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언덕과 스탈린 세븐 시스터즈

2019. 3. 6.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모스크바

모스크바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입니다.

아주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본관 앞에 있는 참새 언덕(Смотровая площадка на Воробьёвых горах)

이라고 부르는 곳이죠.

 

참새 언덕 그 끝에 서서 모스크바 시내 방향으로 바라보면 모스크바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겨우 해발 200여 m밖에는 되지 않지만, 모스크바에서는 무척 높은 언덕인 셈이네요.

언덕 아래로 내려와 올려다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레닌 언덕이라고 불렀다네요.

무조건 좋은 곳은 시류에 따라 이렇게 이름을 바꾸나 봅니다.

그 이유로는 워낙 평지다시피한 모스크바의 전역을 이곳에만 올라와도 전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뒤로는 모스크바 국립대학이 있고 앞으로는 모스크바 강이 흐릅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에서 나폴레옹이 이 언덕에 올라 모스크바 시내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묘사되었다고 했나요?

이곳에 오면 그때 나폴레옹이 했던 것처럼 우리도 볼 수 있네요.

 

참새 언덕으로 부르는 이유는 원래 이 언덕에 마을이 있었는데 마을 이름이 바라비요프였다고 합니다.

바라비요프는 참새라는 의미라 하여 이곳을 참새 언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네요.

 

아래로는 돔 형태의 경기장이 보입니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이라고 하네요.

왼편 멀리 노보데비치 수도원도 보입니다.

 

모스크바 대학의 본관 건물은 세븐 시스터즈 중 높이가 240m로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이라고 하네요.

국력을 과시하려는 방편으로 스탈린은 그만의 독특한 양식의 건물을 지었나 봅니다.

1988년까지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네요.

 

1940년 스탈린은 새로운 나라 위상에 걸맞게 새로운 건물이 필요했나 봅니다.

이런 건물에 착안한 스탈린은 크렘린궁을 싸고 있는 탑과 유럽의 고딕 양식의 성당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네요.

 

레프 블라디미로비치 루드네프에게 새로운 대학 건물을 의뢰해 그의 설계로 1953년에 지어진 건물이라 합니다.

건물 규모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건축에 동원된 인부는 전형적인 유노동 무임금인 독일군 포로나 죄수들이었다고 하네요.

 

건물 안에 강의실만 5천 개, 복도 길이가 무려 33km며 중앙 타워 위에 있

왕별의 무게만 12톤에 달한다고 하니 규모가 짐작되시죠?

네 방향 어디서 보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보는 듯한 학생의 모습이 청동으로 조각되어 남아있습니다.

이곳에 와 웨딩 사진을 찍으면 태어날 자식이 머리가 총명해 공부를 잘해

모스크바 국립대학에 합격할 수 있나 봅니다.

웨딩 사진을 찍는 여러 쌍의 커플을 볼 수 있었네요.

 

노벨 평화상을 받은 고르바초프를 비롯해 과학 분야의 노벨상을 받은 많은 학자를 배출한 명문대학이죠.

현재 4만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대학교로 외국인은 10% 정도 된다네요.

교수 숫자만도 1만여 명이나 된다고 하니 규모를 알 수 있죠?

 

그래서 대학의 정식 명칭은 처음 발의했던 로모노소프의 이름을 따 로모노소프 모스크바국립대학교(MSU)라고

하며 그때는 지금 이 자리에 대학이 있지 않고 붉은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역사박물관의 일부를 빌려

대학을 설립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철학, 법학 그리 의학부 3개 학부로 시작했다네요.

 

구소련 스탈린이 집권했던 시절 동유럽의 일부 국가가 러시아의 영향 아래에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을

선심성으로 하나씩 지어준 적도 있지요.

1년 전 여행에서 폴란드 바르샤바와 라트비아 리가에서도 보았습니다.

 

이런 부류의 건물을 스탈린식 고딕 양식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모스크바에만 7개가 있으니 시내 어디에서나 고개만 돌리면 워낙 높은 건물이라 쉽게 볼 수 있겠네요.

혹자는 이 건물을 웨딩 케이크라고 조롱하기도 한다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대학에서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가 11명이고 필즈상 수상자는 7명이나 배출했다고 하니...

대학 설립은 훨씬 전인 1755년이었는데 당시 엘리자베타 페트로브나 여제가 당시 사상가며 학자인

미하일 로모노소프의 제안을 받아들여 칙령으로 발표해 설립된 대학교라고 합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그런 학문의 요람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