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토케는 작은 플리트비체라지요?

2019. 11. 6.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라스토케(RASTOKE)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작은 요정의 마을처럼 보입니다.

세상에 많은 마을이 있지만, 여기처럼 독특한 풍경을 지닌 마을도 흔하지는 않겠지요.

아마도 세상에서 보기 쉽지 않은 마을이 이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라스토케라는 곳의 마을 규모는 크지 않고 작고 아담한 편입니다.

워낙 크고 다양한 풍경의 플리트비체를 보고 온 우리기에 이곳은 너무 작고

그저 그렇구나 하고 느껴지기도 하네요.

이곳부터 먼저 보았더라면 틀림없이 사랑에 빠질만한 그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휴대전화 동영상 기능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클릭하시면 시원한 폭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플리트비체를 떠나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로 가는 도로 옆에 있는

마을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큰 다리가 바로 국도인 셈이고 아래 보이는 나무로 만든 다리는

마을을 오가는 다리입니다.

국도변에 있는 마을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이곳을 라스토케라고 부르지만 원래 지명은 슬루니(Slunj)라는 마을의 라스토케라는

겨우 인구 수십 명이 살아가는 아주 작은 동네로 버스를 타고 올 때는 슬루니라고 해야 하네요.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1박을 하고 갈 예정입니다.

어때요?

이런 곳이라면 하루 정도는 머물다 가도 좋지 않겠어요?

 

사실, 이 마을은 아주 작은 곳이라서 1박 하며까지 구경할 만한 곳은 아니더라고요.

이곳에서 1박을 하는 이유는 수년 전 이곳에 여행사 패키지를 따라 동유럽과

크로아티아 일부 지역을 왔을 때 우리를 태운 버스가 이곳에 서지 않고 그냥 지나치더라고요.

 

버스가 서지 않고 이 마을을 지나치며 순간적으로 차창을 통해 보았을 때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나 하며 언젠가 이곳에서 하루 묵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2013년 10월이었으니까 제법 오래되었네요.

 

이곳을 지나가며 먼저 보고 플리트비체로 갔으니 우리로서는 플리트비체보다

먼저 이곳을 보았기에 더 머릿속에 깊이 남았을 듯합니다.

 

그러나 그 후 여행 프로그램인 꽃보다 언니라는 곳에서 이곳에 관해 소개가 되며

많은 한국인이 찾는 그런 마을로 변했지 싶더라고요.

위의 사진을 통해 보더라도 마을 안으로 흐르는 물이 만드는

크고 작은 많은 폭포가 눈을 즐겁게 하잖아요.

 

이곳은 슬루니치차강이 슬루니 마을을 흐르며 라스토케라는 작은 동네에서 코라나 강으로

합류되는 과정에 낙차가 제법 크게 생기며 여러 개의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그러니 라스토케는 일종의 수상마을인 셈이죠.

 

그 두 강이 합류되는 지점은 절벽을 이루기에 폭포를 형성하고 떨어지는

물의 낙차를 이용하고 살았다는 의미입니다.

라스토케 마을이 있는 곳은 일종의 습지를 형성했고 물길 사이에 좁은 땅 위에 하나둘

모여들며 집을 짓기 시작하며 이제는 작은 마을을 이루게 되었다네요.

 

그 물을 이용해 물레방아를 돌리며 곡식을 빻아 살아가던 몹시 가난한 동네였다는 말이네요.

이런 곳이기에 이 마을에서 물레방아를 돌리기 시작한 지 300여 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곳이군요?

 

물레방아 돌려서 먹고 살았던 곳이지만, 세월이 변하며 기계화되는 바람에 물의 낙차를 이용한 물레방아는...

점차 사양화 길을 걸었을 것이고요.

위의 시설이 강으로 떨어지는 물길을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20여 가구가 물레방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더는 상업적으로는

방아를 돌리는 집이 거의 없고 관광용으로만 돌리는 집이 몇 곳은 있나 보더라고요.

물레방아는 라스토케를 예전에도 먹여 살렸고 지금도 여전하네요.

 

그러다 보니 세월이 흐르며 나무로 깎아 물을 이용하는 스푼 모양의 틀을 만드는 장인은

거의 사라지고 고장이 나도 이제는 고칠 사람조차 별로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지요?

그러니 이제 물레방아는 박물관 신세를 지는 역사의 유물이 되어간다는 말이겠지요.

 

마을 밖에서 구경하는 것도 이제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이 마을에서 숙박하게 되면

입장료를 면제받습니다.

그냥 지나가며 보아도 다 보이는데 입장료를 면제해 주니 엄청 혜택(?)을 많이 줍니다.

다만, 마을 안으로 들어가려면 또 다른 입장료는 내야 하는데 우리가 갔던 시기는 비수기였고

골목길을 지나가며 모두 볼 수 있어 마을 안으로는 굳이 입장료까지 내며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라스토케의 아름다움은 마을 안에 돌아다니며 보는 것보다 마을을 건너 강 건너편에서

마을 사이로 흘러온 강물이 코라나 강으로 떨어지며 만든 폭포를 바라보는 것이 제일입니다.

 

이곳 라스토케를 작은 플리트비체라고도 부른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많은 폭포와 호수 때문이라고 하네요.

정말 이곳에 와 돌아보니 작은 플리트비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더라고요.

 

그러나 1박을 할 정도로 다닐 곳이 전혀 없는 아주 작은 마을이니까

지나가며 그냥 보고 가면 되겠네요.

만약, 1박을 하게 된다면 슬루니치차 강 건너편 가까운 곳에 있는 고성도 돌아보면 좋겠지만,

크게 볼 것도 없는 폐허뿐인 돌덩어리라고 느낄 수도 있지 싶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위의 사진 중 제일 아래 보이는 두 장의 사진은 라스토케를 홍보하기 위해

마을에 붙여둔 사진입니다.

정말 요정이 사는 듯한 분위기가 풍기지 않습니까?

귀신이 나올 듯한 으스스한 분위기라고요?

보는 사람에 따라 좋고 나쁨이 가려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라스토케는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