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통사 방향으로 따리 창산에 오릅니다.

2016. 12. 20.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창산은 얼하이와 함께 따리 고성을 어머니 품처럼 안고 있는 곳이죠.

따리가 따리 다운 것은 바로 창산과 얼하이 호수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요?

오늘은 넉넉한 따리의 어머니 품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10월 29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구름이 노니는 길이라는 운유로(云游路)라고도 하고 옥으로 만든 허리띠와 같다고 해

옥대로(玉带路)라고도 부르는 창산의 허리에 만든 길을 따라 오늘 걸어보려고 합니다.

7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그냥 바라보고만 간 곳입니다.

그때는 배낭여행을 처음 시작했을 때라 정신없이 다닐 때였습니다.

 

정말 오늘 같은 날은 구름이 노니는 운유로입니다.

화창한 날씨라면 따리와 얼하이 호수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어 좋겠지만...

비록 비가 내리고 자욱한 운무로 말미암아 시계 제로여도

이 또한 새로운 느낌이 드는 그런 모습입니다.

 

워낙 높은 산이라 늘 구름이 많고 습도 또한 높아 나무는 물론 바위에도

이끼 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은 이런 모습조차 보기 좋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퍼붓기 시작합니다.

어제도 쐉랑꾸전을 비를 맞고 돌아다녔는데...

윈난 성의 가을은 우리를 이렇게 철저하게 배신하고 말았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숙소인 남문 앞에서 차를 타고 우선 감통사로 갑니다.

숙소를 나와 박애문 앞으로 나가 그곳에 널린 헤이처 중 어제 만나 쐉랑으로 갔던

기사를 찾았으나 오늘은 일찍 다른 손님을 태우고 어딜 갔나 봅니다.

 

사실 어제 헤어질 때 오늘 아침 감통사까지 가기로 시간 약속까지 했는데...

할 수 없이 다른 기사에게 30원에 감통사까지 가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문표는 40원 케이블카 타는 비용이 왕복 80원, 편도 50원입니다.

우리는 옥대운유로를 걸어 반대 편으로 내려올 예정이기에 편도로 끊었습니다.

 

기사는 매표소까지 따라와 우리가 표를 끊는 것까지 도와줍니다.

이곳 창산 문표는 반표는 없고 70세 이상이 되어야 무료입니다.

 

케이블카 타는 곳의 해발이 2,260m 인가 봅니다.

그러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걸을 옥대운유로는 적어도 해발 2.800m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그러니 첫날 따리에 도착해 커피믹스 봉지를 보니 벌써 빵빵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뱃속도 저렇게 잔뜩 부풀어 올라 터질 지경일까요?

창산을 중심으로 동남방향은 평균 해발고도 2천 m가 넘는 그 유명한 운귀고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한라산의 높이가 1.950m라 했나요?

백두산 해발고도가 2.750m라 하니 창산의 높이가 4천 m가 넘으니

이 지역에서는 명함조차 내밀기 어렵네요.

 

이제 이곳에서 케이블카인 삭도를 타고 올라갑니다.

아직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따리 고성과 얼하이 호수의 모습을 잠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통사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비가 제법 많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높은 산이 있는 지역이라 날씨가 수시로 변합니다.

 

비구름이 오락가락...

잠시 비구름이 지나간 지점에서는 따리가 내려다보이기도 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은 중간마다 언덕 넘기를 여러 차례...

 

이렇게 오르기를 20여 분...

제법 많이 올라갑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올라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대형 장기판과 장기알이 보이면 이제 내릴 때가 되었다는 말이네요.

저 장기판은 창산을 오르는 사람은 꼭 찍는 사진 중 하나입니다.

내릴 즈음에는 빗줄기가 강해지며 과연 오늘의 일정을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런 곳은 날씨가 화창하면 좋겠습니다.

멋진 풍경을 내려다보며 멋진 산책길을 걸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날씨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받아들여야겠죠?

제갈공명이라면 몰라도...

그러나 맑은 날 이곳을 찾으셨던 분은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을 우리가 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