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여행을 마치며

2019. 11. 9.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이번 발칸 반도 여행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미리 준비했던 일 등입니다.

이번 우리 부부는 처형과 처남댁이 함께해 모두 네 명이 같이 떠났던 여행이었습니다.

우리 부부야 둘이서만 자주 자유여행을 다녔지만, 함께하셨던 두 분은

유럽의 자유여행은 처음이셨던 분입니다.

유럽은 여행 자체가 처음이셨지요.

 

우선 항공권 구매는 동선을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조금 저렴한 항공사인 러시아 아에로플로트로

했는데 그 이유는 처음 유럽 여행을 떠나는 두 분에게 모스크바에 스탑 오버하며 2박 동안 머물며

붉은 광장이나마 잠시 구경하고 갈 수 있고 비행시간이 짧기 때문에 결정했습니다.

예매 당시 러시아 항공은 추가 비용 없이 2박의 스탑오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숙소는 네 사람이 함께하기에 주로 아파트를 빌려 머물기로 했습니다.

주방이 있기에 직접 밥을 해 먹을 수 있어 해외에서의 음식 적응이 쉽지 않은 분에게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네 사람이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숙소를 아파트먼트로 하는 것도 좋더라고요.

 

교통편은 주로 버스를 이용했고 대중교통이 없거나(요일에 따라) 불편할 경우

Door To Door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또는 대중교통인 버스 운행이 없을 때는 숙소의 차를 이용하기도 했고요.

크로아티아는 발트 3국 여행 때와 같이 버스 여행이 편리했습니다.

겟바이 버스라는 앱을 통해 예약하거나 직접 매표창구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아래 겟바이 버스 사이트로 들어가시면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주변국과의 버스 운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getbybus.com/en

여행 중 앱을 통해 미리 버스 출발 시각이나 도착 시각 그리고 거리나 거쳐 가는

도시 등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두브로브니크를 구경하기 위해 카드를 출발 전 인터넷으로 한국에서 구매했습니다.

10% 할인이 되기에 미리 두브로브니크 카드를 인터넷 예약을 했네요.

http://www.dubrovnikcard.com/status.php

 

작은 이런 것들이 모이면 여행 경비 또한 줄일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더라고요.

가장 불편했던 것이 그 나라의 돈을 환전하는 일이었습니다.

여러 나라를 이동하는 여행이라 나라마다 돈이 달라 미리 현지에서 출금이 가능한 카드를

만들어 ATM 기계를 이용해 필요한 금액만큼 수시로 인출하며 다녔습니다.

경험상 하루나 이틀만 머물 경우 굳이 환전하지 않고 다녀야 할 때도 있었으나...

 

현지에서 지도나 간단한 검색을 위해 미리 한국에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통합 유럽 심 카드를 사서 갔는데 그 나라만 사용하는 심 카드도 살 수 있지만,

유럽 통합 유심은 하나의 카드로 많은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편리하더라고요.

그러나 유럽연합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나라의 경우 짧게 머무르고

떠날 때는 불편을 감수해야겠지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은 너무 빨리 지나치면 본다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한 곳이라도 더 볼 요량으로 새벽밥을 먹고 동트기 전에 출발해 저녁 늦게까지

다니는 강행군으로 몇 시간 이동해 겨우 1시간도 채 머무르지 못하고 또 다음 여행지로

출발해야 하는 게 우리 현실은 아닌가요?

 

자유여행도 그렇지만, 특히 여행사에서 여행객을 모집해 떠나는 패키지여행의 경우는

정말 힘든 강행군이잖아요.

시차 적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여행을 하다 보면 나중에 돌아와 힘들었던 것만

기억에 남고 아름다운 추억은 자꾸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며 사라지고 맙니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목숨을 건 듯 너무 전투적으로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여행을 다녀와 어디를 다녀왔나 생각해보면 가물가물...

누가 이야기하면 다녀온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뭐...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곳을 보기 위해 치러야 하는 일이 아닐까요?

 

이렇게 이번 우리 발칸반도 여행도 정신없이 끝나버렸습니다.

여행의 기억만이라도 남겨두기 위해 그동안 다녔던 곳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부지런히 올려보기는 했지만, 만족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그동안 함께하시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러 사람이 함께 여행하게 되면 서로 간에 배려와 양보와 존중이 우선입니다.

이번 여행은 네 사람이 함께했지만, 두 분께서는 우리의 결정을 무조건 따라 주었기에

전혀 문제가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여행이 더 즐겁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여행이란 함께 다니는 동행이 여행의 느낌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이 더 즐겁고 재미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잘못된 사람과의 만남은 우리는 물론, 힘든 여행이 되겠지만,

상대도 마찬가지로 재미없는 여행이 되지요.

특히 동행이 배려와 이해와 존중이 없다면 여행은 함께 다니는 일행 모두에게

여행 내내 고행이며 불행이며 슬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