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리 여행의 즐거움, 운유로를 걸어가며

2016. 12. 22.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풍화설월의 도시라는 따리를 여행하는데 즐거움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그중 운유로를 이렇게 유유자적하게 걸어본다는 일은 따리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요?

따리를 우리는 풍화설월(风花雪月)의 도시라고 하잖아요.

 

이 말은 원래 중국의 고전음악에 자주 등장한 말이라 하네요.

그 글이 아름다운 자연을 알리는 대표선수이기에 그리 사용했지 싶네요.

이곳 따리에서 이 말이 아주 딱 들어맞는 말이기에 따리를 일컫는 말로 고유 명사화했지 싶네요.

 

그러니 따리는 사용료도 없이 사용한다는 말?

바람은 하관으로부터 불어온다는 샤관펑(下关)이고요.

아름다운 꽃은 상관의 비탈을 수놓는다는 샹관화(上花)가 아니겠어요?

 

겨울에 내리는 눈은 창산을 덮기에 사시사철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창샨쒸에(山雪)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휘영청 하늘에 걸린 달은 이해를 비추기에 얼하이위에(洱海月)를 지칭한다고 하지요.

 

얼하이라는 호수는 귀처럼 생겼다지요?

그게 부처님 귀라고도합니다.

위성사진을 통해 보면 정말 귀처럼 생겼습니다.

 

얼하이 물이 파란 것은 아마도 시리도록 파란 창산을 닮고 싶었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창산이 더 파란 이유는 머리에 흰 눈을 이고 있고 허리에는 흰 구름을 둘렀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푸른 이끼를 몸에 두른 나무가 울창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래서 이곳 따리에는 풍화설월을 일컫는 노래가 있는데 샤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서서 몸으로 맞이하고.

창샨의 내린 눈길을 두 발로 밟아가며 뚜벅뚜벅 걸어가며,

아침에 샹관에 핀 아름다운 꽃을 즐기고 그리고 밤에 얼하이에 비치는 달을 감상한다고 하네요.

이런 곳이 따리라 하니 사시사철 밤낮으로 살기 좋은 마을이라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럼 맨날 놀기만 하고 일은 언제 하나요?

 

옥대운유로에는 위의 사진처럼 1km마다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오늘 운유로만 11.5km라고 하니 계산하며 걸어갈 수 있겠네요.

그리고 특이한 지형마다 이름을 붙여 그 내력을 알려주는 글이 있지만, 오늘같이 흐린 날은 제대로 볼 수 없네요.

 

중간쯤 오면 세마담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네요.

세마담은 케이블카를 타고 단번에 오르는 게 아니라 일단, 운유로까지 왔다가

여기서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나 봅니다.

이 로프웨이를 타면 창산에서는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이지 싶습니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날은 올라가 봐야 운무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걷는 내내 발아래 풍경이 전혀 보이지 않아 가파른 절벽길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곳에는 음식점도 보이고 화장실도 있습니다.

 

걷는 내내 일정 거리마다 거리 표시만 있는 게 아닙니다.

쉼터를 만들어 놓아 잠시 쉬었다 갈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은 누각처럼 꾸며놓아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도 비를 피해 잠시 앉아 쉬기도 하고

간단한 음식도 먹고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걷는 도중 화장실도 제법 눈에 보입니다.

이렇게 자연을 보호하고 아낍니다.

 

그러나 이런 곳까지 와서 굳이 이렇게 하고 가야 속이 시원할까요?

이게 우리나라 글이라는 것을 이제는 중국인도 대부분 알 텐데...

현정씨! 여기까지 와서 이러시면 정말 안 됩니다.

 

그러니 이곳까지 걷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도 되고 잠시 더 걷다 보면 천룡팔부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그곳으로 걸어 내려가도 됩니다.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잘 포장된 천룡팔부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안전하고 편하지 싶네요.

 

운유로는 가파른 절벽을 깎아 길을 낸 곳도 있고 그저 평범한 산길도 보입니다.

그러나 위험해 보이는 길은 모두 난간을 만들어 놓았기에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난간을 넘어간다면 몰라도...

 

길을 걷다가 잠시 서서 바라보면 위의 사진처럼 기이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워낙 습도가 높이에 이런 현상을 볼 수 있겠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에 이끼가 자라고 암벽에는 공들여 키우듯 풀이 자라기도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여행경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여행경비란 같은 배낭여행자일지라도 사람마다 매우 다릅니다.

그러나 그 비용의 차이는 숙소와 식사비용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지 싶습니다.

입장료는 같은 나이라면 차이가 없고 교통비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요.

다만, 시내버스를 탈 것인가 택시를 탈 것인가에 따라 차이는 있을 겁니다.

우리는 철저하게 경제적인 여행을 추구하기에 이번 3주간 여행비용이 비행기 요금 포함 100만 원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만약, 럭셔리한 여행을 추구한다면 우리 경비의 몇 배도 더 들 수 있을 겁니다.

여행경비란 쓰기 나름이 아닐까요?