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페르를 떠나 이탈리아 트리에스테(Trieste)로

2019. 4. 26.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코페르는 슬로베니아 중에서도 유일한 무역항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혼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물동량으로 매우 분주한 도시로 생각했습니다.

러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아주 한가한 작은 항구로 생각되네요.

 

 

바로 근처에 있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항이 워낙 크고 류블랴나를 비롯한 슬로베니아의

여러 도시와 연결되는 도로망이 더 가깝고 잘되어 있고 빠르기에 슬로베니아 유일의

무역항인 이곳은 아무래도 시들해 보이기 때문이겠지요.

지리적인 위치도 코페르는 트리에스테에 비교해 더 외진 곳입니다.

 

 

이스트라 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를 떠나 슬로베니아 땅에 도착해 2박을 하며

세 군데 마을을 구경하고 오늘은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라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2018년 5월 2일 수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구시가지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들어와 아침을 챙겨 먹고

잠시 쉬다가 트리에스테로 갑니다.

11시 15분 코페르를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트리에스테에 도착하니 12시 15분으로 

도착 한 날 기차역에서 알려준 시각과 11번 플랫폼에서 기다리니 제시간에 버스가 들어오네요.

 

 

그러나 국제 버스인데도 불구하고 승객은 몇 사람 되지 않더라고요.

슬로베니아 코페르에서 이탈리아 국경까지는 가까워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였고요.

그리고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 없이 언제 통과했는지 모르게 넘어가더군요.

 

 

슬로베니아 코페르에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까지는 거리상으로는 약 20km이고

국경까지는 5km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트리에스테는 이탈리아 영토지만, 지도를 놓고 보면 이탈리아가 발칸반도를 향해

자기 나라처럼 생긴 장화 발을 들이민 듯...

지금의 모습은 그리 이상한 모양이지만, 예전에는 발칸반도 대부분이

베네치아의 영토였으니 이해가 가네요.

 

 

우리가 이탈리아 땅으로 오게 된 것은 지도상으로 슬로베니아 수도인 류블랴나와

블레드 섬으로 가기 위해 대중교통편을 알아보던 중 가장 연결이 수월한 곳이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우리의 여정을 한 번 보고 갑니다.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항공을 이용해 자그레브로 왔고 파진-모토분-풀라-로비니-피란

-이졸라-코페르를 거쳐 트리에스테까지 왔고, 이제 류블랴나와 블레드 섬을 구경하며

원을 그리듯 시계방향으로 돌아본 후 다시 자그레브로 내려가면서

발칸반도의 위를 보았네요.

 

 

그 후의 여정은 자그레브에서 시계방향으로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거쳐 몬테네그로 코토르까지 간 후 다시 아드리아해를 따라 북으로 크로아티아 여러

도시를 거쳐 플리트비체를 지나 자그레브까지 오며 이번 여행을 끝내는 일정입니다.

그러니 전체 여행이 숫자 8을 그리듯 원을 두 번 그리며 돌며 끝내게 되었습니다.

 

 

코페르 버스 터미널에는 플랫폼만 있습니다.

매표소가 없기에 버스표는 버스에 오른 후 기사에게 직접 돈을 내면 영수증을 끊어줍니다.

버스 요금은 3.3유로로 국제 간을 이동하는 버스임에도 워낙 가까운 거리라 무척 저렴합니다.

 

 

트리에스테 버스 터미널은 기차역 바로 옆에 있어 제법 혼잡하더라고요.

그만큼 트리에스테는 큰 도시라는 의미이기도 하겠고요.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내일 블레드로 가는 버스 출발시각부터 확인합니다.

 

 

이곳에서 블레드로 직접 가는 버스는 없고 일단, 류블랴나로 간 후 그곳에서

블레드행 버스를 타야 한다고 합니다.

류블랴나행 버스는 시간에 따라 요금이 다른데 예매는 안 된다고 해

우리는 12시 55분에 출발하는 Arriva 버스로 내일 출발하려고 합니다.

 

 

내일 출발할 버스 편과 출발시각을 확인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오늘의 숙소를 찾아갑니다.

우리가 정한 숙소는 5층에 있는데 공포의 75계단으로 계단 높이마저 중세 유럽의 집답게

높아 엘리베이터도 없는 곳에 올라가는데 너무 힘드네요.

 

 

호텔이 아닌 유럽의 숙소 중 B&B나 아파트먼트 및 일부 호스텔은 개인 집을

숙소로 개조해 영업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엘리베이터도 없고 건물 4~5층에 있는 곳이 많아 캐리어를 들고

오르내리기에 힘든 곳이 많습니다.

앱을 통해 숙소를 찾아볼 때 이런 표기가 없어 현지에 도착해 난감할 경우가 많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 우리가 정했던 숙소에서 무척 기분 나쁜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도착했을 때 내일 체크아웃 시각을 원래 10 시인 것을 미리 상의한 후 12시에 하는 것으로

했으며 내일 예약 손님이 없다고 흔쾌히 약속하고는 다음 날 아침에 찾아와 10시에

방을 비우라고 하더라고요.

또 숙소 예약 때 미리 모든 비용을 냈는데 세 사람만 예약되었다고

엑스트라 베드 비용 10유로를 더 요구하기도 하고요.

아침 식사 때도 우리보다 먼저 식사하던 서양인 가족이 나가자 서빙을 멈추고

인원수보다 부족한 요구르트나 빵도 채워주지 않고 슬그머니 사라져 버려 

동양인에 대한 비하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