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 건물 트리스 브랄리(Tris Brali)

2018. 7. 10.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라트비아

야고보 성당 뒤로 성모 막달레나 성당이 있는 골목길을 빠져나가면 눈앞에 보이는

비슷한 듯 다른 세 개의 건물이 있습니다.

이 건물이 바로 리가의 명물이라는 삼 형제(Trīs Brāļi) 건물입니다.

삼 형제 건물이라고 하니 세 형제가 지었거나 혹은 살았던 건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전혀 관계가 없는 이름이라네요.

 

삼 형제 건물인 트리스 브랄리(Tris Brali)는 건물을 지은 연대가 각각 거의 한 세기의

차이가 있는데 서로 지은 연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바로 이웃하며 지어졌고 지금까지

온전하게 보존되어 왔기에 유명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 건물은 어느 골목길 안에 있기에 주의 깊게 찾지 않으면 쉽게 마주할 수 없고 지나치게 됩니다.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고 단체여행객 또한 가이드의 인솔 아래 찾는 곳이라...

단체를 끌고 다니는 가이드 입장에서 입장료도 들지 않고 구경거리를 만들어

보여주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지요.

 

마치 세 개의 건물이 하나처럼 붙어있습니다.

각각의 건물은 형태가 비슷하며 다른 시기에 지어졌고 붙여지었기에 유명해진 건물이지

싶은데 15, 16, 17세기에 각각 만들어졌다고 하니 각 건물은 백여 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만들었다는 의미네요.

 

구시가지에서는 크게 구경할 만한 것은 없지만, 그런 이야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오히려 팬지로 장식한 주변 노천카페가 더 아름답습니다.

해먹을 걸어두어 저곳에 앉아 담소도 나누고 차도 마시며 쉬었다 갈 수 있겠네요.

 

오른쪽 건물이 제일 큰 형뻘입니다.

흰색 건물로 15세기에 지은 건물로 17번지에 있으며 예전에는 리가에서는

가장 오래된 빵 가게였다고 합니다.

건물이 아름답다거나 장식이 예쁘다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아주 평범한 건물입니다.

가운데 건물은 건물 창문 위로 보면 1646이라는 숫자가 보입니다.

바로 두 번째 형이라고 합니다.

19번지의 노란색 건물입니다.

지금은 건축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 합니다.

그나마 노란색이라도 칠해 형보다는 낫습니다.

 

막내는 왼쪽에 보이는 21번지 건물로 크기가 제일 작아 막내라고 부르나 봅니다.

앞서 소개한 두 건물에 비교해 제일 볼품없고 작습니다.

삼 형제 건물이라는 트리스 브랄리(Tris Brali)는 발음도 한국인에게는

아주 쉽고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 세기가 지나며 지어진 건물이 점차 규모가 작아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점점 집을 지을 땅값이 올라가며 대지 면적도 작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곳도 발전하면서 땅값은 우리나라처럼 올라간다고 봐야겠네요.

주거용으로는 가장 오래된 건물들이라 합니다.

 

근처에 어느 건물 앞에는 소녀 동상(Meitenes statuja)이 보입니다.

물항아리를 든 소녀의 모습이 무척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소녀가 왜 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저런 모습으로?

 

이 집 대문 앞 양쪽에 세워둔 둥그런 청동은 무엇일까요?

대포가 아니겠어요?

대포를 장식물로 사용한다는 의미일까요?

스웨덴을 조롱하기 위해?

 

우리는 이미 스웨덴 문 양쪽 안팎으로 이렇게 대포를 거꾸로 박아놓은 것을 보고 왔습니다.

리가는 이렇게 대포의 포신을 거꾸로 박아놓아 스웨덴 군대를 조롱하는 게 제일 큰 낙일까요?

 

이렇게 나무를 심어 살짝 감추어 둔 곳도 있더라고요.

이런 숨겨놓은 대포를 찾아다니는 것도 리가의 즐거움 중에 하나라고 해야 하나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삼 형제 건물은 리가에만 있는 건물이지 싶습니다.

탈린에 가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세 자매 건물이 있습니다.

그곳은 이곳을 벤치마킹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것도 하나의 관광상품이 된다는 일...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