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를 떠나 다시 탈린으로

2018. 11. 5.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핀란드

헬싱키 중앙 역을 나와 기차역 광장 건너편에 석조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저 건물이 핀란드 국립극장(Suomen Kansallisteatteri)이라고 합니다.

국립극장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작아 보이지 않나요?

인구가 적은 나라에서 건물 크기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헬싱키라는 도시는 1550년 스웨덴의 구스타프 바사 왕이 세운 도시라네요.

헬싱키 지도를 보면 반듯반듯하게 건설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계획도시라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핀란드를 위시한 북유럽의 사람은 햇빛만 보면 일광욕을 하느라 난리가 나지요.

유난히 흰 피부에 금발인 이 지역 사람들...

우리와는 반대로 해를 찾아다니는 민족이 아닌가요?

 

이제 우리는 3시간의 헬싱키 투어를 마치고 다시 탈린으로 돌아갑니다.

분초를 따져 가며 알차게 두 발로만 걸어서 헬싱키의 몇 군데를 구경하고 흔적도 남기지 않고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탈린으로 가는 린다 라인을 타는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핀란드 해군의 군함이 듯합니다.

 

1889라는 년도가 적힌 제법 오래된 예쁜 건물이 부두에 있습니다.

이 건물은 헬싱키 항만공사(Helsingin Satama Makasiiniterminaali)인가 봅니다.

항만공사 뒤로 가면 보이는 이 건물이 여객 터미널로 린다 라인만 사용하는 듯하네요.

 

여객 터미널 안은 무척 한가합니다.

이곳에서 우리처럼 아드님이 부모님 모시고 여행길에 오른 가족 만났습니다.

이 가족은 오늘 헬싱키에 도착해 린다 라인을 타고 탈린으로 들어가며 여행을 시작한다고 하네요.

 

선실의 승객은 정원의 10%도 되지 않는 듯...

올 때보다도 더 적은 승객입니다.

적자가 심할 듯하네요.

이래서 오늘 계획된 선편을 일부 취소하고 하나로 합쳤나 봅니다.

 

배가 헬싱키 항을 빠져나가기 위해 속력을 올릴 즈음 왼쪽으로 보이는 섬 하나가 있습니다.

제법 크기도 큰 섬인데 이 섬이 바로 요새가 있다는 수오멘린나(Suomenlinna) 섬이라네요.

단단한 바위로 이루어진 섬인 듯합니다.

 

바사 왕은 바로 바다 건너 한자동맹의 최대 무역항 중 한 곳인 탈린(옛 지명 : Reval)이 경제적으로

윤택했던 것이 못내 부러웠나 봅니다.

그래서 탈린 건너 이곳 헬싱키 앞에 있는 수오멘린나 섬에다 요새를 세웠다네요.

이런 요새 하나 세웠다고 금방 발전하겠어요?

 

이 요새를 세운 목적 중 가장 큰 이유는 점차 이쪽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함이었겠지요.

그러나 스웨덴은 러시아와 1809년에 이곳에서 핀란드 전쟁을 벌여 크게 패한 후 이 지역은

러시아의 지배이래 놓이게 되며 아이러니하게도 큰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답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1세는 당시 스웨덴이 가까운 서쪽인 투르쿠보다는 아무래도 러시아에서 가까운 지금의

헬싱키에 핀란드의 수도를 이전했다 합니다.

이로써 헬싱키는 한 나라의 수도답게 발전을 거듭했다고 하네요.

위도가 높아 한여름에도 기온이 20도가 넘지 않아 서늘하다고 하네요.

 

헬싱키는 핀란드의 수도며 항구도시로 발트해의 핀란드만을 사이에 두고 에스토니아 탈린과 마주 보고 있네요.

우리가 헬싱키(Helsinki)라고 부르지만, 이 이름은 

핀란드에서는 헬싱 포르스(Helsingfors)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수오멘린나 섬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랍니다.

이곳에 바로 수오멘린나 요새(Fortress of Suomenlinna)가 있기 때문이라죠.

배를 타고 15분 정도만 가면 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1748년 러시아의 침입을 막기 위해 스베아 보리라는 이름으로 처음 지어졌으나 1808년 러시아와의

전투에 패함으로 존재 이유가 사라졌다지요?

해상 요새로 지어졌으니 러시아군은 이곳으로 침투해 점령함으로 스웨덴군으로부터 요새를 양도 받음으로

더는 버틸 여력이 사라져 버렸다지요.

 

헬싱키에서 3시간 동안 두 발로만 걸어서 다닌 족적입니다.

린다 라인을 타고 항구에서 출발해 시벨리우스 공원까지 갔다가 다시 오면서 들렀던 곳들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요새를 핀란드의 요새라고 부를 만큼 대단했던 이유는

이 섬에 요새를 건설하고 한창 번창했을 때 이곳 섬의 인구가

지금의 헬싱키보다도 더 많았다고 하네요.

지금은 관광지로 많은 사람이 찾는 그런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