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 성당은 겔라티 수도원(Gelati Monastery)의 핵심이네요.

2020. 4. 7. 06:00조지아 2019/쿠타이시

겔라티 수도원에는 모두 세 개의 성당이 있다고 합니다.

어제 보았던 성 조지 성당이 있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 개의 성당 중 오른쪽에 보이는 제일 큰 규모의 성당이

성모 마리아 성당이라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을 구경하는데 무료라는 점이 우리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죠.

그래서 조지아가 엄청 좋습니다.

게다가 물가 또한 여행자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 아니겠어요?

 

성당은 보수 중이라 어수선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작지만 2층으로 된 건물은 세 개의 성당 중 규모가 가장 작은 건물은

바로 성 니콜라스 성당이며 오늘은 겔라티 수도원 단지 내부에서 가장 볼만하다는

성모 마리아 성당을 위주로 구경합니다.

 

위의 사진은 본당으로 들어섰을 때 보았던 첫 모습입니다.

천장의 열린 창으로부터 쏟아지는 황홀한 저 빛...

바로 메데이아가 이아손을 처음 보았을 때 뻑! 소리 나게 가버렸다는

바로 그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조지아의 영웅적인 왕이라는 다비드 왕(David the Builder)의 명령에 따라 1106년

처음 삽을 뜨기 시작한 곳이랍니다.

1505년에 완전히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축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네요.

다비드 왕은 조지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건설자 다비드(David the Builder)라고 불린다지요.

 

중심 성당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12세기에 세웠다는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가장 큰 규모의 성당으로 내부에는 풍부한 프레스코화가 있어 우리 같은 일반인도

성당 방문이 즐거워할 곳이지요.

조지아 성당은 아주 간결한 모습이 대부분이었는데 이곳은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특이라네요.

 

물론, 세월이 오래되어 관리가 조금은 소홀하고 주변 여러 나라의 침략으로 많이 훼손되었겠지만,

놀랍다는 느낌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우리 눈을 충분히 즐겁게 할 수 있네요.

 

이 성당 내부의 프레스코화 중 가장 인기 있는 그림이 바로 위의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인물로

붉은 모자에 초록색 옷을 입고 오른손에 문서를, 왼손에는 성당 건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이 성당을 지어서 봉헌했다는 다비드 왕의 인증 사진이 아니라 인증 프레스코화입니다.

 

위치는 주 제단을 바라보고 왼쪽 벽 제일 끝에 그려져 있습니다.

처음 잘못 알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분이 다비드 왕인지 알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얼른 손바닥을 내보이며 "난 아니야~ 정말 아니라니까~" 하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

제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옆에 아버지인 기오르기 3세의 모습을 한 남자와 십자가를 같이 들고 있는

타마르 여왕의 인증 프레스코처럼 보입니다.

입고 있는 옷의 아랫단이 다비드 왕과 비슷해 보이지만,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시험에 나오는 문제도 아닌걸요.

 

가운데가 높은 원뿔 모양으로 생긴 곳으로 이 모습이 전통 조지아 양식의 성당 모습으로

후일 다른 양식으로 바뀌며 유럽 여러 나라에서 돔 형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네요.

가장 비잔틴 양식이 많이 남아있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제단 위에 모셔진 성모 마리아 프레스코화는 12세기에 그린 것으로 한때 오스만 제국의

침략 당시 파괴되다시피 했다는데 다시 복원되어 지금에 이르렀고 나머지 대부분의 프레스코화는

16세기까지 그려진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대천사 미카엘과 가브리엘이 양쪽에 있는 성모 마리아 벽화가 유명하다고 하고요.

 

작은 칠보와 보석을 100여 개나 사용해 그림 세 개를 이어 그린 것으로 1759년 수도원이

약탈당했을 때 손상된 것을 복원했다고는 했으나 완벽하게 마치지는 못한 듯합니다.

 

이곳 겔라티 수도원 안에는 많은 왕과 성직자의 무덤이 많습니다.

이는 어느 성당이나 크게 다르지 않지요.

 

타마르 여왕도 이 성당 안의 캐노피 아래 묻혔다고 합니다.

다비드 왕의 유해는 예전 외부에 있는 출입문 아래 바닥에 묻혔다고 하고요.

그러니 증조할아버지는 출입문 아래 묻혔고 증손녀는 실내에 묻혀있네요.

 

물론, 다른 20여 명의 왕의 무덤도 있다고 하니 이 수도원이 당시 조지아에서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할 수 있겠네요.

12세기에서 17세기의 벽화와 필사본이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성당내부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는 정말 우리 같은 사람이 보아도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이곳을 찾아온 것은 행운입니다.

일행 서로 간에 불편함을 피하고자 선택한 곳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음습한 기분이 들고 쓸데없는 조명 장치로만 장난을 한 프로메테우스의 동굴을

구경하는 것보다 100배는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