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라티 수도원에서 쿠타이시로

2020. 4. 14. 06:00조지아 2019/쿠타이시

프레스코화의 세상인 겔라티 수도원입니다.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위의 사진처럼 성당 안을 은은히 비춥니다.

이 모습이 오늘 구경하는 겔라티 수도원에서 압권이었습니다.

 

겔라티 수도원 구경을 마치고 쿠타이시로 돌아갑니다.

또 수도원 구경이냐고 하실 분이 분명히 계실 겁니다.

저 또한 같은 생각으로 왔지만요.

 

그럼 조지아에서는 수도원을 빼고 어디를 구경해야 합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수도원을 빼고는 크게 구경거리가 별로 없는 듯합니다.

수도원이 대부분 주변 경치가 뛰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겔라티 수도원은 특히 12세기부터 그렸다는 프레스코화가 탁월했던 곳이었습니다.

원래 예술에는 문외한이지만, 그래도 보는 눈이 있기에 보기는 했습니다.

 

처음 계획에는 이곳에 오려는 마음은 없었는데 변심해 왔는데도 오히려 더 좋다는 느낌이네요.

이렇 때 우리는 꿩 대신 닭이라고 하지요?

여기는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봉황이었습니다.

 

처음 쿠타이시는 오카체 계곡(Okatse Canyon)과 프로메테우스 동굴(Prometheus Cave)을

가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두 곳이 월요일에는 문을 닫기에 쿠타이시 도착을 일부러 하루 늦추어

화요일 되게 하려고 일부러 메스티아에 하루 더 연장해 머물다가 왔습니다.

 

그 과정에 이미 예약했던 숙소를 모두 취소하고 바꾸기까지 하며 화요일로 변경했습니다.

그렇게까지 변경하며 왔지만, 결국 두 곳은 가지 않았습니다.

계획이라는 것이 생각만 했다고 하여 모두 계획대로 이루어지지도 않습니다.

 

세상 사는 일이나 여행이나 크게 다르지 않네요.

이곳에 무수히 많은 프레스코화는 성서에 기록된 많은 에피소드를 그림으로 그렸을 겁니다.

 

기독교 신자라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어 하나하나가 모두 보석 같은 소중한 그림이겠지만,

우리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 그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벽에 그린 그림으로만 생각하고 구경합니다.

 

11시 20분경에 도착했기에 12시 돌아가는 차는 탈 수 없고

그 다음 차는 오후 3시에 출발하는 차라 어쩔 수 없이 3시 차로 돌아갑니다.

차는 올 때와 같은 기사가 운전하는 차였습니다.

 

그러나 차 한 대로 두 곳을 오가며 운행하는 차였나 봅니다.

쿠타이시 도착 장소는 출발할 때 탔던 바로 그 장소인 딤마트(Dimmart) 앞에 도착합니다.

 

쿠타이시에 도착한 후 시간이 남았기에 잠시 시장 구경을 합니다.

그린 바자르(Green Bazaar)라고 대단히 큰 재래시장이 있더라고요.

 

체리 등 몇 가지 과일과 채소를 사 와 저녁은 숙소에서 해 먹었습니다,

체리 가격이 1kg에 7라리로 우리 돈으로 2.900원 정도 되더라고요.

 

메스치슈빌 극장(Meskhishvili Theatre)이 있고 그 앞 광장에

콜키스 분수(Colchis Fountain)가 있네요.

기원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황금 양털을 찾아 이아손이 원정대를 꾸려 아르고하는 배를 타고

흑해를 건너 찾아간 곳이 바로 콜키스 왕국이라고 했습니다.

 

쿠타이시는 그때 이름이 쿠팡시라고 불렸다는데...

바로 이곳이 콜키스 왕국의 도읍이었답니다.

그래서 이곳에 그런 신화 속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분수를 만들고

콜키스 분수라고 이름 지었지 싶습니다.

 

그런데 분수에 만든 많은 청동 조각은 여러 가지 동물의 모습입니다.

특히 양의 모습이 제일 많았습니다.

그러나 오직 하나 동물이 아닌 모습이 보이는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이 사람의 모습이네요.

타마다(Tamada) 청동상이라고 부른다는데 조지아에서는 이곳 말고 트빌리시에서도 보았습니다.

테이블 상석에 앉은 사람이나 연회의 집행자를 의미하며

축배를 드는 형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손에 든 것이 바로 소뿔로 만든 술잔이라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콜키스 분수는 2011년에 만든 분수로 쿠타이시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이 예전의 쿠팡시로 콜키스 왕국의 수도였기에 이런 분수로 콜키스 왕국을 알리려나 봅니다.

이 모습들은 콜키스 왕궁의 황금 보물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조명 장치를 하여 밤에 더욱 분수의 진가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밤에는 나가지 못해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성당이 있었는데 러시아의 점령 때 성당이 파괴되어

그 자리에 만든 분수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