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라티 대성당(Bagrati Cathedral)에서 쿠타이시 전경을 바라봅니다.

2020. 3. 31. 06:00조지아 2019/쿠타이시

쿠타이시(Kutaisi) 시내 전경이 보이고 많은 젊은이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은 쿠타이시에서 가장 유명한 바그라티 대성당 마당입니다.

이곳에만 올라오면 쿠타이시의 시내 풍경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쿠타이시는 쿠타이(Kutai)市가 아니라 쿠타이시(Kutaisi)입니다.

트빌리시(Tbilisi)가 트빌리(Tbili)市가 아니라 트빌리시(Tbilisi)이듯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쿠타이시 오페라 극장(Opera Theater)입니다.

 

우리가 쿠타이시에 2박 하며 머무는 동안 오카체 계곡(Okatse Canyon)과

프로메테우스 동굴(Prometheus Cave)을 가려고 여행 출발 전 계획하고 왔습니다.

위의 건물은 쿠타이시 제3 공립학교(Kutaisi 3rd Public School)로

성 니노 공립학교로도 불리는 곳이랍니다.

 

프로메테우스 동굴은 전설에 이르기를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전해 준 일 때문에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서 잡혀서 카즈베기 산으로 끌려가기 전에 잠시 피신했다고 하

전혀 사실과는 연관도 없을 듯한 이야기를 이 지역 사람이 지어낸 이야기를 만들어

이름 지은 동굴입니다.

 

그러나 오카체 계곡은 국립공원으로 협곡이 수려하고 아름다우며 특히 편안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잔도를 설치해 걷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일행이 뭉치면 또 힘들기에 포기하고 그냥 시내 구경만 하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일행 중 걷는 것이 불편한 사람이 있어 위험한 곳은 피하는 게

좋다고도 생각했기 때문이고요.

 

역시 이곳에서도 부부 팀은 두 사람만 따로 다니려는지 먼저 나가 버렸습니다.

아마도 케이블카를 타고 앞산에 올라가려는 듯하네요.

그렇다면 여성 두 분은 우리가 책임지고 안전하게 다녀야겠지요?

뭐 여행 초반에 불편한 문제로 따로 다니기에 오히려 이렇게 다니면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만 다니면 정말 서로가 편안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곳을 찾아가는 게 자유여행이니까요.

일단 우리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사슬 다리(The Chain Bridge)를 건너

바그라티 대성당으로 올라갑니다.

 

쿠타이시는 조지아 서쪽에 있는 내륙의 중심도시라고 합니다.

인구가 2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조지아에서는 트빌리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네요.

그러니 조지아의 인구가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지요?

 

우리가 바투미에서 보았던 황금 양털에 얽힌 이야기에 나왔던 콜키스(Colchis) 왕국이

바로 우리가 찾아온 쿠타이시에 도읍을 정했던 곳이라네요.

쿠타이시는 이곳 왕국의 공주며 마녀였던 메데이아의 홈 타운이라는 말이네요.

 

당시 이곳은 쿠타이시가 아니라 쿠팡시라고 불렀답니다.

그렇다면 이 도시 어디에선가 이아손을 처음 만난 메데이아가 첫 눈에 뻑~ 소리나게 가버려

부모도 버리고 동생마저 납치해 이아손을 따라 사랑의 도피행각을 였다는 그 현장이 아닌가요?

 

이미 기원전 6세기경부터 쿠타이시는 콜키스 왕국의 수도였다고 하니

무척 역사가 오래된 도시입니다.

천여 년 전에는 한때 조지아 왕국의 도읍이었다니 이곳의 땅의 기운이 강한 곳인가 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지아 의회 의사당은 2012년에 트빌리시에서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하네요.

 

바그라티(Bagrati) 대성당은 지은 지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 합니다.

역사가 오래되었기에 바그라티 대성당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랍니다.

 

바그라티라고 이름 지은 이유는 천 년 전 이곳을 도읍으로 삼았던 조지아 왕국의 왕이었던

바그라트 3세의 명령에 의해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주 전망이 대단히 뛰어난 언덕 위에 성당을 지었기에 쿠타이시를 찾는 여행자는

누구나 이곳에 올라와 봐야 하겠습니다.

또 성당이냐고 하시겠지만, 이곳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헉!!! 또 개가?

 

시내 중심지에서 가깝고 산책 삼아 걸어서 충분히 올라올 수 있는 정도의 높이입니다.

또한 조지아 여느 곳처럼 입장료도 없는 곳이거든요.

 

예수상의 모습이 복근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한 초콜렛 복근의 모습입니다.

 

성당 내부는 꾸밈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조지아 성당의 내부는 대부분 서유럽 성당과는 달리 꾸밈이 없고

석재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 곳이 많았습니다.

간혹 프레스코화로 장식한 곳도 보이기는 했지만요.

 

내부 인테리어가 아주 단순하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니노가 처음 조지아에 전도를 위해 왔을 때 만들었다고 알려진

포도나무로 만든 십자가 모양입니다.

포도나무 가지를 묶을 때 성녀 니노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묶었다지요?

 

대성당 마당의 모습입니다.

마당 끝에 앉아서 성당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이 성당이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을 선정할 때 조금은 편파적인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성당 외곽으로 예전에 만들었던 성벽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대성당에는 오늘 흰 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많이 왔네요.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우리나라의 책거리와 비슷한 행사를 오늘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대성당에 책거리 기념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왔다네요.

 

우리처럼 종교가 없는 사람은 성당 내부의 모습보다는 성당 마당에서

쿠타이시 전경을 내려다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함께 떠난 여행이리도 서로 보고 싶은 것이 다르기에 따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다니는 것은 정말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행이라는 게 서로 취향이 다르기에 무조건 한 사람만 따라 다닌다면

그 사람의 취향대로 보고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리더가 가는 곳으로만 따라만 다니면 차라리 편리한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어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나 자신만의 여행을 즐기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어떤 사람은 함께 있을 때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떠날 때 행복을 주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함께할 때나 떠날 때 모두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이 그립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함께 할 때 동행에게 고통을 주고 떠나야만 동행이 고통에서 해방되니

 행복을 주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