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무르(Timur) 제국의 도읍지 사마르칸트

2019. 11. 19. 09:00우즈베키스탄 2019/사마르칸트

사마르칸트는 고대 동서양 교류의 중요한 중심지로 실크로드의 핵심 도시 중 하나라고 합니다.

지금의 레기스탄 광장을 바라보면 당시 얼마나 이곳이 대단한 곳이었나

설명하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티무르가 일군 제국의 중심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요?

 

사마르칸트라는 말은 만남의 장소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럼 지금 사마르칸트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레기스탄 광장은

바로 그런 의미의 광장은 아닐까요?

사마르칸트에 왔다면 누구나 이곳은 반드시 찾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사통팔달의 도시 사마르칸트는 옛날에도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만남의 장소가 분명합니다.

그랬기에 이곳 지명이 만남의 장소라는 사마르칸트로 불렸지 싶습니다.

오늘은 사마르칸트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곳이라는 레기스탄 광장부터 구경합니다.

 

티무르가 했던 말... "나의 힘을 보려거든, 내가 세운 위대한 건축물을 보라!"

이 얼마나 자부심에 찬 말인가요?

그래서 그런가요?

 

이곳을 찾는 여행자가 1년에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2007년에 사마르칸트라는 도시가 생긴 지 2750주년이 되었다고 하니 2019년에는 2762년이나

되었다는데 이런 추정 이유로는 당시 도시로의 기능을 했던 상하수도관이나 박석 포장도로 등이

발굴되었기 때문이라네요.

 

레기스탄이라는 말의 레그(REG)는 페르시아어로 모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스탄(STAN)은 이 지역 어느 나라나 나라 이름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땅을 의미하는 말이고요.

영어로 나라라는 의미인 State도 Stan과 유사하지 않나요?

 

원래 이곳은 물이 흐르던 강가였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물길이 끊어지고 모래만 남았던 곳이기에 모래의 땅이라는

레기스탄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럴 듯한 말이 아닌가요?

 

원래 이런 장소는 유럽의 광장과 같은 곳이기에 카라반이 모여들어 장사하던 곳이잖아요.

독일의 마르크트 광장이나 스페인의 마요르 광장처럼...

위의 사진은 그때의 레기스탄 앞에 모여 장사하던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러다가 티무르의 손자인 울르그 베그에 의해 이 자리에 모스크와 함께 사용할

후학양성을 위한 마드라사를 짓게 되며 지금의 이런 건축물이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마드라사는 이곳 말고도 중앙아시아에서는 여러 곳에 있습니다.

 

이곳은 시장 역할도 했지만, 많은 시민이 모여드는 곳이라 재판도 열렸고 나라에서 공표할

법령을 게시했고 외국 사신을 맞이했으며 죄인을 처형하는 장소로도 활용해

경각심을 주기도 한 곳이겠지요.

광장을 중심으로 세 곳에 보이는 건물의 규모가 사람과 비교하면 상상 이상으로 장대합니다.

 

이곳 레기스탄 광장에서 바라보면 세 개의 웅장한 건물이 보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황금을 입힌 마드라사라는 틸라코리 마드라사

(Tillya-Kori Madrasah)이고 좌우 양쪽에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Ulugh Beg Madrassa)와

셰르도르 마드라사(Sherdor Madrasa)가 서로 마주 보고 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

(Ulugh Beg Madrassa : 1417~1420)이며 제일 먼저 건축한 곳으로 건설 당시에 모스크는 물론

학교의 역할을 했던 마드라사로 지은 건물입니다.

우리는 이곳에 오기 전에 부하라에서 이미 티무르 손자였던 울루그 베그가 지었다는 마드라사를

보고 왔으며 그는 후학을 위해 세 개의 마드라사를 지었는데 부하라와 부하라 인근 도시에

각각 하나와 이곳까지 세 개입니다.

 

그러나 순례자나 카라반에게 숙식을 제공한 사라이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며 이곳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만 가르친 곳이 아니라 율법이나 천문학, 수학에 법률까지 그야말로

지금의 대학과도 같은 전문적인 깊이 있는 교육을 했던 곳이라지요.

건물 하나를 지어 여러 용도로 사용하였으니 참 알뜰하게도 이용한 셈이지요?

 

모든 교육은 세 단계로 이루어졌으며 각각 단계를 거쳐 상위 단계로 올라갔고 총 교육 기간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달라 보통 15년에서 20년 정도 걸려서 졸업하게 된다고 합니다.

무조건 햇수만 채우면 졸업시키는 지금과는 달리 그야말로 제대로 능력에 따른 졸업이지요.

내부에는 모두 55개의 방이 다른 마드라사와 비슷한 2층 구조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각 방 하나에는 교수 한 명에 학생 세 명이 함께 숙식하며 공부한다고 합니다.

정말 가정교사와도 같은 1대1의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봐야 하겠네요.

이 마드라사의 포탈 부분을 보면 별 모양의 문양과 5각형의 도안을 볼 수 있습니다.

 

별 문양은 당대 최고였다는 천문학자로 인정받는 티무르 손자인 울르그 베그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그는 30여 년에 걸쳐 그가 만든 울르그 베그 천문대에서 별을 관측해

1.018개의 별을 찾아냈고 그가 계산해낸 시간은 지금의 시간과 불과

1분 정도만 차이 난다고 하니...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 구경했던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Ulugh Beg Madrassa)는 티무르의 손자였으며

그 스스로 천문학에 깊은 지식이 있었던 울루그 베그가 명령해 지은 모스크 겸

마드라사라고 하네요.

"지식 추구는 모든 회교도와 무슬림의 책임이다."라는 말로 후학 양성에 다른 군주들과는 달리

무척 신경을 많이 쓴 지도자였던 모양입니다.

그가 세웠다는 마드라사는 이곳 말고도 부하라에 하나가 있고 부하라 인근 도시인 기즈두반 등

세 곳에 마드라사를세워 후세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 지도자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