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년과 참새 언덕

2019. 3. 7.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모스크바

참새 언덕 아래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조형물이 보입니다.

1812년...

바로 나폴레옹이 군대를 이끌고 이곳 모스크바까지 밀고 들어왔던 해죠.

나폴레옹은 침략전쟁이지만, 모스크바에서는 방어했으니 이를 조국 전쟁이라고 하지요.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이라는 곡도 조국 전쟁을 생각하며 나폴레옹을

패배의 길로 몰아넣은 러시아의 영광을 노래한 것이 아닐까요?

그때 두 세력이 보로디노 전투에서 맞붙었지만, 너무 큰 피해가 예상되어 러시아는

후퇴를 결정하고 돌아서는 바람에 나폴레옹은 모스크바까지 휘파람 불며 들어왔다지요.

 

바로 이곳 참새 언덕에 올라 나폴레옹은 모스크바 공략에 대한 전술을 구상하지 않았을까요?

유럽에서 모스크바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로 이곳 언덕을 지나 바로 앞에 보이는

강을 건너야 하지 싶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모스크바가 바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느껴지는 곳이잖아요.

 

참새 언덕을 내려와 모스크바 강을 끼고 잠시 걸으니 강 위로 지하철이 오가는

철교가 보이고 철교 위에 역이 있는데 역 이름이 보로비요비 고리역(Воробьёвы горы)입니다.

일명 참새 언덕 역이라고 부른다네요.

 

참새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오른쪽에 모스크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이는데

바로 그 다리 위에 있더라고요.

1959년에 세워진 역으로 유일하게 강을 건너는 다리 위에 세워진 역으로

아마도 세계에 많은 지하철역 중에 유일하게 강 위에 세운 역이 아닐까요?

 

강을 지나는 다리 전체가 역이기에 현재 모스크바 지하철역 중 가장 긴 역이라고 합니다.

총길이만도 284m나 된다고 하네요.

 

이제 이곳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갑니다.

스몰렌스카야역(Smolenskaya)에 내리니 바로 아르바트 거리의 끝부분이네요.

천천히 걸어 구 아르바트 거리를 다시 구경합니다.

 

위의 건물은 러시아의 타스 통신사 건물이 아닌가요?

철의 장막으로 둘러싸고 비밀주의에 빠져 무슨 짓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했던 시절에

그나마 유일하게 러시아와 그 동맹국의 소식을 세계로 알린 러시아 국영 통신사죠.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와 걷다가 보았던 모스크바 음악원이네요.

 

건물 앞에 차이콥스키의 앉아있는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모스크바 시내를 걷다 보면 무척 많은 음악원이나 극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러시아인들은 예술을 사랑하고 즐긴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뭐 전쟁이 터져도 관람하던 발레 공원을 끝까지 구경하고 난 후에

전쟁터로 나갔다는 말도 있지요.

 

또 길거리에 헌책을 파는 사람이 많고 또 많은 시민이 그곳에서 책을 고르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헌책방조차 찾기 어려운 시대가 아닌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매섭게 추운 겨울이 길기에 러시아 사람은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민족이 아닐까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독서나 발레 공연이 

다른 나라보다는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지만...

그래서 러시아에는 대문호 톨스토이나 푸시킨 같은 문학인이 많고

차이콥스키 같은 작곡가도 많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