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아픔이 캐논 포트에는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2020. 3. 13. 06:3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탄약통 위에 녹이 잔뜩 슨 철모가 보입니다.

그 옆에 탄띠가 보이고요.

이곳은 이런 전쟁의 잔해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한참을 앉아있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캐논 포트는 아름다움과 전쟁의 아픈 기억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평화로운 풍경입니까?

 

전쟁이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지기에...

참호란 전쟁에 대비한 방어 설비로 이렇게 땅을 파고 만든 도랑 같은 것을 의미하지요.

그러나 전쟁이 없는 시기에는 Y자형 참호는 이렇게 지금은 여행자용 이동 루트로 이용되고 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죽은 자를 모시는 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나무상자는 탄약을 담아둔 탄약상자입니다.

이런 곳에 안전하게 보관했나 봅니다.

 

우리가 베트남 전쟁 당시 북 베트남 군을 월맹군이라고 불렀지요.

그들이 썼던 모자가 보입니다.

월맹이라고 하면 호찌민이 베트남 독립을 위해 조직한 독립운동단체를 부르는 말이지요.

 

이곳 박물관에는 전쟁을 치를 때 사용했던 여러 가지 도구와 시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월맹군을 베트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말은 베트남 민주동맹을 줄여 부르는 호칭이라고 하네요.

이곳에 그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프랑스와의 독립 전쟁 중 하나였던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월맹군은 승리한 후 북위 17도 선을 경계선으로

북쪽에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을 세움으로 베트남은 남북으로 갈라지며 이념에 따른 남쪽의 자유 월남과

서로 대치하며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게 되는 슬픈 역사를 가지게 되었잖아요.

 

여기 캐논 포트는 이미 1942년에 처음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해발 177 높이의 산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산이 바로 캐논 포트가 있는 산입니다.

 

이곳은 프랑스와의 독립전쟁과 미군과의 전쟁 때 해상을 통해 하노이 방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와도 같은 곳입니다.

당시 통킹만이라고 불렀던 곳이 바로 이 부근이 아니겠어요?

그곳의 관문을 지키기 위해 만든 군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인 이곳에 있는 요새입니다.

그러기 위해 이렇게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고 입구와 출구를 달리해 U자형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 U자형 터널의 길이는 약 50m 정도로 깊지는 않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곳으로 나갈 수 있게 만든 곳입니다.

 

터널 안에는 탄약 상자가 보이네요.

전쟁 당시 이렇게 탄약을 숨겨두었고 사령부 역할도 했을 듯합니다.

제대로 안전하게 지었네요.

 

U자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참호를 따라 걷습니다.

깊이가 제법 깊은 것으로 보아 안전을 위해 탄약상자를 운반하기 위한 이동통로로만 사용되었을 듯합니다.

 

이제 다시 밖으로 나와 걷습니다.

이곳은 우리가 처음 올라와 걷기 시작했을 때의 반대편이 되겠네요.

 

오솔길 끝에는 작은 노천카페가 있네요.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지만...

 

그곳에는 뷰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마지막 전망대입니다.

이곳에서는 란하베이를 볼 수 있고 바로 앞에 몽키 아일랜드가 보입니다.

 

7천 년이 넘는 신비로운 카이 베오(Cai beo) 유적이 있는 란하베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마을은 란하베이 투어 보트가 출발하는 벤 베오(Bến Bèo) 마을과 바다에서

살아가는 선상 마을이 보입니다.

랑차이(Làng Chài) 마을은 4천 명의 주민이 배 위에서 살아가는 Fishing village이지요.

 

뷰 포인트를 지나면 이제 처음 올라올 때 갈라진 방향으로 돌아서 나가게 되네요.

이렇게 원을 그리며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부서진 고철에 불과한 대포입니다.

여기는 캐논 포트이기에 대포가 있어야 하기에...

그래도 전성기 때는 사거리 40km의 138mm의 포신을 자랑하는 1910년 프랑스에서 제작한 대포입니다.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노획한 무기로 미국과의 전쟁에서 사용했네요.

 

가는 곳마다 이렇게 탄약 저장고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에는 전쟁의 신이라는 아테나 신이 기획한 곳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포가 있고 살상용 무기인 포탄으로 장식한 곳도 있네요.

포탄으로 장식한 곳은 아마도 전쟁 중일 때 이곳에 대포가 있었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캐논 포트의 마지막 장소인 비행장입니다.

제일 높은 곳에 제법 넓은 마당을 만들어 놓은 듯...

비행장이라고는 하지만, 헬기장 정도의 넓이입니다.

이제 다시 마을로 내려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따라서 깟바 지역의 민병대가 이곳 전투에서 처음으로 대승을 했던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네요.

또한 이곳은 동굴을 이용해 병원도 세웠고 지휘부도 설치했으며 탄약을 비롯한 많은 전쟁물자를

안전하게 은닉 보관할 수 있어 전쟁 중 대단히 중요한 보급 장소로도 활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