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크리스탑스(Lielais Kristaps)와 리가 성(Riga Castle / Rīgas pils)

2018. 7. 11.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라트비아

리가는 크게 구경거리가 없는 듯하지만, 구시가지는 걸어 다니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이상한 매력이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요?

크게 인상 깊게 보는 것은 없는 곳이지만 느낌은 좋은 곳입니다.

 

같은 발트 3국 중 위의 에스토니아 탈린과 비교하면 그곳은 전망대에서 구시가지를 바라보는

대단히 월등한 전망이 있지만...

여기는 이것이다라고 내세울만한 월등한 곳이 없습니다.

삼 형제 건물을 구경하고 그 옆에 있는 리가 성(Riga Castle / Rīgas pils)으로 갑니다.

성이라고는 하지만, 위의 사진에 보듯이 콘크리트 건물 더미입니다.

 

그것도 흉물스러울 정도로 부서진 곳입니다.

구시가지에서 다우가바 강(Daugava) 쪽으로 조금 걸어 나가면

구시가지에서 가장 큰 규모라 생각되는 건물이 보입니다.

1330년 리보니아 기사단에 의해 만들어진 성이라 합니다.

 

리가를 지배했던 곳이라 리가로 들고나는 모든 일은 바로 이곳 이 문이었을 듯합니다.

리가 만으로 들어온 무역선은 다우가바 강을 거슬러 올라왔을 것이고

바로 이곳을 통해 리가 시내로 드나들었을 겁니다.

모든 세금이고 관리를 이곳 문에서 통제하지 않았을까요?

 

이곳이 침공당할 때 가장 먼저 파괴되는 곳이기에 수차례 부서졌지만,

그때마다 다시 복원해 사용 중인 곳이라죠.

한때는 침략자가 이곳에 주둔했을 곳이고...

지금은 라트비아 대통령궁으로 사용 중이라 하더군요.

 

그러나 주변을 보면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않아 안쓰러울 정도입니다.

대통령 궁이라기에는 너무 소탈하지 않나요?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지 멋진 건물에 폼 잡는 일에만 신경 쓰면

국민이 불편하고 힘이 들잖아요.

 

이제 리가 성을 돌아보고 바로 강가로 나옵니다.

그러니 리가 성은 다우가바스 강변에 있습니다.

바로 이 강을 통해 리가라는 도시가 생겼으며 강 때문에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며

지금의 리가가 되었지 싶습니다.

 

강 건너는 신도시로 보입니다.

구시가지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신시가지는 강의 남쪽에 있으니 여기도 이곳을 강남이라고 할까요?

 

위의 건물은 라트비아 국립 도서관(Latvijas Nacionālā bibliotēka)이라고 하던가요?

특이한 모습의 건물이지요?

 

리가 성에서 강변으로 나오면 거인상이 서 있고 유리로 덮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거인이 바로 성 크리스탑스(Lielais Kristaps)라고 합니다.

리가 건설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상으로 나무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에 얽힌 전설은 이곳에 살았던 거인 크리스탑스는 어느 날 강변에 앉아 울고 있는

작은 아이를 보게 되었고 아이에게 왜 우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강을 건너야 하는데 강이

너무 깊어 건널 수 없어서 운다고 했다네요.

거인은 아이를 사진에 보는 것처럼 어깨에 얹혀 강을 건너

반대편까지 무사히 건네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놀랍게도 예수였다고 합니다.

이 강이 개울도 아니고...

이곳도 우리나라처럼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나 봅니다.

 

예수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금을 크리스탑스에게 주었고 거인은 그 금으로

리가를 건설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이후 크리스탑스는 리가를 지키며 다우가바 강의 범람을

막아주고 이 강을 통해 먼바다로 진출해 장사하는 뱃사람의 안녕도 지켜주었답니다.

따라서 이곳 리가에서는 크리스탑스의 모습을 조각으로 남겨 이곳에 모셨다고 합니다.

그 위에 석교(Akmens Tilts)라고 부르는 다리가 있습니다.

소총수 광장에서 다우가바 강을 넘어 신시가지 라트비아 국립 도서관으로 가는 다리입니다.

 

사람도 건너고 자동차와 트램 모두 다니는 다리네요.
이곳에 올라서면 저녁 무렵에 해 저무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리가의 전경을

어느 정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은 다음에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리가 일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작전 실패입니다.

이렇게 하루를 더 묵는 바람에 리가 시내를 골목마다 찾아다녔습니다.

기왕 온 것 숙소에 머물며 쉬면 뭐하겠어요?

본전 생각 때문에 돌아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