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앙증맞은 캄피 예배당(Kampin kappeli)

2018. 9. 25.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핀란드

암석 교회 구경을 마치고 또 항구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 길을 나섭니다.

가는 도중 보았던 건물이 하나 있네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독특한 모습의 건물입니다.

 

특이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대형 커피잔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고...

노아의 방주처럼 보이지는 않습니까?

 

이 건물이 캄피 예배당(Kampin kappeli)이라는 곳입니다.

나린카 광장(Narinkkatori)에 있습니다.

건물의 재료는 핀란드에서는 흔한 자작나무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 지역은 헬싱키 시내에서 무척 분주하고 혼잡한 지역이라 합니다.

그런 곳에 조용한 예배당이 있으니...

 

그래서 이 예배당을 침묵의 채플(Chapel of Silence)이라고 부른답니다.

실내에 들어가면 누구나 평화로운 고요함에 빠져들 것입니다.

 

실내는 무척 작습니다.

앙증맞을 정도로 작습니다.

자연광을 간접 광으로 만들어 내부로 들어오게 했나요?

 

입구에 한글로도 표기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찾는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모두 8개국의 언어로 쓰여있는데 그중 한, 중, 일 3개국의 언어가 있다는 말은?

요즈음 북유럽은 동양인이 대세인가요?

 

여기도 십자가는 설교단 위에 눈을 부릅뜨고 보아야만 찾을 수 있는 작은 십자가만 보입니다.

찾으셨어요?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여러 가지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북유럽의 건축문화는 우리의 보수적인 그런 시선으로 보면 파격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여러 나라의 성경책을 전시해 두었는데 한글 성경책도 보입니다.

 

교회 건물은 모두 핀란드산 자작나무로 만들었다 합니다.

교회 건물이 특이하기에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기보다는 잔잔한 평화를 주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입장료가 없는 곳이라 지나는 길이시면 잠시 들러 앉아 평화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예배당은 헬싱키 교구 노조와 헬싱키시 사회 복지부가 파트너십을 맺고

운영하고 있으며 에스푸(Espoo)와 반타(Vantaa) 인근 도시 교구 노조도

예배당 활동에 참여한다고 하네요.

현재는 정기적인 교회 예배는 예배당에서 열리지는 않지만,

장래에 정기적으로 예배당의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2010년 국제 건축상을 받은 유명한 건물이라 하네요.

이 예배당은 건축가 Kimmo Lintula, Niko Sirola와 Mikko Summanen에 의해 지어진

건축물이라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CNN에서는 이 건물을 보고 "현대적인 건물의 예배당도 얼마나 매력적이고

영감을 줄 수 있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네요.

혼잡한 도심 한가운데 한눈에 번쩍 띄는 건물입니다.

교회라기보다는 건축 예술작품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예배당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그런 건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