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나 전망대(Rozhledna Diana)

2017. 11. 16.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오늘 이야기는 카를로비 바리의 본질과는 다른 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온천과는 거리가 먼 디아나 전망대(Rozhledna Diana)에 올랐던 이야기입니다.

이 전망대에 오르면 카를로비 바리의 전경을 구경할 수 있어요.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카를로비 바리를 감싸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는 이유는?

 

카를로비 바리에서 강을 따라 걷거나 온천물을 마시거나 주변의 건물을

우두커니 바라보는 일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망대가 보이길래 오르는 겁니다.

 

전망대를 찾아가는 입구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골목입니다.

골목 입구는 그랜드 호텔 펍 조금 못미처입니다.

 

오르는 방법은 푸니쿨라를 타고 쉽게 오르는 방법과 발품 팔아가며 숲길을 걸어 오르는 방법이 있지요.

물론, 우리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푸니쿨라 운행시각과 요금입니다.

참고하세요.

성인은 디아나 정상까지 오르려면 45 코루나입니다.

 

해발 556m밖에 되지 않는 야트막한 산입니다.

그러나 걸어 오르려고 하니 제법 시간이 긴 약 1시간가량 걸립니다.

물론 젊은 분은 30분 만에도 오를 수 있는 곳이죠.

 

이곳 카를로비 바리에 당일로 오실 분은 시간이 부족하기에 굳이 전망대에 오르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올라봐야겠다고 하시면 푸니쿨라를 타시고 오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곳은 5월 중순 무렵인데 이제 막 봄이 오는 듯 여린 나뭇잎이 연두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우리처럼 이곳에 하루 머물다 가실 분은 온천길을 걷다가 이렇게 숲이 우거진 산길을 따라서

올라 보는 일도 좋지 싶습니다.

그런데 숲길을 걸어 오르는 사람이 거의 없네요.

 

오르다 힐끗 내려다보면 숲 사이로 카를로비 바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정도 올랐다면 제법 많이 올라왔다는 말이겠죠?

그래 봐야 산의 높이가 556m 정도밖에 안 되는 곳인걸요.

 

위의 사진처럼 푸니쿨라 종점이 보이고 그 뒤로 타워가 보입니다.
이렇게 산 정상에 25m의 전망 타워를 세워두었습니다.

 

25m의 전망 타워에 오르는 방법은 계단을 따라 걸어 오를 수 있지만,

타워 안에 겨우 두서너 명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있네요.

 

엘리베이터를 타는 비용은 없습니다.

여기까지 산길을 빡세게 올라왔기에 만약, 타워 꼭대기에 걸어 올라가라고 했다면 다시 생각해 보았을 겁니다.

월별로 개방시간이 다르니 참고하세요.

걸어 오르는 계단의 숫자는 150계단입니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면 카를로비 바리가 한눈에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큰 건물은 테르말 호텔(Hotel Thermal)입니다.

그러니 카를로비 바리 온천지구로 들어오는 입구가 되겠네요.

저 호텔 안에도 대중탕이 있다고 하던걸요.

 

이 사진은 온천지구 안으로 들어왔을 때의 마을 풍경입니다.

그야말로 아주 단순한 동네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우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어와 오른쪽 끝에서 이곳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카를로비 바리 왼쪽 입구를 바라보다가 위의 사진 아래에 보이는 금으로 번쩍이는

양파 모양의 러시아 정교회가 보입니다.

체코에 와서는 주로 고딕 양식의 가톨릭 성당만 보았는데 이곳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을 보게 되네요.

그러면 내려갈 때는 저곳을 목표로 반대로 내려가 보렵니다.

 

전망대 정상에 올라보니 주변 풍경은 뛰어나나 바람이 많이 불어 매우 춥습니다.

게다가 강한 바람으로 전망대 위에 서 있는 우리가 휘청거리기까지 하네요.

 

산이 많지 않은 체코에서 이곳은 아름다운 산이 있는 곳이네요.

지도상으로 카를로비 바리는 슬라프코프 산림(Slavkov forest/Slavkovský les)이라는 곳의 제일 북쪽에 있어

여기부터 남쪽으로 산림지대인가 봅니다.

 

전망대 아래에는 디아나라는 카페가 있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습니다.

 

내려갈 때는 올라올 때와는 달리 전망대 뒤로난 다른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길은 조금 전 올라올 때의 산길보다 좋습니다.

트레킹을 하는 사람도 보이네요.

 

길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 그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틀림없이 아래 보았던 러시아 정교회 성당으로 갈 듯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카를로비 바리는 단순한 온천마을입니다.

온천욕을 하거나 컵 하나를 들고 마을을 산책하며 수많은 온천공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을 받아 마시는 일뿐입니다.

그러나 잠시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디아나 전망대에 올라 카를로비 바리의 전경을 보는 일도 좋습니다.
카를로비 바리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이 있어 여기에 연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