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비 바리의 밤 풍경

2017. 11. 17.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디아나 전망대를 내려오니 큰길과 만나는 지점에 브리스톨 팰리스 호텔이 있네요.

그 호텔을 지나 왼쪽으로 가니 우리가 찾으려고 했던 러시아 동방정교회가 나옵니다.

지붕의 양파 모양이 특색이고 황금색으로 장식하는 게 특징이지요?

 

그뿐 아니라 지붕 꼭대기에 올린 십자가가 로마 가톨릭과는 다르게 쌍 십자가와 반달 문양으로 올린 게 다르네요.

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러시아 정교회의 건물이 이곳 카를로비 바리에 있을까요?

 

그 의문은 시내를 다니다 보면 체코어와 더불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가 러시아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말은 이곳은 러시아 사람이 많이 온다는 의미겠지요.

 

이미 카를로비 바리의 상권은 러시아나 러시아계 사람들의 손에 넘어간 지 오래라 합니다.

따라서 체코인의 불만이 높은 곳이라 하네요.

황금 돔이 유난히 빛나는 성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입니다.

(Chrám sv. apoštolů Petra a Pavla/St.. Apostles Peter and Paul.)

이곳은 흔히 여행자가 주로 갇는 강변에서는 보이지 않고 마을 사람만이 다니는 그런 길에 있습니다.

 

전망대에 올랐을 때 내려다보고 저곳이 어떤 곳인지 찾아가자고 했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네요.

체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러시아 정교회가 아닌가요?

이 성당은 이곳 카를로비 바리로 치료차 방문했던 돈 많은 러시아와 세르비아 부자들이 돈을 모아 건립했다 합니다.

 

동방정교회로 들어가는 입구에 표트르 벨리키(PETR VELIKY)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표트르 벨리키는 표트르 대제의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가 이곳 카를로 바리에 1711년과 이듬해에 걸쳐 두 번이나 찾았나 봅니다.

러시아 제국의 기틀을 세우고 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해 자신의 이름을 도시 이름으로 사용했다지요?

표트르 대제가 이곳에 왔을 이때가 아마도 스웨덴 칼 12세가 피신한 오스만 제국과의 일전을 위해서였을 겁니다.

 

테르말 호텔(Hotel Thermal)입니다.

이 호텔 안에 27도의 수온을 지닌 온천 수영장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카를로비 바리에서는 가장 큰 호텔이지 싶네요.

호텔의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이 안에는 영화관도 있고 대형 홀이 있어 이곳에서 카를로비 바리에서

거행하는 영화제나 음악제 등을 개최하는 복합건물이지 싶네요.

테르말 호텔 강 건너 드보르자크 공원(Dvořákovy sady)이 있습니다.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오른손에 지휘봉을 들고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손이 위로 올라갈 때 신세계 교향곡이 울려 퍼지겠지요.

 

바로크 양식의 성 마리 막달레나 성당(Mary Magdalene Church Kostel svaté Máří Magdalény)입니다.

특별히 아름답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두 개의 탑과 하얀 벽이 단정한 느낌을 주는 성당입니다.

단첸호퍼라는 건축가가 1732년부터 1736년까지 지은 것이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개의 탑에 각각 하나씩의 시계가 보입니다. 

왜?

 

그랜드 호텔 펍 호텔입니다.

예전에는 그랜드 호텔 모스크바로 불렸다지요?

그러나 소련이 물러간 벨벳 혁명 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합니다.

 

밤의 카를로비 바리는 행인조차 별로 없습니다.

아마도 이곳은 하루 머물며 쉬기보다는 그냥 당일로 구경만 하고 돌아가나 봅니다.

관광버스가 떠난 이곳은 적막만 가득하네요.

 

낮에 보았던 모습을 밤에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저녁에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말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늦은 밤, 카를로비 바리의 야경을 몇 장 보고 오늘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이곳에서 1박 한 후 아침에 또 돌아보고 프라하로 돌아가 바로 체스키 크룸로프로 이동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