었습니다.

오늘 같은 날에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 좋은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오후 들어 날씨가 조금은 좋아지기도 하네요.

 

 

날씨는 잔뜩 흐렸지만, 그래도 비는 오지 않아 다행이지요.

사진 몇 장 보고 갑니다.

 

 

정말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입니다.

이렇게 잔잔한 이유는 바로 수많은 섬이 있어 방파제 역할을 하기에 그렇겠지요?

 

 

오늘 이야기는 란하베이에서 카야킹(kayaking)과 수영을 했던 이야기입니다.

배를 타고 약 30분 정도 더 나아갑니다.

그랬더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선착장 비슷하게 생긴 구조물에 도착합니다.

 

많은 배가 이곳에 정박해 승객을 내리고 이곳에 준비된 구명조끼를 걸치고 카약을

타는데 우리가 참여한 투어 프로그램에는 카야킹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추가요금이 없기에 안 하면 손해입니다.

 

 

지금까지 70여 년을 살아오며 카야킹은 해보지도 않았거니와 노를 젓는

배 근처에 가 본 일도 없었거든요.

수영 자체를 하지 못하기에 물가에 가지도 않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이 나이에 카야킹 하라고요?

 

 

그냥 여기에 가두어 둔 상어 구경이나 하면 좋겠구먼...

그런데 타든 안 타든 투어 요금에 포함되어 있기에 가격은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예약 때 베트남 그 청년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꼭 타보라고 하기는 했지만...

 

 

배를 타고 우리를 인솔하고 온 가이드가 우리 부부에게 자꾸 타라고 권합니다.

싫다고 하니 우리가 예약했던 어제 그 청년이 우리 부부를 특별히 카야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타는데 자기가 타고 노를 저을 테니 그냥 앉아만 계시라고요.

그래도 그렇게 남의 수고를 빌릴 수 있나요?

그래서 아들과 둘이서 2인승에 올랐습니다.

 

 

집사람은 절대로 결코 Never 결단코 타지 않겠다고 하여 그냥 뗏목 배 위에 있기로

했고 집사람처럼 카야킹 하지 않을 사람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큰 광주리 배에 올라

소양강 처녀 뱃사공이 아닌 란하베이 처녀 뱃사공이 노를 저어 한 바퀴 돌아오기도 하네요.

 

 

카약은 추가 요금이 없이 포함 가격이지만, 광주리 배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합니다.

난생처음 노를 저어봅니다.

아들이라고 카약을 타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렇게 두 초보가 노를 저어 용감하게 출발합니다.

 

 

의욕만으로는 배가 회전은커녕 똑바로 가지도 않더라고요.

술 취한 사람처럼 같은 자리에서 맴돌기만 하고 다른 배가 가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오기도 하고요.

둘이서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잘못 패들 질을 했는지 제자리에 가만히 있기도 하네요.

잠시 아들과 둘이서 갈지자로 갈팡질팡했지만, 금방 감이 오더군요.

 

 

패들 질도 두 사람의 호흡이 대단히 중요한 요인이더군요.

그래서 비록 출발 때 갈팡질팡하느라고 다른 사람보다 한참 뒤떨어졌지만,

속도를 올려 뒤쫓아갑니다.

일단 요령이 생기니 무섭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고 은근히 재미가 느껴집니다.

 

 

요렇게 재미있는 것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니...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출발했던 선착장이 저 멀리 보이니 제법 많이 왔네요.

 

 

여러부우우운~~

카야킹 해보셨수?

佳人은 란하베이를 누볐다오.

카야킹 해보지 않으셨다면 말을 하지 마슈~~

 

 

이제 두 번째 동굴이 보입니다.

이곳이 반환점인 듯 대부분 여기까지 온 후 되돌아가네요.

 

 

출발 때는 방향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어 한참을 뒤처졌지만,

글쎄 돌아갈 때는 추월까지 했다니까요.

혹시 여러분도 이런 곳에 가신다면 저처럼 카약 경험이 없더라도 도전해 보세요.

쉽게 적응할 수 있고 디따 재미있어요.

 

 

카야킹을 즐기고 배에 다시 오르니 점심상이 차려져 있습니다.

안남미로 지은 밥이라 뭐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맛이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런 밥상에 서양인과 마주 앉으면 우리가 왕입니다.

우리의 젓가락 신공이 발휘할 시간이지요.

서양인은 젓가락으로 첫 번째 음식을 잡기 위해 갈팡질팡할 때

우리는 이미 세 번째 반찬에 젓가락이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나무젓가락도 아닌 세계 유일의 쇠젓가락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대단한 민족이기에 콩도 젓가락으로, 연두부도 젓가락으로

쉽게 집을 수 있는 우수한 민족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