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투를 떠나며 다시 한 바퀴

2018. 7. 31.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타르투에 도착해 동네 한 바퀴 돌아보고 잠시 숙소에 들어와 쉬다가 저녁의 야경이나 볼까 하고 다시 나섰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구시가지의 모습이 아니라 최신 건물인 듯합니다.

에스토니아 최초의 근대식 대극장인 바네무이네 극장(anemuine/Teater Vanemuine)이라고 합니다.

 

위치는 숙소 옆에 있는 타르투 대학 도서관 맞은편에 있더라고요.

극장 앞에는 통기타를 든 연주자가 앉아있는 청동상이 있네요.

 

대학 도서관 뒤로 보이는 고등학교 건물 앞에는 가방을 든 노신사의 조형물이 보입니다.

Jaan Poska라는 인물로 타르투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다 탈린 시장을 역임한 정치가라고 하네요.

그는 이 건물에서 1920년 2월 2일 에스토니아 대표로 참석해 러시아와 두 달간 협상 끝에

에스토니아와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한 사람이라 합니다.

 

타르투도 탈린처럼 고지대와 저지대로 나뉘어있습니다.

워낙 산이 없는 나라이기에 이런 언덕만 보이면 예전부터 사람이 모여들어 도시를 만들었나 봅니다.

타르투의 볼거리는 시내 한가운데 있는 토메매기(Toomemagi)라는 작은 언덕 위와 그 주위에 다 몰려있습니다.

 

일단 그 언덕에 올라가기 전에 들러야 할 곳은 시청광장(Raekoja Plats)이고요.

시청광장을 라에코야 플라츠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구경거리는 이 광장을 중심으로 모여있답니다.

그렇기에 타르투는 2~3시간이면 모두 구경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곳입니다.

우리는 이동 일정상 이곳에서 1박을 했기에 시청을 중심으로 한 거리는 이 잡듯이 다니게 되었네요.

 

도착하자마자 돌아보고 저녁의 야경이나 보려고 나갔고 다음 날 오후 출발 버스 편 때문에

아침에 다시 한번 복습했답니다.

해가 쉽게 지지 않으니 저녁 시간이 무료하고 할 일도 별로 없으니 자꾸 밖으로 나다니게 되네요.

이 시기에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미리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자유를 갈구하는 타르투 자유의 석상입니다.

1918년부터 1920년 사이에 벌어진 독립전쟁 때 희생된 사람을 추모하기 위한 조형물입니다.

 

타르투를 다니다 보니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동상입니다.

정말 많은 인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스카 루츠는 에스토니아에서는 아주 유명한 단편소설 작가였던 모양입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Kevade(봄이라는 에스토니아어)라고 합니다.

 

타르투를 가로지르는 강은 에마외기 강은 어머니라는 이름의 에마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많은 시에 등장한다고 하네요.

강이라기보다는 작고 개울이라기보다는 크고...

 

에스토니아 초대 교육부 장관 Peeter Siegfried Nicolaus Pold입니다.

에스토니아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섰으며 학문으로 계승 발전시킨 사람이라고 합니다.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에스토니아 교육부(The Ministry of Education and Research)입니다.

 

성 안토니 길드(St. Anthony’s Guild)입니다.

이곳은 유럽 연합의 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라 합니다.

길드 건물이 있다는 의미는 이곳이 중세에는 경제적으로 흥청거렸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내륙지방이라 상대적으로 항구 도시에 있는 길드 세력과는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이곳까지도 상인의 세력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예전에는 이 상인조합이 중심이 되어 많은 교역이 이루어진 곳이죠.

특히 타르투는 에스토니아 내륙에서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교통의 중계지점에 있기에

무척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진 곳이라 합니다.

 

성 요한 교회(성 야니 교회:St. John's Church/Jaani kirik)입니다.

타르투에서는 유명한 곳이라고 하지만,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타르투는 정원 도시입니다.

공원 안에 도시가 만들어진 듯...

 

이곳은 타르투 대학 식물원(Tartu Ülikooli Botaanikaaed)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정원 안에 또 정원이 있다는 말인데...

 

온실이 있는데 온실 속으로 들어가면 입장료를 받고

온실 밖에 정원을 꾸며놓았는데 정원만 구경하는 것은 무료입니다.

 

정원 구경이 우리에게는 더 좋습니다.

 

식물원 사진을 보며 오늘 이야기를 끝내렵니다.

 

이제 우리는 이곳 타르투를 떠나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으로 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타르투는 작은 도시입니다.

여행자가 주로 찾는 구시가지는 아주 작은 곳입니다.

크게 내세울 만한 자랑거리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2~3시간 정도면 모두 돌아볼 수 있더라고요.

그러나 무엇을 꼭 본다는 마음보다 그냥 전원 마을을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돌아보면 좋을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