깟바에서 탈출해 하이퐁 그리고 귀국

2020. 4. 4. 06:0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멋진 용선이 호수를 가르며 우리의 출국을 환송하기 위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네요.

깟바 시내 북쪽에 있는 호수 위에서는 아마도 음력설인 뗏을 기념해 마을 대항

용선 경기가 있나 봅니다.

아침 산책하러 나가 보니 호수 위를 용선 두 척이 리더의 구령에 맞추어

열심히 연습하고 있더라고요.

 

 

오늘은 이곳 깟바를 출발해 하이퐁으로 간 후 그곳에서 깟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날인데 정확히 비행기가 자정 무렵에 출발하니

내일 새벽 2월 5일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셈이네요

2019년 2월 4일 월요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내일이 음력설인 뗏이기에 오늘 오전까지만, 하이퐁으로 나갈 버스와

배가 운행한다고 하기에 이른 아침 숙소 앞 버스 출발장소에서 깟바를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인 오후 1시 표를 120.000동/1인에 샀습니다.

몇 번이나 이 버스가 출발이 확실하냐고 다짐을 받으면서요.

 

 

깟바에서 했던 몽키 아일랜드 투어는 란하베이 보트 투어 프로그램 중 마지막

일정이었으며 우리가 참여한 투어의 프로그램은 배를 타고 란하베이 섬 사이를 이동하며

경치를 감상하고 카야킹하는 곳에 도착해 난생 처음 카약을 타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점심 식사가 포함되었기에 배 안에서 점심을 먹고 수영할 수 있는 어느 섬으로 이동해

수영을 즐기며 이번 투어의 마지막 프로그램이 원숭이 서식 섬인 몽키 아일랜드에 들러

잠시 쉬었다 가며 마지막으로 물 위에 생활 터전을 마련하고 살아가는 어촌 마을인

피싱 빌리지 구경을 지나가며 하기도 했지요.

 

 

 아침에 출발했던 벤 베오 선착장에 도착해 투어에 포함된 미니버스를 이용해 숙소 앞에

도착하는 프로그램으로 이 모든 1일 투어는 아침 8시 숙소 앞에서 출발해

오후 5시 숙소 앞에 도착하는 모든 일정이 포함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투어 비용이 겨우 350.000동(우리나라 돈으로 약 20.000원)이라는 게

더 놀랍습니다.

 

 

깟바에서 출발하는 프로그램이 우리가 참여한 프로그램 하나만 있는 게 아닙니다.

종일 투어도 있고 반나절 투어도 있고 배에서 숙박하는 1박 2일 등 다양한 투어가

있고 또 프로그램 종류도 다양합니다.

 

 

배를 이용한 투어만 있는 게 아니라 국립공원을 트레킹하는 투어도 있더라고요.

하노이에서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면 이곳 깟바섬으로 이동해

즐기다 가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투어를 아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하롱베이는 워낙 널리 알려진 곳이라 너무 혼잡하잖아요.

이곳 깟바섬은 정말 조용하고 쉬었다 가기에도 좋은 것이네요.

혹시 란하베이 투어를 하는 깟바로 가실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시라고 올려 보았습니다.

 

 

하롱베이 안에 있는 많은 군도 중 깟바(葛婆)섬이 가장 큰 섬입니다.

깟바는 하이퐁 앞에 있는 섬입니다.

흔히 우리가 하롱베이라고 부르는 하롱만 동남부에 자리한

깟바 군도의 367개 섬 중 가장 큰 섬이지요.

 

 

영어로 Cat Ba라고 표기하지만, 고양이와는 무관하나 약간 상관이 있는 듯...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을 뿐 아니라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된

곳이기에 청정 공원인 셈이지요.

멸종 위기에 있는 머리카락이 황금색인 원숭이가 서식하고 사향 고양이 그리고

오리엔탈 자이언트 다람쥐가 서식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하노이를 벗어나기에 시끄러운 오토바이도 많지 않고 공기도 맑은 곳입니다.

