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벤치가 있는 합살루 풍경

2018. 9. 3.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발트해를 향해 하얀 벤치가 있는 마치 수채화 같은 그림이 있는 풍경입니다.

조금은 생뚱맞지만,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 있는 그런 풍경입니다.

아니면 아무도 앉지 않은 곳이라 외로운 벤치일까요?

그냥 지나치면 보이지 않지만, 물끄러미 서서 바라보면 이런 것도 보입니다.

여기는 합살루니까요.

 

어제는 밤늦게까지 합살루의 저녁노을 구경을 한다고 나갔다가 추위에 떨었습니다.

6월 2일인데 이곳은 아직도 제법 춥습니다.

오리털 패딩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왔다면 낭패를 볼 뻔했네요.

 

오늘은 잠시 아침 산책을 한 후 탈린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어제에 오늘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 시각표를 확인한 결과 11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

그것을 타면 좋겠더라고요.

 

합살루는 나무로 집을 대부분 짓는데 예쁘게도 짓습니다.

처마 밑을 마치 레이스로 장식하듯 아름답게 꾸미고 살아가네요.

게다가 이렇게 다양한 색으로 칠해놓으니 마치 동화 속의 모습으로 생각되네요.

저 창문을 열고 백설공주가 손을 흔들어줄 것같지 않습니까?

 

합살루 시내를 걷다 보니 새집을 짓는 곳이 있습니다.

뼈대 자체도 나무로 짓나 봅니다.

 

어제 관광안내센터에서 합살루 대주교 성을 구경한 후 해안가 프로메나드 길을 걸어보라고

했으며 그다음은 골목마다 다니며 구경하고 특이한 작은 호수(Väike viik)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특히 해 질 무렵의 호수는 환상적으로 아름답기에 늦은 밤일지라도 호수에 나와

저녁 일몰을 즐기는 게 좋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이곳도 보려고 하면 이렇게 많습니다.

 

오늘 처음 찾아온 곳이 베이케 비크(Väike viik) 호수입니다.

마치 호수와 같이 내륙으로 움푹 들어온 바다죠.

그 모습이 마치 게의 집게다리처럼 생겼습니다.

 

아주 근사한 풍경 때문에 주변 찻집이 좋아 보입니다.

베이케 비크란 작은 호수라는 의미라 합니다.

호수길을 따라 하얀 벤치가 있어 호수 풍경을 한층 더 아름답게 해 줍니다.

 

이 호수에서 노니는 백조나 오리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이지 않습니까?

이 부근에서 저녁에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 아주 근사할 듯합니다.

 

인구가 겨우 1만여 명이 살아가는 아주 작은 마을 합살루.

그것도 주변에 사는 모든 사람을 합쳐서 그렇다는 말이겠죠.

우리에게는 작은 마을이지만, 에스토니아 전국의 인구에 비하면 작은 곳은 아니죠.

이곳이 널리 알려지게 된 이유는 바닷가 갯벌에 있는 진흙 때문이라네요.

 

합살루는 발트해의 해안에 발달한 도시이니만큼 역시 바다와 관련된 해양스포츠가 발달했을

것이며 예전에는 휴양이나 치료 목적으로 찾았지만, 지금은 즐기기 위해 모여드는 곳이죠.

항구에 들렀더니 요트가 많습니다.

 

다른 해안도시인 패르누처럼 사람이 혼잡하여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느긋하게 산책을 하거나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북쪽 해안가에는 조용히 요양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시 찾아온 합살루 쿠르살(Kuursaal summer cafe)은 정말로 아름다운 집입니다.

마치 향기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그런 집입니다.

프로메나드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눈에 확 띄는 집이죠.

1898년 건설된 사교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지금도 파티나 무도회가 자주 열리는 곳이라네요.

주로 권력이나 재력이 있는 자들이 휴양차 모이는 곳이기에

파티를 목적으로 한 건물을 지었나 봅니다.

원래 옛날부터 그런 사람들이 취미생활은 사냥이나 파티가 아니겠어요?

 

위에 보이는 사진은 마치 사진 케이스로 오해할 수 있네요.

아마도 간판으로 사용했던 것이 뼈대만 남고 사라진 것이네요.

그래도 풍경을 안에 넣고 찍으니 보트가 보이는 바다 풍경의 분위기는 좋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합살루는 크게 구경거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구경거리가 없는 것이 구경거리입니다.

그래서 더 느낌이 좋은 곳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