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라(Buxoro)를 떠나 사마르칸트(Samarqand)로

2019. 11. 13. 09:00우즈베키스탄 2019/사마르칸트

 

위의 사진은 사마르칸트(Samarqand) 레기스탄(Registon)의 야경입니다.

화려하기 그지없네요.

2019년 4월 28일 일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제 여행 6일째에 접어들었네요.

조금은 여행에 익숙해 질만도 한데 아직 몸은 이곳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이

들지만, 오늘 일정은 부하라(Buxoro) 2박을 끝냈으니 사마르칸트로 이동합니다.

 

 

부하라에서 사마르칸트까지는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출발 전

예약해온 기차를 타고 갑니다.

자유롭게 여행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예약해 다니는 것이 불편할 수 있겠네요.

우리 부부 둘만의 여행이라면 예약하지 않고도 쉽게 변경하며 다닐 수 있지만,

6명이나 되는 일행이 함께 이동하려면 기차가 안전하고 편리할 듯한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분도 계시나 봅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과정에서 부하라에서 사마르칸트로 가는 기차표가 별로 없어

오후 4시 10분에 출발하여 2시간 30분 정도 걸려 오후 6시 34분에 도착하는 표를

예매해 두었고 숙소에서 부하라 기차역까지는 20분 만에 택시 두 대로

65.000숨(우리 돈으로 9.100원 정도)에 갔습니다.

기차역 나올 때 계단이 많아 캐리어를 든 우리 일행은 곤란을 겪자 우즈베키스탄 남자들이

여성들의 캐리어 하나씩 번쩍 들어 대합실 아래까지 내려다 주는데 일행 중 남자는 내려와

올려다 보니 남자이기에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아 제가 뛰어 올라가 캐리어를 번쩍 들어서

아래까지 내려다 주었네요.

그 남자는 혼자 중심 잡기기 쉽지 않았던 몸 상태였던 듯합니다.

 

 

사마르칸트역에 도착해 숙소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기차역에 내려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우리가 미리 알고 있는 가격의 10배를 부르더라고요.

아무리 이곳 물정에 어두운 어리숙한 외국인 노인이라도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사람이

너무한다 싶어 더는 말을 섞기 싫어 대꾸도 하지 않고 미리 레기스탄 광장까지 가는

버스 번호를 알고 있었기에 그냥 버스를 타버렸습니다.

 

 

그런데 우리 뒤에 따라오시던 부부는 택시로 이동하고 싶으셨는지

계속 택시 기사와 절충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여러 사람이 함께 여행하면 작은 일에 서로 오해가 싹틀 수 있지 싶습니다.

그 부부는 다음 날부터 우리 일정과는 달리 둘 만이 아예 택시를 타고 구경을 하시더라고요.

차라리 여행 스타일이 다르면 서로 불편해 하지 말고 이렇게 따로 다니는 것이

서로 간에 훨씬 더 좋습니다.

버스 요금은 1.200숨(우리 돈으로 170원)/1인이었습니다.

 

 

이렇게 좌우지간, 사마르칸트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는 기차표가 매진되어 오후에 출발하는 표를 사는 바람에

숙소에 도착하니 어두워지기 시작하네요.

간단히 저녁 식사를 챙겨 먹고 사마르칸트에서 가장 큰 구경거리인

레기스탄 광장으로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

 

 

원래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최종 결정까지 많은 변수가 있었습니다.

우선 제일 먼저 우리 부부만의 여행을 생각하고 계획을 했다가 함께 우리 여행에

따라오시겠다고 하신 부부가 계셔서 계획을 수정하던 중 그분 친척 두 분을

더 합류시키면 어떠냐고 하여 고민하던 중 제 블로그를 통해 알던 또 다른 여성분이

한 사람 추가하여 두 사람이 동참하고 싶다고 하셔서 차라리 여덟 명이면

택시로 이동해도 두 팀이니까 편리할 듯하여 그리하겠다고 했는데 최종적으로

부부 친척은 빠지겠다고 하여 모두 6명의 함께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변수는 이번 여행의 목적지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우리가 흔히 코카서스 3국이라고 부르는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만 다녀오는 세 나라만이었습니다.

항공편을 알아보던 중 비행 거리나 시간적으로나 비용 그리고 경유 편의 편리함 등으로

생각해 러시아 항공인 아에로플로트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가장 유리한 듯하여

아에로플로트를 우선으로 검토하였으나 우연히 저렴한 항공권을 찾던 중

우즈베키스탄 항공이 상대적으로 시간상으로 무척 편리한 듯하여 다시 검토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문제는 경유지에서 체류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연결이 되면 최상의 조건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경유지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고 타슈켄트에서 하루 머물 생각으로 숙소나 다른 현지의 여러 가지 사항을 조사하던 중

의외로 우즈베키스탄이 이슬람 문화권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문화적으로 다른 점이

무척 많아 여행자를 유혹하는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혀 검토하지도 않았던 우즈베키스탄 여행이 결정되어...

그 때문에 우리 여행이 원래 1달 예정이었으니 우즈베키스탄을 추가하는 바람에

2주나 늘어나 모두 44일이나 되었네요.

우즈베키스탄은 역사가 4천 년 이상이나 되는 무척 오래된 나라라고 합니다.

 

 

노인을 공경하고 학구열이 높은 점은 우리와도 비슷한 성향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 이름은 주변국의 나라 이름에서와 같이 페르시아어로

나라나 땅이라는 의미의 스탄이 들어가 있음으로 우즈베크족의

땅이나 나라라는 그런 의미라고 합니다.

 

 

우즈베크란 우즈가 자신이라는 의미고 베크는 왕이라는 의미가 있다네요.

그러니 자신들만의 왕을 가진 나라로 그러니 우즈벡 민족의 왕이 다스리는

나라라는 의미지 싶습니다.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티무르가 지배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곳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 남북한의 두 배정도나 되고 국토의 많은 지역이 사막으로 이루어져

옛날에 동서양 교역을 하며 살았던 대상이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하며 오아시스가 있는 곳에

머물며 생긴 도시를 중심으로 지금도 큰 도시가 형성되었다고 하며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대상을 만나왔기에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나 이질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즈베키스탄 여행의 순서는 누구나 이곳에 들어올 때 비행기를 타면

타슈켄트에 도착하기에 타슈켄트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일정을 정할 때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네 곳을 중심으로 볼 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일 먼 히바에서 시작해 부하라, 사마르칸트 그리고 타슈켄트로 돌아오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여행지의 화려한 순서를 반대로 보면 더 좋지 싶어서입니다.

제일 화려한 사마르칸트를 먼저 보면 부하라나 히바는 아무래도 화려함에서 뒤지기에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런 점을 마음에 두지 않는 분이라면 순서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겠지만요.

우리의 일정은 제일 먼 히바부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