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트비체를 떠나 슬루니(SLUNJ) 라스토케(RASTOKE)로

2019. 11. 5.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이 있는 슬루니 라스토케(RASTOKE)라는 마을입니다.

어린 시절 이발소에 걸렸던 바로 그런 그림 말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런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이 마을은 예전에 플리트비체를 가는 길에 잠시 차창을 통해 바라만 보고 지나친 곳으로

그때 차창을 통해 찍은 사진 몇 장을 보며 이곳에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며

이번 여행의 목적 중 가장 큰 결심을 하게 한 곳 중, 한 곳이 바로 라스토케를 찾는 일입니다

 

 

플리트비체 구경을 모두 마칠 무렵에 그렇게 퍼붓던 비는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비치기 시작합니다.

숙소에 들러 짐을 찾아 버스 정류장을 찾아갑니다.

 

 

오늘 찾아가는 곳은 라스토케나 슬루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어느 명칭이 정확한 이곳 지명일까요?

 

 

이 지역은 슬루니라는 곳으로 버스를 내릴 때 슬루니에서 내려야 합니다.

그러니 라스토케라는 이름은 슬루니라는 도시에 있는 작은 동네 지명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이곳 플리트비체 버스정류장은 말이 정류장이지 버스표도 팔지 않는

간이 정류장이며 플리트비체는 버스 터미널이 없기에 버스가 잠시 정차해 승객을 내리고

태우면 바로 떠나고 버스 요금은 그냥 버스에 올라 기사분에게 드리면 된다네요.

 

 

플리트비체 여행 안내소에서 붙어있는 버스 시각표입니다.

버스가 도착하기 전에 미리 이곳 정류장에 와서 기다려야 탈 수 있으니

버스 시각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왼쪽은 플리트비체를 출발해 자그레브로 가는 상행선 버스 시각표이고

오른쪽은 자다르나 스플리트로 가는 하행선 시각표입니다.

 

 

플리트비체 정류장을 오후 2시 50분에 출발한 버스는 슬루니에 3시 25분에

도착했으니 소요 시간은 35분밖에는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이네요.

네 사람의 버스 요금은 100쿠나만 받고 짐 값으로 14쿠나를 냈습니다.

 

 

위의 버스 시각표는 각각 슬루니에서 출발하는 자그레브 방면과

플리트비체 방면으로 가는 버스 시각표로 미리 버스 출발 시각표를

알고 있으면 이동할 곳에 대한 계획 세우기가 수월하잖아요.

차를 빌려 다니실 분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요.

 

 

우리가 예약했던 숙소는 시내가 아니고 라스토케가 가까운 곳에 정했네요.

숙소에 도착하자 여주인이 빨간 체리주를 한 잔씩 줍니다.

그리고 내일 떠날 시각을 물어보고 그 시각에 언니가 승용차로 우리를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주겠다는 호의까지.

 

 

숙소는 방이 두 개에 주방을 갖춘 아파트 타입이었고 따라서 숙소에서

간단히 밥을 해서 먹고 잠시 쉬다가 라스토케를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집 뒤로 나오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슬루니(SLUNJ) 라스토케(RASTOKE)라고

언덕에 만든 글이 보입니다.

 

 

워낙 작은 동네라 오늘 오후에 1~2시간 정도 간단하게 돌아보면 충분하겠지만,

내일 아침 자그레브로 출발하기 전 할 일도 없고 하여 산책 겸 또 한 번 돌아보면

라스토케는 더는 구경할 곳이 없지 싶네요.

그러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로 아래에 있는 숲속의 마을이 라스토케라는 말이네요.

 

 

관광 안내소에 걸린 사진을 볼까요?

우리가 라스토케라고 하는 곳의 항공사진으로 정말 작은 동네죠?

사진의 오른쪽 아래에서 흘러온 물이 습지를 이룬 곳에 사람이 모여들며 집을 짓고

살게 되었고 그 물이 사진 위로 보이는 코라나(Korana)강으로 떨어지며 폭포를 

이룬 곳에 물레방아를 만들어 곡식을 빻아주고 먹고살았던 그런 가난한 동네입니다.

 

 

이곳 라스토케는 입장료가 생겼네요.

얼마 전까지는 없었다는데 이곳이 우리나라 TV에 소개된 후 많은 한국인이

찾아오는 바람에 얼마 전부터 입장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곳 마을에 숙소를 정한 사람에게는 30쿠나(5.500원)의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이곳 마을 관광 안내소에 붙어있는 안내판입니다.

자국어인 크로아티아어, 독일어, 영어 그리고 한국어만 적혀있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언어 중 이곳에는 한국어가 당당하게 적혀있습니다.

 

 

극동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위상이 이곳 라스토케에서는 어떤지 알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러나 이곳 입장료는 전체 입장료가 있고 또 일정지역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입장료가

따로 있는데 돈이 아무리 좋아도 이렇게 이중으로 징수하는 것은 무리수로 보입니다.

 

 

이곳에 숙소를 정한 사람일지라도 전체 입장료는 면제되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받는다고 합니다.

마을 안이야 그렇다 치더라고 마을 밖에서 구경하는 것조차

돈을 받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네요.

 

 

그러나 이곳을 즐기는 방법은 마을 안에서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 강을 끼고 건너편에서 마을을 바라보는 모습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건너편도 위험한 차도 위로 올라가면 입장료가 없고

그 아래 주차장이 있는 도로는 입장료를 내야 하네요.

 

 

옛날에는 강으로 떨어지는 물을 이용해 방앗간을 만들고 주변 마을에서 생산한

밀을 가져와 빻아주고 품삯으로 먹고살았던 가난했던 곳이 바로 라스토케였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이 물의 낙차를 이용해 방아를 돌릴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예전에는 주걱처럼 생긴 날개를 나무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얼마 전부터는

내구성이 좋은 쇠로 만든다고 하나 이제는 기계의 발달과 전기의 힘으로 대량 정미가

가능한 시대이기에 더는 이런 오래되고 비효율적인 방법으로는 밀을 빻지 않고 다만,

마을 주민이 소량으로 제분하거나 할 때 이용한다고 하네요.

 

 

그러나 지금은 이곳에 모여드는 관광객으로 숙박업은 물론, 음식점도 호황을 이루고

특히 입장료 수입만으로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으니

싱글벙글하는 마을이 되고 말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라스토케는 원래 입장료를 받지 않은 그런 평범한 마을이었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TV에 소개되며 많은 한국인이 모여들며 마을에서는

관광 안내센터도 만들고 입장료도 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작은 나라의 여행자가 이렇게 라스토케를 변화시켰네요.

윤택하게 하는지, 아니면 병들게 하는지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