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Beograd)로 갑니다.

2019. 6. 25.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세르비아

저녁노을이 곱게 물드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도나우강과 사바강이 만나 물굽이를 이루고 그 물은 칼레메그단을 부드럽게 감싸고돌아나가는

곳에서 바라본 모습... 

이곳은 우리가 오늘 찾아갈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입니다.

 

오늘 일정은 자그레브에서 출발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Beograd)로 갈 예정입니다.

오전 9시 자그레브 터미널을 출발하는 버스는 6시간 걸려 오후 3시에 도착합니다.

버스 내부는 앞 좌석과의 공간이 여유가 있어 비행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보다

훨씬 더 넓습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는 슬로베니아와는 달리 캐리어를 화물칸에 넣으면 개당

8쿠나(1유로 정도로 우리 돈 1.400원 정도)의 짐값을 별도로 받습니다.

승객이 들고 버스 안으로 들어가 좌석 부근에 보관할 때는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 화물을 화물칸에 넣어주는 일종의 서비스 요금이라고 봐야겠네요.

 

크로아티아 아래 있는 발칸반도의 대부분 나라에서도 버스를 탈 때 짐 값을

받았는데 아마도 승객의 화물을 버스에 실어주고 돈을 받는 일이

 이 지방의 교통문화인 듯합니다.

버스는 2시간이 지난 11시에 휴게소처럼 생긴 외진 곳에 20분 정도 정차하고

화장실에 갈 수 있도록 하네요.

그런데 이런 외진 곳에서도 화장실 사용료를 2 쿠나를 받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죠?

가만히 생각해보니 숙소 옷장 속에 바지를 두고 온 듯하네요.

그 옷장이 일반적인 게 아니라 구석에 간이식으로 좁은 공간을 이용한 것이라 눈에 잘 띄지

않았기에 바쁘게 나오는 와중에 잊어버려 숙소 주인에게 얼른 이메일로 연락했고

잠시 후 바지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보관 부탁했네요.

우리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다시 자그레브로 올라와 1박 한 후 모스크바를 경유해

귀국하는 일정이기에 다시 그 숙소에서 숙박하면 해결되겠네요.

가방 안에 보관했던 여벌로 가지고 간 바지가 너무 구겨진 듯하여 펴기 위해 

걸어두었던 것을 그만...

 

오늘도 날씨는 무척 쾌청합니다.

버스 좌석도 편안하고 도로 상태도 좋은 편입니다.

여행 중 숙소에 두고 온 바지도 다시 찾을 수 있어 더 좋습니다.

 

자그레브에서 베오그라드로 내려가는 도중 주변은 야트막한 야산조차 별로 보이지 않는

평원이었고 이렇게 6시간이 걸려 드디어 큰 도시가 보이는 곳에 들어서기 시작하네요.

아마도 이 강이 베오그라드에서 합류한다는 두 개의 강 중 하나인 사바강인 듯하네요.

 

세르비아 수도인 베오그라드는 이곳에서 부르는 말이고 영어식 표현으로는

 벨그레이드(Belgrade)라고 하더라고요.

유럽의 많은 도시는 이름이 고유 이름이 있고 영어식 표기가 있어 가끔 혼란을 주기도 하네요.

한때 이 지역의 티토가 맹주를 자처했던 유고 연방의 수도가 아니겠어요?

 

우리는 베오그라드에서 2박 예정입니다.

숙소는 아파트먼트로 2개의 방과 하나의 거실 그리고 주방이 따로 있는

30평 정도의 제법 큰 독채 아파트먼트였습니다.

우리처럼 일행이 넷일 때는 이런 아파트가 무척 편리하더라고요.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다만, 세탁기나 다른 전자제품은 영어 표기가 없고 사용법이 우리와는 다른 것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열쇠를 받을 때 충분히 알려주기에 사용함에도 불편이 없습니다.

 

내부는 깔끔해도 건물 외부는 오래되어 보기에는 깔끔하지는 않네요.

작은 발코니에서 아파트 외부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하얀 도시라는 베오그라드는 회색 도시처럼 보입니다.

잠시 쉬며 점심을 직접 해 먹고 시내 구경을 나갑니다.

이곳 베오그라드에서는 2박 예정으로 여유롭게 거닐 수 있을 듯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번 여행에서 특히 아파트먼트를 숙소로 많이 정했습니다.

좋은 점은 여럿이 함께 여행할 때 좋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모든 주방도구가 구비되어 있어 우리 마음대로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그 외 세탁기나 다른 전자기기를 내 것처럼 사용할 수 있어 좋았고 단점으로는

주인을 만나서 열쇠를 주고받아야 하기에 서로 만나는 시각이 맞지 않으면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