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라티 수도원(Gelati Monastery)을 찾아서...

2020. 4. 1. 06:00조지아 2019/쿠타이시

쿠타이시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두 곳이나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어제 구경했던 바그라티(Bagrati) 대성당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찾아갈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겔라티 수도원(Gelati Monastery)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겔라티 수도원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처음 계획인 오카체 계곡(Okatse Canyon)과 프로메테우스 동굴(Prometheus Cave)을 다녀오는 일은

또 여러 사람이 함께 문제만 생겼던 택시로 움직여야 하기에 포기하고 여성 두 분과 우리 부부가

함께 다녀올 곳을 찾아보니 겔라티 수도원이 눈에 띄더라고요.

 

이곳은 이번 여행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곳 중 한 곳입니다.

이런 곳이 입장료도 없이 무료개방이라니!!!

조지아 여행에서 가장 좋은 점은 거의 모든 곳에 입장료가 없다는 점입니다.

 

숙소를 나온 후 천천히 걸어서 버스 타는 곳으로 갑니다.

메스치슈빌 극장(Meskhishvili Theatre)이 보이네요.

주립극장으로 활발한 공연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합니다.

 

극장 앞 광장에 멋지고 대단히 큰 분수 하나가 있습니다.

콜키스 분수(Colchis Fountain)라고 하는데 오늘도 아침부터 열심히 물을 내 뿜고 있습니다.

이곳이 쿠타이시 중심으로 보였습니다.

 

광장 옆으로는 대단히 넓은 쿠타이시 공원(Kutaisi Park)이 있어 시민의 쉼터와 허파 역할을 하네요.

쿠타이시는 마치 하회마을처럼 리온강(Rioni river) 중심지역을 휘돌아 감아주고 돌아나갑니다.

 

2019년 5월 21일 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마슈룻카는 극장 뒤에 있는 딤마트(Dimmart) 앞에서 탑니다.

우리에게는 요금은 2라리라고 하는데 내국인한테는 1라리만 받습니다.

 

어제 저녁에 바그라티 대성당을 내려오다가 숙소로 가기 전에 미리 오늘 갈 곳인 겔라티 수도원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확인차 버스 타는 곳으로 찾아왔습니다.

미리 전날 확인해 두는 것이 여러 사람이 움직일 때 함께 찾느라고 우왕좌왕하지 않아 좋습니다.

 

버스 출발 시각표는 보이지 않아 기사분에게 적어달라고 했습니다.

아침 8시에 첫차가 출발해 한 대가 계속 오가며 운행하고 요금은 외국인은 2Gel(라리)라고 묻지도 않았는데

친절하게 써 줍니다.

8시. 11시, 14시 그리고 16시에 겔라티 수도원으로 출발하고 돌아오는 시각은 12시, 15시. 18시 30분 입니다.

혹시 이곳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은 출발 시각을 참고하세요.

 

조지아 여행을 하며 느낀 점 중 하나가 수도원이 많고 주로 수도원 여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유럽의 성당과는 다른 분위기로 모든 수도원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경치가 뛰어난 외딴 곳에 있어

우리 같은 신자가 아닌 사람도 찾아가 제법 즐길 만 하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11시에 출발하는 차를 타니 20분 만에 수도원 정문 앞에 도착합니다.

쿠타이시에서 시간이 부족해 빨리 구경하고 나갈 사람은 40분만 돌아보고 12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되겠네요.

우리는 미리 점심으로 먹을 간식까지 챙겨왔기에 오후 3시에 나가는 차를 탈 요량으로 왔습니다.

 

이렇게 겔라티 수도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반지하와 같이 만들어 놓은 문으로 들어가면 천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과거로 돌아갑니다.

이 수도원을 지은 지 천 년의 세월이 흐른 곳이기 때문입니다.

문 안으로 들어와 보니 겔라티 수도원 정문은 마치 전쟁을 대비해 만든 듯한 튼튼한 성문처럼 보입니다.

 

어제저녁에 이번 여행의 일행 중 남자가 佳人에게 오늘 둘이서 조지아의 메테오라라고 하는

카즈키 사원(Katskhi Column)을 다녀오자고 합니다.

기둥 같은 바위 위에 수도원을 짓고 올라가 수도 생활을 하는 기이한 형태로 알고 있어 흥미로운 곳이지요.

그렇다고 우리 같은 사람이 꼭대기에 올라갈 수는 없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심은 있지만, 그러나 여자만 두고 남자만 모두 떠나면 여자들만 오늘을 지내야 하는데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이번 여행을 佳人이 여행 전부를 책임질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佳人이 계획했던 여행에 따라온 사람들인데

더군다나 사전 준비도 없이 따라온 여성 일행에게 나 몰라라고 무책임하게 여자들만 팽개치고 떠날 수는 없잖아요.

 

이번 여행을 시작할 때 이미 우즈베키스탄의 히바에서 그런 제안을 했을 때 같은 이유로 거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에게 자기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말했나요?

그런데 여자들만 두고 같이 다녀올 수 없다고 했더니만, 자기 혼자 다녀오겠다며 자기 부인을 佳人이 책임지고

하루 데리고 다니라고 반강제로 떠맡기듯이 이야기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시추에이션입니까?

자기 부인을 자기가 데려가면 될 것을 왜 남에게 부탁하는지...

다른 여성 모두는 그냥 내버려 두고 가자고 하면서 왜 자기 부인은 하루를 맡기나요?

늘 자기 부부만 둘이서 주로 택시를 이용해 다니던 사람이 이런 부탁을 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속이 좁아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갈등을 겪으며 다녔기에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부탁보다는 자신이 부인을 데려가면 되고 그게 부담스러우면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포기하고 부인과 함께

다니든가 그게 아니면 숙소에서 하루 쉬게 하면 될 수 있을 것을 남에게 왜 부탁하는지...

자신이 부담스러워 우리에게 부탁하면 우리는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그런데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부인은 왜 남편을 따라가지 않고 다른 남자를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겁니까?

남편의 행동도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그 부인의 행동 또한...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현지 물정을 모르는 해외 여행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여행을 제법 많이 다녔지만, 정말 매번 여행을 나서며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닙니다.

안전하게 다니게 해달라고요.

더군다나 늘 불편해 하는 한 사람을 더 떠 안고 다니는 일이 전문가도 아닌 우리 입장에서는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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