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곱게 물드는 깟바섬

2020. 3. 21. 06:0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베트남 여행을 하며 이런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본다는 일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베트남은 지형적으로 동쪽에만 바다가 있기에 육지에서는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저녁노을은 죽을 때까지 보지 못하잖아요.

역시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다로 나와야만 볼 수 있다는 말이네요.

 

 

게다가 맑은 날이어야 한다는 필요조건도 있어야 하고요.

우리가 베트남에서 베트남 사람도 보기 어렵다는 환상적인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여기는 깟바섬의 저녁이었습니다.

 

 

비치 산책을 마치고 다시 깟바 중심지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약속했던 누구를 만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을 통해 내일 우리가 하고자 했던 하롱베이 보트 투어를 예약하기 위함입니다.

사실 숙소에서도, 시내 여행사에서도 아무 곳에서나

보트 투어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을 만나 그 사람에게 하려고 하는 이유는 이번 여행 준비를 하며 음력설인

뗏이 겹치는 바람에 망설이며 준비하다가 우연히 그 사람의 이메일 주소를 알게 되어

연락을 주고받으며 뗏에 대한 정보와 교통상황을 자세히 알게 되어 가능하면

그 사람을 통해 계약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사람입니다.

사진을 찍어 개인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약속했으니 초상권 문제는 없습니다.

자신을 리산(Le San)이라고 소개했던 친구입니다.

 

 

혹시 제 블로그에 접속해 깟바섬 투어를 하실 계획이 있는 분 중

깟바섬에 대해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깟바 스마일 투어 이메일 주소로 연락해 보세요.

 

 

리산이 현재 일하는 민꽝호텔의 시계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세 개의 시계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서울 시각입니다.

지금까지 여행하며 모든 호텔의 시계는 Tokyo였지 서울은 처음 보았습니다.

 

 

호텔에서 음력설 차례상을 준비 중이었는데 조상을 모시는 점에서는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게 없지요?

다만, 조금 두서없이 혼란스럽고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말 인형이나

베트남 전통 모자 농라 정도겠네요.

아마도 죽은 조상이 제삿밥이라도 먹으러 올 때 베트남 모자를 쓰고

말을 타고 오라는 의미지 싶습니다.

나중에 나올 때 보니 초코파이가 마지막으로 나와 차례상에 올라가더라고요.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사랑과 情이며 차례상의 시작이며 완성입니다.

 

 

베트남에는 숙소마다 투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주로 개인이 사무실을 얻지 못하면 이런 곳에서 호텔 예약이나 다른 사항을 도와주며

카운터에서 근무하며 개인적인 각종 투어 서비스 업무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지요.

물론, 숙소에서 직접 주인이 자기 일로 운영하기도 하겠지만요.

 

 

내일 란하베이 투어는 아침 8시 숙소로 픽업을 와 우리를 차에 태우고 선착장까지 데려다주고

보트 투어를 시작하며 점심 식사가 포함되었으며 중간에 카약을 타고 수영까지 하고 난 후

돌아오는 길에 몽키 아일랜드에 잠시 내려

쉬었다가 저녁 5시에 돌아와 다시 숙소 앞까지 차로 도착시켜주는 조건입니다.

 

 

이곳에서 위와 같은 조건으로 내일 하롱베이 아랫동네인 란하베이 보트 투어를

350.000동/1인에 예약했습니다.

이 모든 비용이 우리 돈으로 20.000원도 되지 않으니 얼마나 저렴합니까?

 

 

내일 란하베이 보트 투어를 마치고 모레는 우리가 귀국해야 합니다.

베트남 친구는 우리가 돌아갈 날인 음력설 전날의 교통상황을 알아서

나중에 메일로 알려주기도 했네요.

정말 믿음이 가는 젊은이였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베트남의 음력설은 대중교통마저 올 스톱합니다

물론, 지역마다 같지는 않을 겁니다.

이곳 깟바섬을 탈출하려면 음력설 전날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전까지만 섬을 빠져나갈 수 있고 오후부터는 무조건 섬 안에 있어야만 합니다.

육지인 하이퐁까지 헤엄쳐 나가기 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