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에스테만의 노을

2019. 5. 8.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이탈리아

석양이 아름다운 부두(Molo Audace)가 보입니다.
이곳은 트리에스테 만으로 곧게 뻗은 옛 부두의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부두였지만, 지금은 트리에스테 만으로 뻗어 나가는 약 200m가 넘는 길이의 산책로이네요.

 

저녁 무렵에 이곳에 서면 이런 아름다운 경치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렇게 이곳은 서쪽으로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도시입니다.

오늘은 트리에스테만 부두의 모습을 먼저 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낮의 모습입니다.

저녁 모습과는 달리 조금은 단조로운 느낌이 드네요.

이곳은 낮보다는 저녁노을이 질 때 걸어봐야 하는 곳이라 생각되네요.

 

바다를 바라보아도 좋고 뒤로 돌아서면 이제 조명을 밝히기 시작하는 시청사 건물을 중심으로

가장 멋진 건물이 모여있는 통일 이탈리아 광장을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아드리아해로부터 불어오는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심호흡하면 머리도 맑아질 것 같습니다.

바다가 주는 여유로움과 탁 트인 시야가 지친 여행길에서 조금이나마 재충전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이 방파제는 사실은 부두로 처음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 부근에서 침몰한 산 카를로호의 난파선에서 시작해지었다는 데

당시는 95m 정도의 작은 목조 다리였다고 합니다.

점차 많은 배가 드나들며 필요에 의해 자꾸 길이를 늘여가게 되어 지금은 246m 나 된다고 하니...

 

이 부두는 1918년 11월 3일 트리에스테에 도착한 이탈리아 최초의 함대인 Audance 호를 기념해

1922년 이 부두 이름을 Moro Audance로 변경하게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부두 끝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네요.

 

지금은 이곳 부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시민의 산책로로만 이용하고 있다지요?

도시에 이런 산책로 하나만이라도 있으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어요?

 

위의 사진은 스칼라 레알레(Scala Reale)라는 계단입니다.

부두 근처에 있는 것으로 통일 이탈리아 광장 앞의 바닷가에 있네요.

조형물이 마치 인천상륙작전이라도 하는 느낌입니다.

 

계단 한쪽에는 바느질하는 여인의 모습이 청동상으로 만들어 두었네요.

바늘귀를 꿰는 모습을 보니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두 개의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을 스칼라 레알레 양쪽에 만들어 두었습니다.

 

시청사 건물의 외관에는 오스트리아 황제 프리드리히 3세와 공작 레오폴드 3세 두 개의 청동 흉상을

외벽에 만들어 놓았지만,

1871년 폭파하며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그 자리에 시계 종탑을 만들어 놓았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형물은 Monumento LEONARDO MANZI morto라는 탑으로

1953년에 만들었다고 하네요.

두 개의 청동 기둥을 광장 앞 바닷가에 세워두었습니다.

 

광장 가운데 바로크 시대에 만든 네 대륙의 분수(Fontana dei Quattro Continenti)가 있습니다.

유럽 여행에서 네 대륙을 상징하는 분수를 자주 볼 수 있네요.

 

1751년에서 1754년 사이에 카를 6세가 이곳 트리에스테를 자유항으로 만들 때 도시를 대표하기도 하고 

도시가 풍요롭고, 번영하라는 의미로 1754년에 완공했답니다.

베르가모 출신의 조각가 조반니 바티스타 마조레니의 작품이라 합니다.

 

분수는 네 개의 대륙을 의미하는 동상이 네 귀퉁이에 세워져 있습니다.

각각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이라지요?

최근까지 분수가 훼손되는 사건이 있었다네요.

 

특히 네 대륙을 상징하는 인물상은 유럽만 그대로이고 나머지는 모두 한두 번씩 절단되기도 했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강을 의미하는 물이 네 곳에 만든 조각상에서 각각 물이 흐르게 했네요.

제일 위에 보이는 가슴을 훤히 드러낸 날개 달린 여신상이 바로 트리에스테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1938년 8월 베니토 무솔리니가 이곳에 도착해 연설할 때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분수를

임시로 철거해 보관했다고 하고 지금의 모습은 1970년에 복원한 것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