이곳에서도 오토바이를 빌려 탈 수 있는데 하루 빌리는 비용이 100.000동

(우리 돈 약 5.000원 정도)이라고 합니다.

 

 

오후 1시 우리가 타고 출발하는 버스가 깟바를 떠나는 마지막 버스입니다.

오후부터 내일까지는 대중교통이 모두 쉰다고 합니다.

음력 설에는 절대로 베트남 여행에서 이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올 때처럼 버스 타고 배로 갈아탄 다음 다시 버스를 이용해 하이퐁으로 갑니다.

배 안은 마지막 깟바 탈출을 위한 몸부림을 치듯이 피난민 같은 풍경입니다.

 

 

드디어 하이퐁이 있는 벤 곳 선착장이 있는 육지에 도착했습니다.

마음 졸이며 이곳까지 왔네요.

이제부터는 육지이기에 걸어서라도 갈 수 있잖아요.

 

 

스마일 투어 젊은이가 일러준 대로 Big-C라는 대형 마트 앞에서 내려달라고

하니 우리 셋만 내려주고 버스는 떠났습니다.

이곳에서 하노이까지 103km고 왼쪽에 있는 깟비 공항까지는 겨우

3km밖에 되지 않으니 103km는 어렵지만, 3km는 기어서라도 갈 수 있네요.

 

 

이때가 오후 2시 반 경이니 깟바에서 출발한 지 1시간 30분 정도 되었네요.

그런데 우리 비행기 출발 시각이 오늘 밤 자정 무렵이기에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Big-C라는 대형 마트에서 식사도 하고

눈요기 쇼핑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했는데...

 

 

여기라고 우리의 음력설인 뗏의 위력에서 벗어날 수 있겠어요?

젠장!!! 벌써 어제부터 문을 닫았답니다.

 

 

그래서 캐리어를 끝고 터덭터덜 걸어서 공항으로 가기로 합니다.

빨리 가봐야 기다리는 시간만 더 늘어나기에 지루하니

차라리 시내 구경이나 하며...

 

 

잠시 걸으니 하이퐁 국제 공항인 깟비 공항입니다.

시간을 좀 더 보내며 와야 하는데 금방 도착하네요.

그렇다고 아까 버스 내린 곳까지 다시 걸어서 갔다가 오기도 그렇고...

 

 

이제 이곳에서 격렬하게 빈둥거리며 자정까지 버텨야 집에 갑니다.

깟비 공항은 규모는 작지만,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아주 최신식으로 깨끗해 보입니다.

 

 

이곳 깟비 공항은 국제공항임에도 아직 국제선이 많지는 않은 듯...

오늘은 새벽에 중국으로 한 편 출발했고 자정 무렵에

인천으로 가는 두 편만 이륙하나 봅니다.

 

 

이제부터 밥도 먹고 공항 안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공항 안 식당은 문을 열어 밥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으르게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이게 모두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 때문입니다.

 

 

이렇게 공항에 어두움이 내리면 우리 여행도 저물어 가고...

이제 이렇게 무비자 기간 안에 베트남 13박 14일의 여행도 끝나버렸습니다.

Hen gap lai. 헨 갑 라이 베트남(다시만나요. 베트남)

여러분!!! 그동안 베트남 여행에 함께 하셔서 감사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갈 때는 하노이로 들어가고 올 때는 하이퐁 깟비 공항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편을 각각 예매했으며 하이퐁에서 오는 비행기가 더 저렴하고 우리가 마지막으로

출발할 곳이 깟바섬이기에 가장 가까운 공항을 찾다 보니 하이퐁이더라고요.

하이퐁은 국제공항이라 하루 한 번 한국으로 비행기가 운항하고 있더라고요.

하노이보다 오히려 비행시간이 적게 걸려 밤에 출발하자마자 날이 밝으며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