깟바(葛婆) 재래시장과 casa bonita에서의 점심 식사

2020. 3. 14. 06:3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아침부터 캐논 포트에 올라 구경하고 걸어 내려와 깟바 재래시장을 찾아갔습니다.

시간이 있을 때 딱히 갈 곳도 없으면, 시장 구경만큼 시간 보내기 좋은 곳도 없으니까요.

시장은 베트남 민족 최대의 명절 음력설인 뗏 3일 전이라 역시 대목을 보기 위한 상인들의 물건으로 혼잡합니다.

 

캐논 포트는 저녁노을 질 때 다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녁에 다시 오면 어떨까 생각해 물어보았습니다.

마지막 입장은 저녁 7시까지라고 하며 표는 아침에 갔어도 오후에 다시 사야 한다고 합니다.

 

깟바 시장을 찾은 이유는 점심시간이 다 되었기에 해산물을 사서 혹시 요리해 줄 곳이 있나 하여서 왔습니다.

수산물 파는 코너가 구석에 따로 있네요.

조개 종류와 가재나 새우 그리고 게도 제법 보입니다.

 

역시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이라 게 1kg에 보통보다 몇 배 비싼 750.000동을 부릅니다.

딱새우는 2kg에 700.000동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요리해 줄 수 있는 2층 가게가 음력설 때문에 모두 문을 닫아 먹을 수 없게 되었네요.

헐!!!

 

어쩌겠어요.

꿩 대신 닭이라고 수산물 대신 망고나 샀지요.

 

망고도 며칠 전 닌빈보다 거의 두 배나 되는 비싼 가격인 2kg에 100.000동을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명절 전이라 가격도 상승하지 싶네요.

그런데 이 집 망고가 어찌나 맛있던지 다음날 다시 찾아가 망고를 또 샀습니다.

 

잠시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점심 식사를 위해 나왔습니다.

아들이 검색해보니 아까 캐논 포트 올라가는 입구에 야미라는 맛집이 있다고 하여 찾아갔으나...

 

역시 음력설 때문에 종업원이 모두 고향으로 귀향해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만 보입니다.

베트남 여행에서 음력설인 뗏 기간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겠네요.

 

그래서 부근에 다른 집을 찾아갔네요.

Casa bonita라는 레스토랑입니다.

입구에서 보니 이 집도 문을 닫은 듯하여 물어보니 영업 중이라고 2층으로 올라가라고 합니다.

 

제법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잘 꾸며놓았지요.

casa bonita라는 말은 아름다운 집이라는 의미니 이름처럼 예쁘게 꾸며놓았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그냥 볶음면과 볶음밥만 시켜 먹었습니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방금 숙소에서 조금 전 시장에서 샀던 망고를 맛나게 먹고 왔기 때문에 식욕이 별로...

세 사람 음료 포함 식대가 275.000동이니 우리 돈으로 약 15.000원 정도 되나 봅니다.

오늘은 꿩 대신 닭이라고 수산물 점심 대신 망고와 볶음밥이었습니다.

 

제법 맛도 좋았고요.

상호 까사 보니따답게 예쁘게 꾸며놓아 인테리어도 감각적이었습니다.

사진 몇 장 더 보고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해안가 공원에 전시된 작품입니다.

분명 우리 눈에는 쌀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안남미일 텐데 우리나라 쌀처럼 오동통하게 생겼네요.

안남미라면 가늘고 길게 생기지 않았나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 세대에는 누구나 안남미에 대한 기억이 있을 듯합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일 테니까요.

당시 우리나라의 쌀 수급 상태가 좋지 않고 미국 등에서 우리나라에 원조해준 물품 중에 안남미라고 있었지요.

그게 그때는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쌀 인지도 모르고 먹었습니다.

그 안남이라는 곳이 바로 지금의 월남인 베트남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어서야 알았습니다.

안남미는 인디카 쌀(Indica rice)이라는 품종으로 우리가 먹는 자포니카 품종과는 다른 것으로 찰기가 없어

불면 날아갈 정도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