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도 아름다운 스타리 모스트의 밤 풍경

2019. 7. 25.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보스니아

오스만 제국의 술탄은 동유럽으로 나가 유럽에 진출하는 길목에 있는 발칸반도의 모스타르를

중요한 교두보로 삼고자 했나 봅니다.

그랬기에 이곳에 이렇게 튼튼하고 아름다운 돌다리를 만들었지요.

오늘은 밤에 찍은 사진 위주로 보겠습니다.

 

모스타르(Mostar)라는 지명은 네레트바 강 바로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말인

모스타리(Mostari)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다리를 완공하고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 양쪽에 타워를 만들어

다리를 수비하는 부대를 주둔시켰다는 말이네요.

 

오스만 제국은 이곳 다리를 지키는 부대를 주둔시켰고 그 부대의 명칭이 다리를 지킨다는 의미로

모스타리라고 불렀다는데 모스타리라는 이 말에서 이 도시 이름인 모스타르가 정해졌다고 하네요.

도시 이름도 알고 보면 무척 간단한 이유입니다.

 

처음 1556년 이 돌다리를 만든 사람은 오스만 튀르크의 술탄이었던 술레이만이라고 하네요.

원래 나무로 만든 다리가 있었고요.

이 다리를 건설한 건축가는 미마르 하이루딘(Mimar Hajrudin)이라고 하며

당시 최고의 건축가 시난의 애제자였다고 하네요.

 

그러나 그는 당시 건축학을 공부하던 학생의 신분이었다고 합니다.

다리의 높이가 제법 높기 때문에 당시의 기술로는 쉽지 않은 공사였을 겁니다.

그때까지는 이 정도의 규모로 다리를 짓는다는 일이 무척 어려운 공사가 아니었을까요?

 

다리 전체 높이가 24m라고 하며 길이는 30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아치의 높이만 12m이고 다리 폭은 4m라고 합니다.

지금은 다리 규모가 크다거나 대단하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건설 당시에는 세상에 이런 규모의 다리는 없었다고 합니다.

대리석으로 다리 바닥을 만들어 미끄러지기 쉬워 중간마다 턱을 두었네요.

사진으로 보면 그냥 완만한 아치가 아니라 꽈배기처럼 약간 좌우가 틀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리 건설에 9년이란 세월이 걸렸다네요.

다리가 완공되자 이 다리는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이곳을 지배했던 오스만 제국은 군사적으로도 중요하게 여겼을 겁니다.

 

사실 이런 다리는 주민을 위한 일도 있었겠지만, 아드리아해에 있는 크로아티아 영토인 달마티아의 소금을

가져오는 일과 보스니아 안에서 채굴한 은을 운반하기 위한 것이 더 컸을 겁니다.

또 바다를 통해 들어온 오스만 제국은 발칸반도 내륙으로 들어가는 교두보로 삼았을 것이고요.

그냥 다 지었다고 내버려 두기보다는 다리 보호를 위해 이곳에 군대를 주둔시켰다네요.

이 말은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시설이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라고 부르는 이 다리는 오래된 다리라는 의미라 하네요.

다리 이름 짓기도 무척 쉽지요?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는 오래된 다리라는 의미라 하지만, 사실은 오래되지 않은 다리입니다.

 

스페인 론다에 가면 비슷한 느낌의 다리가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다리로 누에보 다리라고 하지요.

그 다리 이름인 누에보는 바로 '새로운'이라는 의미라 하니 여기와 반대인데요.

 

스타리 모스트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네요.

그러나 이 다리는 전쟁으로 파괴되어 다시 복구된 다리입니다.

역사적으로는 가치가 있겠지만, 새로 지은 다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는 것은

무슨 이유가 분명 있을 겁니다.

 

2001년에 강바닥에 떨어진 부서진 1088개의 돌조각을 모두 수거해 복원했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비록 부서져 다시 복구했지만, 예전의 부서진 조각을 찾아내 퍼즐 맞추듯 다시 만들었기에

원래 다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해 유네스코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게 되었다네요.

 

처음 건축 당시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아치형 다리였다고 합니다.

그 시대에는 말입니다.

지금 스타리 모스트는 모스타르의 존재 이유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부서진 다리 때 다리 양쪽의 주민은 두 지역의 마음도 부서졌겠지만, 지금 다시 이어진 다리가 되었으니

두 민족의 마음도 예전처럼 다시 이어져 언제까지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평화와 사랑의 상징으로 영원히 말입니다.

이웃으로 살아가는데 미움과 증오보다는 사랑과 포용이 더 좋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