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메그단(Kalemegdan)은 베오그라드의 상징이죠.

2019. 6. 28.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세르비아

오늘 찾아갈 곳은 칼레메그단(Kalemegdan)입니다.

칼레메그단(Kalemegdan)은 베오그라드를 지키기 위한 군사 요새였으나

지금은 공원으로 꾸며 많은 시민의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라네요.

 

예전에는 칼레메그단으로 불렀다는데 지금은 베오그라드 요새(Belgrade Fortress)라고

불리고 있지요.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우리가 찾고자 하는 곳은 바로 그곳이었으니까요.

 

입장료도 없고...

제법 눈요기할 것도 많고...

아마도 베오그라드를 찾는 여행자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누릴 수 있는 호사로움이 있는 곳이더라고요.

여행자에게 더 이상의 장소는 없지 싶습니다.

정말 이런 아름다운 곳은 흔치 않잖아요.

 

이곳의 건설 목적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요새로 지었겠지만,

지금은 많은 시민이나 여행자가 찾는 베오그라드에서는 가장 유명한 장소가 되었지 싶습니다.

해 저문 후에도 많은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이더라고요.

 

요새 여기저기를 다니다 보면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많은 눈요깃거리를 주기도

하지만... 이곳은 무엇보다도 저녁 해 질 무렵의 노을을 바라보는 일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우리는 베오그라드에 2박을 머무르는 동안 저녁 해 질 무렵은

무조건 이곳을 찾아 구경하다가 들어갔습니다.

 

특히 여행자에게는 저녁이 주는 의미는 조금은 특별한 느낌이 아니겠어요?

집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에서 맞이하는 낮과 밤이 교차하는 시각이란...

외롭기도 하지만, 뭔가 부족함도 함께 느껴지는 시각이지요.

 

게다가 이곳을 거닌다는 의미는 2천 년의 역사 속으로 거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잖아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곳...

바로 칼레메그단이 아닐는지요.

도나우강과 사바강이 합쳐지는 절묘한 지점에 칼레메그단이라는 요새가 있습니다.

칼레라는 말의 의미는 터키어로 요새를 의미하고 메그단은 싸움터라는 의미라 합니다.

이 아름다운 곳에서 전쟁을 위해 싸우기 위한 요새를 만들었다는 말이네요.

 

두 강이 합쳐지는 지점이니 더 훌륭한 볼거리를 주지요.

이곳 요새의 높이는 120m 정도 된다고 합니다.

누가 보아도 외부의 적으로부터 침략을 막는 절묘한 위치라는 것을

첫눈에 알 수 있는 곳이고요.

 

따라서 역사적으로도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 요새를 만들어 왔다고 하네요.

역사에 나타난 것으로는 기원전 3세기경 이미 켈트족이 이 지역에 정착하며

허술하나마 요새를 쌓았다고 하네요.

 

그 후 로마 제국이 이곳에 튼튼한 요새를 쌓아 아직도 그때의 성벽 흔적이

남아있어 지금 요새의 근본 모습은 동로마제국 시절인 유스티니아누스 1세 시절에

거의 완벽한 형태의 요새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은 많은 문 중 가장 아름다운 레오폴드 문(Leopoldova kapija)입니다.

 

그 후 오스만 제국이 비잔틴의 세상을 끝장내고 이곳을 포함한 넓은 지역을 지배하기

시작하며 이 요새는 황폐해지기 시작해 거의 폐허로 변했다가 오스트리아가 지배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리모델링되었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은 왕의 문(Kralj kapija)으로 안으로 들어가면

로마 시대의 우물(Roman well)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사진처럼 문이 닫혀 내부를 볼 수 없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파샤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파샤란 오스만 제국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을 부르는 명예로운 호칭이라지요?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머나먼 이런 곳에서 묻혀있다니...

 

그런 흔적이 여기저기 많이 남아있기에 그런 것만 보고 다녀도 제법 구경거리가 많은

곳으로 처음 이곳에는 요새 안에서만 사람이 모여 살아갔으나 점차 많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요새 밖으로도 도시 규모가 발달하기 시작했다네요.

 

그런 이유로 사방에 많은 문이 있더라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은 도나우강으로 나가는 문인 대포의 문(Деспотова капија)입니다.

 

1928년에 세웠다는 승리자(The Victor)라는 조각물입니다.

메슈트로비치라는 조각가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래된 유적인 요새의 모습과는 조금 동떨어진 작품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까?

제법 높은 좌대 위에 세운 남성 조각상인데 벌거벗은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밤에 보면 벗었는지 입었는지 쉽게 구분 가지는 않겠지만요.

그리고 일부러 앞으로 돌아가 올려다보기 전에도 알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난 크기의 남성 누드상을 왜 또 이곳에 무엇 때문에 세웠을까요?

세르비아가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광복의 의미라고 하네요.

 

처음부터 이 자리에 세우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베오그라드 시내 한 복판에 이 누드상을 세웠는데 많은 시민이 불쾌하다고 비난하는 바람에

이 곳으로 옮겨다 세웠답니다.

 

많은 시민이 싫어하는 이유가 이 누드상의 장소가 아니잖아요?

밑돌 빼다가 윗돌로 사용하면 달라지나요?

 

그러나 지금은 시민들의 의식도 많이 변했기에 오히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조각 작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요새 끝부분에 세워 강물과 신시가지를 굽어보고 서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칼레메그단은 베오그라드에서는 꼭 보아야 할 필수 코스네요.

특히 해 질 무렵의 노을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이틀 머무는 동안 두 번이나 저녁에 찾았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