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대성당(Helsingin tuomiokirkko)

2018. 9. 27.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핀란드

 제법 높은 계단이 보이고 그 위에 하얀 건물이 보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건물과 배경으로 보이는 하늘 그리고 구름이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 아닌가요?

여기가 바로 헬싱키의 상징 중 하나인 헬싱키 대성당(Helsingin tuomiokirkko)이라네요.

 

이 건물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라 합니다.

독일 출신의 건축가인 카를 루드비히 엥겔(Carl Ludvig Engel)이 설계한

아주 유명한 건축물이랍니다.

1830년에 착공하여 1852년에 완공되어 당시에는 성 니콜라스(St. Nicholas) 교회,

또는 단순히 큰 교회라고 불렀다네요.

 

원로원 광장을 내려다보는 높은 위치에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엥겔은 이 성당의 완공을 보지도 못하고 죽었지만,

그의 설계대로 12년 후 완공되었답니다.

 

외관의 아름다움에 비교해 내부는 실내장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가 일찍 죽는 바람에 그리되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간결한 성당을 지으려 했는지...

중앙에 보이는 돔은 어느 방향에서 보나 같은 모양으로 보이도록 지었다네요.

헬싱키 대성당(Helsinki Cathedral)은 가톨릭 성당이 아니라 핀란드 국교인 루터교의 총본산이라고

하며 핀란드는 인구의 85%가 루터교 신자로 등록되어 있는 만큼

이곳은 정신적인 지주가 아니겠어요?

지붕 위에는 아연으로 만들어진 동상들이 있어 세계 최대 규모인

예수와 열두 제자의 동상이 올려져 있다고 합니다.

 

원로원 광장에서 교회로 올라가는 계단은 헬싱키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 계단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많은 시민을 발견할 수 있다네요.

 

대성당 앞에는 약 40만 개의 화강암이 깔린 원로원 광장이 있습니다.

다만, 광장이 평평하지 못하고 대성당에서부터 점차 기울어진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으로 보니 마치 비딱한 모습이네요.

 

원로원 광장 중앙에는 중앙에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Alexander II of Russia -statue/

Aleksanteri II -patsas)청동상이 있습니다.

이들의 정신적인 지주라고 이야기하는 헬싱키 대성당 앞에 왜 한때 적으로

총부리를 겨누고 싸웠던 적국 황제의 동상을 만들어 놓았을까요?

 

만약 우리나라 세종로 광장에 일본 왕의 동상을 만들어 놓았다면 어떨까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는지요.

 

여기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을 듯합니다.

핀란드도 양쪽으로 스웨덴과 러시아라는 강국 틈바구니에 끼어

우리와 같이 늘 시달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의 강국이라는 나라는 대부분 인구가 많은 나라가 아니겠어요?

 

1.200년대부터 1.700년대까지는 핀란드는 스웨덴의 지배 아래 있었고 1.800년대는

러시아에 합병되었다고 합니다.

1917년이 되어서야 제정 러시아가 사라지며 비로소 자주독립 국가가 되었다네요.

그때문에 아직도 러시아풍의 건물이 많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비록 러시아에 합병되어 있을 때 알렉산드르 2세는 핀란드에 당시에는 러시아에도 없던 의회를

허용해 자치권을 부여했고 핀란드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해 마음껏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 핀란드 민주주의의 기초를 다진 사람이라 합니다.

비록, 핀란드를 점령한 러시아의 군주였지만...

지금까지 이곳에 알렉산드르 2세의 동상을 유지하고 있는 이면에는 이웃 강대국인

러시아를 자극할 이유가 없기에 철저하게 계산된 실용주의의 산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