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방(Gabinetto Segreto)이 있는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

2017. 9. 25.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나폴리

원래 비밀의 방은 오랫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일부의 사람만 보았다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당시의 생활상이라고 결론짓고 일반에 공개하기로 하고 지금에 이르렀다 하네요.

세상이 많이 변해 이 정도는 외설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판단했을까요?

 

벽화에는 폼페이의 붉은빛이라고 하는 아주 선명한 주홍색이 남아있는 곳이죠.

아직도 염료에 대한 분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지요?

 

이 밤색 기운의 붉은색이 강한 폼페이의 붉은빛은 지금의 기술로도

당시의 색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폼페이나 그 부근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이라 합니다.

여기에 사용된 색은 바로 폼페이의 붉은 색이라고 하는 신비한 물감입니다.

그래서 폼페이를 더 신비롭게 만드나 봅니다.

 

지금까지도 같은 색을 재현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그 색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당시 폼페이에서 부자들은 다른 나라에서 물감을 특별히 주문해다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폼페이는 해상무역의 근거지였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당시 사치와 향락의 중심이었던 폼페이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선정적인 작품도 상당한 양이 전시되어 우리 눈길을 끕니다.

오늘은 좀 더 심도 깊은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구경합니다.

 

이미 폼페이 유적을 구경하던 중 루파나레( Lupanare)라는 유곽에서 보았던 모습이죠?

그곳에 그려진 그림은 대부분 모작이고 원래 루파나레에 있던 벽에 그린 그림을 떼어내

이곳에 전시했다 합니다.

그러니 여기에 있는 것이 원작이라는 말이겠지요.

 

이런 이유로 인간 타락을 보다 못해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해 징벌을 내렸다는 말까지

생겨났다고도 하며 그래서 폼페이에 살았던 사람 중 화산을 피해 살아남은 사람은

본인이 폼페이 출신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도 못하고 평생 죄인으로 숨어 살았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은 에로스와는 형제지간인 프리아푸스(Priapus)입니다.

발목에 날개를 단 모습은 마치 전령의 신이란 헤르메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손에 든 지팡이를 보면 헤르메스와 프리아푸스를 합성한 그림으로 생각되네요.

 

풍요와 다산의 신으로 사랑의 여신 비너스와 농사를 관장하는 술의 신 바쿠스 사이에 태어난

임신과 출산을 주도하는 신으로 알려졌는데 여기 유곽의 개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네요.

 

아마도 폼페이 출신이라고 입에 올리면 주변 사람으로부터

재수 없는 인간이라고 왕따를 당했다네요.

그 때문에 폼페이의 진실이 점차 잊히고 나중에 우연히 발견되어 발굴 작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폼페이는 사람의 뇌리에서 사라져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호사가들의 입장에서 판단한 이야기지요.

베수비오 화산이 무슨 생명이 있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신인가요?

 

이미 우리는 폼페이 유적은 제법 많이 보고 온 터라 어느 정도

이들의 일상생활이 이해되기는 합니다.

남성의 심벌은 당시로는 다산과 안전을 비는 주술적인 의미가 강했을 겁니다.

 

이런 것들은 당시 폼페이에는 마귀를 쫓고 집안에 나쁜 기운이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주술적인 의미가 있는 그림이고 조각이라 합니다.

그랬기에 어느 집의 문패에 조각으로 남겼고 길바닥에도 남겨두었을 겁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비키니 입은 비너스라네요.

샌들을 벗는 자세로 누가 장난으로 비키니를 그려 넣었는지 아니며 당시 비키니라는 옷이

유행하기라도 했는지 몰라도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드는 해학적인 작품이 분명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고고학 박물관에는 이런 유물은 따로 비밀의 방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더군요.

따라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입구를 지키고 있어

성인만이 들어가 구경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그렇다고 별도로 입장료를 받지는 않더군요.

예전에는 숨겨놓고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일반 공개로 성인이면 아무나 들어가 구경할 수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