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탈리아 광장(Piazza Unità d'Italia)

2019. 5. 1.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이탈리아

지형적으로 보면 트리에스테가 이탈리아 영토라는 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드리아해를 끼고 발칸반도의 한 부분인 이스트라 반도 쪽으로 길쭉하게 들어왔네요.

그러나 그것은 지도로만 보았을 때 그렇다는 말이겠지요.

 

지형적인 문제로 세계대전을 두 차례나 거치며 이곳 트리에스테의 귀속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는데 당시 이곳에 사는 주민의 국적을 볼 때

대부분인 2/3가 이탈리아계였다고 합니다.

그 바람에 이탈리아 영토로 편입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당시 유고연방과 이탈리아가 서로 이 지역을 두고 대립을 하므로 팽팽한 긴장감을 지녔던 지역으로

트리에스테가 있는 곳은 이탈리아가 그리고 트리에스테 아래 코페르가 있는 지역은

유고 연방의 영토로 함으로 지금의 국경이 그어지며 협상이 마무리되었다네요.

 

이 협정으로 슬로베니아는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가 될뻔하다가 아드리아해를 통해

드나들 수 있는 숨구멍을 마련한 셈이며 트리에스테도 지형적으로 보면 변방에 속하기에

많은 나라의 영토로 편입되며 이곳의 주민구성도 복잡하다고 합니다.

베네치아와는 157km 정도 떨어져 먼 거리가 아니기에 당일로 다녀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베네치아까지는 버스는 물론, 기차도 수시로 다녀 교통도 편리한 곳이라네요.

우리가 이곳에 머무르는 이유는 슬로베니아 내륙으로 들어가는 교통편 때문이었습니다.

트리에스테에서 슬로베니아 수도인 류블랴나까지는 수시로 버스가 다니기에

이동이 수월한 곳이었네요.

 

트리에스테는 구경할 만한 곳이 그리 많지는 않은 듯 보였습니다.

그랬기에 1박만 하고 떠납니다.

여기서 머물며 베네치아를 다녀올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또 여행 일정이 복잡하고

헝클어지기에 과감히 포기하고 말았네요.

 

위의 지도는 트리에스테 시내입니다.

우리처럼 짧은 시간에 그냥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에게는 동그란 표시를 한 곳만

둘러보아도 충분하지 싶네요.

이곳만 보았다고 트리에스테를 모두 보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요.

 

그러나 트리에스테 단기 일정으로는 이곳만 보아도 충분하지 싶습니다.

크게 구경거리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 왔으니 하나씩 뜯어보며 다니렵니다.

건물 규모나 유지. 관리한 것은 이곳에 오기 전 구경했던 슬로베니아와는 크게 차이가 나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넓은 광장은 통일 이탈리아 광장(Piazza Unità d'Italia)이라고 하는데

트리에스테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되지 싶더라고요.

아마도 트리에스테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이곳 광장과 그 주변의 모습일 겁니다.

 

밤의 모습입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ㄷ'자로 세운 건물은 건축학적으로 보아도 뛰어난 걸작품으로 보이고요.

광장 문화가 유럽 문화의 중심이듯이 이곳 또한 이곳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가 분명합니다.

 

유럽에서 바다를 바로 끼고 있는 광장 중 가장 큰 광장이 아닐까요?

주세페 부르니(Giuseppe Bruni)가 디자인한 광장은 서쪽인 트리에스테 만 방향만 열려 있고

삼면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어 특히 저녁에 해가 질 무렵에는

노을로 아름답게 물드는 그런 곳이거든요.

 

1877년 건축가 주세페 부르니가 설계한 시청사 건물은 예술작품과도 같은 멋진 건물입니다.

Piazza dell'Unità d' Italia는 오늘날 유럽에서 가장 큰 바다에 열린 광장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바다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 그런 느낌을 주네요.

 

이 광장을 트리에스테의 거실이라고도 하네요.

나폴레옹이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을 보고 응접실이라고 했다는데 여기는 거실이네요.

지금은 가장 많은 시민이 모이는 장소라고 해도 되겠네요.

 

광장에서는 수시로 공연이나 축제나 이벤트 등이 열리고

놀이기구도 있어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그 날 저녁에도 광장에서는 개판이 벌어졌습니다.

 

Doggy Run이라는 축제가 광장 한가운데서 열렸는데 개와 함께 달리는 그런 축제였네요.

그러니 광장이 개판이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통일 이탈리아 광장(Piazza Unità d'Italia)은 이곳에서는 제일 볼만한 곳이었네요.

시청사(Comune di Trieste)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경치가 대단히 좋습니다.

여기처럼 바다를 끼고 있는 시청사도 많지 않겠지요?

처음에는 성 베드로 광장이라고 불렀답니다.

그 후 1918년까지 피아자 그란데(운하 광장)라고 잠시 이름을 변경했다가

지금은 통일 이탈리아 광장이라고 부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