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조지 성당, 겔라티 수도원(Gelati Monastery)

2020. 4. 6. 06:00조지아 2019/쿠타이시

천장의 열린 창으로부터 하늘의 빛 내림이 신비감을 주는 곳입니다.

마치 하늘의 계시라도 주려나 봅니다.

이곳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겔라티 수도원 안에 있는 성모 마리아 성당입니다.

 

창문으로 비친 햇볕이 화려한 프레스코화를 한층 더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이런 원뿔 형태의 둥근 모양의 성당 지붕은 조지아에서 제일 먼저 시작된

조지아 전통 건축양식이라고 하네요.

뭐... 조지아가 다른 나라에 비교해 이른 시기에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나라이기는 하지요.

 

겔라티 수도원 단지(Gelati Monastery Complex)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곳이라지요?

여기 또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주변 풍경이 뛰어난 곳에 수도원을 지어두었습니다.

이 수도원에는 많은 수도사가 지금도 수도에 정진하고 있는 곳이라네요.

 

예전의 수도원 입구는 남쪽에 있었는데 지금은 자동차로 드나들기에

차도가 있는 동쪽이 입구가 되었네요.

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보이는 중간 크기의 작은 성당은 수도원 단지 안의

세 개의 성당중 13세기에 세웠다는 성 조지 성당입니다.

 

이곳은 작은 규모의 성당이라 별로 여행자가 찾지는 않네요.

그러나 화려한 프레스코화를 바라보니 이곳 또한 범상치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화려했던 프레스코화에도 세월이 내려앉아 조금은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성 조지는 조지아가 국가 이름으로 정한 바로 그 성인을 봉헌하기 위해 세운 성당이겠지요?

성 조지(Saint George)는 영어식 표현이고 라틴어로는 성 게오르기우스(Georgius)라고 한다네요.

그의 모습은 늘 백마를 타고 창으로 용을 찌르는 모습으로 표현하지요.

우리 이육사 님의 시 중에 광야라는 시에서 나오는 백마 탄 초인의 모습과 오버 랩 되기도 합니다.

 

황금색으로 장식한 성 조지상도 보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용이 어디 있다고...

유럽은 동양과는 달리 용이 경외의 상징이나 성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악의 상징으로 표현하지요.

 

악을 무찌르고 세상을 악의 수렁에서 구출한 성 조지야말로

모든 사람이 보호 받고 싶어하는 인물이 아닐까요?

따라서 유럽의 많은 도시가 성 조지를 도시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지만,

나라의 상징으로 모시는 곳은 조지아가 유일한 곳이라지요.

 

천장의 모습입니다.

처음 만들 때의 모습은 프레스코화로 화려하게 장식되었겠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수 있습니다.

 

주 제단의 모습입니다.

아주 간결한 모습입니다.

 

창문을 통해 내다보니 앞에 제일 규모가 큰 성모 마리아 성당의 지붕과

 그 위를 장식한 십자가가 보입니다.

조지아의 수호성인을 모신 성당인데 이곳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혼자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성당 내부를 구경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이 조지아 국기입니다.

흰 바탕에 붉은 십자가를 그린 모습을 성 조지의 십자가라고 한답니다.

조지아는 물론 여러 나라에서 이 도안을 국기나 휘장 또는 도시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네요.

 

조지아 성당의 지붕은 참 특이합니다.

마치 고깔모자와 같은 모습의 지붕을 볼 수 있습니다.

조지아만의 양식이라고 봐야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세상에 기독교가 전파된 모든 지역에서는 도시나 나라의 수호성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호성인은 특이하게도 성 요셉과 성모 마리아 두 분이라고 합니다.

둘인 이유는 원래 중국의 북경 교구에 속했을 때 중국의 수호성인인 성 요셉을

그대로 따라 모셨다가 나중에 우리나라에 교구가 생기며 성모 마리아로 하기로 하며

두 성인이 모두 수호성인으로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수호성인이 둘이나 있으니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되지 싶습니다.

그러나 세상 어느 곳이나 격식을 따르지 않아도 수호성인을 모실 수 있고 사람마다

수호성인을 모실 수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